현대카드가 14번째 컬쳐프로젝트 주인공이 존 메이어라고 밝히고 티켓을 예매하고 나서부터 단 하루도 공연날을 기다리지 않은 날이 없었다. 

존 메이어가 나에게 어떤 가수인데... 설레는 마음에 공연 전 날에도 잠을 제대로 못 이룰 정도였으니까. 


드디어 현대카드 컬쳐프로젝트 14번째 주인공 존 메이어(John Mayer)의 내한공연이 있는 5월 6일이 밝았다! 

공연은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진행되었고, 4시부터 스탠딩 입장대기 시작한다고 하여 일찍갔는데,

입장 후 살펴보니 그럴필요가 있었나 싶다. 그냥 알아서 자리 차지하면 되는거였쟈나... 번호는 거들뿐...



한국 공연 전 바로 일본에서 3차례 공연을 가진 존 메이어(ㅠㅠ 일본 가지뫠...)가 과연 한국도 좋아할까...? 궁금해졌다. 

별 생각없이 내한공연 왔던 많은 뮤지션들이 한국팬들의-절대잊지못하는-떼창을 맛보고 나서는 반하고 돌아가지 않았나? 

그래서 존 메이어도 이번에 한국팬들의 멋진 떼창에 반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사실 존 오빠 노래중에는 딱히 떼창할만한게 없쟈나쟈나. 


7시가 되자 바로 공연을 시작했다! 등장하자마자 나 진짜 호흡곤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맨날 공연할 때 티쪼가리에 바지만 입고 꾸미지도 않고 나와서(물론 그것도 멋있지만) 한국에서도 그러지 않을까 했는데, 

잘생긴 얼굴을 천만배 더 잘생기게 해주는 멋진 스타일링. 호피 뿔테안경과 쟈켓 그리고 센스있는 머플러까지. 

진짜 세상에서 제일 섹시했다. 엄마, 세상에 저게 사람이야? ㅠㅠ 




공연 전에 트위터로 세월호 사건을 애도한다하면서,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찾아보겠다고 트위터를 남긴 적이 있었다..

등장하자마자 인사를 한 후, 세월호 이야기를 꺼내면서 오늘 공연 2시간이 한국팬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공연 수익금 전부는 기부할 것이라고 했다. 

존 메이어를 포함한 세션 전부가 노란 리본을 가슴에 꽂고 나온걸 보니... 아 생각마저도 섹시해. 사랑해요... 사랑해요...


공연 전 며칠 전부터 존 메이어 음악을 예습하면서 지난 몇년 간 공연했던 Setlist를 살펴봤는데, 보통 Queen of California나 Belief로 시작했었던 것 같다. 

한국에서의 첫 시작 곡은 Queen of California 였다. 그리고 바로 이어진 No such thing! 꺄! 너무너무 신났다. 


그래오빠 여기야 여기! I see you........................................


그리고 다시 일렉기타로 바꾸더니 기다리고 기다리던 Belief ! 

초반에 솔로부터 시작해서 이어지다가 빌리프 도입부 기타 리프 나올 때 진짜 기절할뻔 했쟈나. ㅠㅠ

근데 넘어가는 부분에서 못찍었쟈나. 진심 흥분 초 절정 상태였다. ㅋㅋ




이어서 Half of my heart, Waitin' on the day, Vultures, Slow dancing을 불렀다. 사실 순서가 잘 기억이 안난다. 그냥 완전 거의 얼음상태로 감상했으니까. 

근데 진짜 전광판에 얼굴 클로즈업할 때마다 심장 멎는 줄 알았다. 진짜 엄청 섹시해. 섹시하단 말만 진짜 백만번 외친 것 같다. 

사람이 저렇게 섹시할 수 있냐며, 기타연주할 때 표정 진짜... 어제 비로소 내 변태성을 좀 엿볼 수 있었다...



공연을 본 모든 사람이 최고라고 꼽을 장면은 바로 솔로 부분일터. 

