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만사가 다 귀찮아서 힙합 음반도 디깅 안하고 가끔 들었던 명반들도 안듣고
빌보드 차트만 겨우겨우 찾아 듣는 사정인지라
오랜만에 귀를 너무 즐겁게 해준 영상을 발견해 블로그에 올리지 않을수가 없었