자기도 오랜만에 불러본다며 갑자기 Your body is wonderland를 연주하쟈나.ㅠㅠ...............................................

존메이어 데뷔 때가 생각났다. 그래미에서 왠 추리한 청년이 기타만 딸랑 들고 나와서 Your body is wonderland를 부르는데, 그 모습에 심장이 바운스바운스. 

그때부터 지금까지 존 메이어 왕팬이쟈나... 내 블로그니까 하는 말인데, 저 곡 시작하자마자 혼자 눈물 훔친건 비밀. 콧물까지 흐른 건 더 비밀. ㅠㅠ


어쨋든, 부르지 않을 것 같았던 원더랜드를 불러서 놀랍다는 게 아니다. 

1절 끝나고 간주 연주를 하더니 갑자기 6번 줄을 바로 숙- 하고 내려버리더라. 

그것도 놀라운데, 몇 번 튕기더니 바로 Neon 도입부를 연주하는게 아니겠나!!!!!!!!!!!!!!!!!!!!!!!!!!!!!!!!!!!!!!!!!!!!!! 

내 주위에 있던 사람들 진심 다 소리질렀다. 남자들 여자들 할 것 없이 진짜 다 이마잡고 뒤로 쓰러질뻔 했었다. 

Neon 중간에 솔로도 진짜, 대박이었다. 손에 꼽히는 기타리스트라는 이름이 괜히 붙여진 게 아니다. 




이 다음부터는 무슨 곡 불렀는지 기억이 진짜 안난다. Free falling, Wild fire, Dear marie 그리고 Why Georgia를 불렀던 것 같다. 

Why Georgia는 정말 가사도 너무 좋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곡인데 라이브로 들으니 정말 이루 말 할 수 없이 좋았다. 

이후 Edge of desire, Who says에 이어 또 가장 좋아하는 곡 중에 하나인 Waiting on the world 를 불렀다. 초반에 갑자기 드럼 솔로를 시킬 때부터 알아봤지! ㅎㅎ




아니, 어떻게 세상에 저렇게 섹시한 남자가 존재할 수 있는거지? 노래도 기타도 다 너무 잘하는데, 너무 잘생겼어. ㅠㅠ

공연 다녀온 남자들도 게이가 될 뻔(?) 했을 정도로 매너도 좋고, 실력도 뛰어난 존 메이어는 과연 그래미 7관왕의 레전드라 불릴 만한 뮤지션이다. 


Paper doll과 Face to call로 대미를 장식한 존 메이어는 굿바이 인사를 한 후 퇴장했다. 

아직, 떼창 안보여줬는데...뭐니뭐니 해도 마지막 곡이 Gravity 정도는 되야 하지 않나! 다들 앙코르를 외쳤다! 

차분한 모습으로 앙코르 한 곡을 위해 기타를 잡은 존 메이어, 역시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Gravity를 마지막 앙코르 곡으로 들려줬다! 

이 느리디 느린 노래를 따라 부르는 의지와 불굴의 한국팬들... 떼창 너무 감동적이다. 존 메이어도 감동 팍팍 먹고 돌아갔으면 좋겠다. 




외모가 너무 멋있어서 섹시하다라는 말만 늘어놓기에는 너무 완벽한 공연이었고, 

흠잡을 곳 하나 없이 모든 라이브가 완벽하다고만 하기엔 전광판을 뚫고 나오는 외모마저 너무 섹시했다. 

한마디로 존 메이어 내한공연은 정말 최고였다. 

왠만한 내한 공연은 빠짐없이 가는 데, 존 메이어 공연은 정말 최고의 공연 중 하나였다고 당당히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자... 이제 다시 존 메이어한테 빠져볼까. (?)

원래 공연 후폭풍이 더 심한 법. 당분간은 내 귀에서 존 메이어의 목소리가 떠날 날이 없을 것 같다. 

정말 멋진 공연 보여줘서 고마워요 꼭 다시 한국 오길! 

Posted by shasha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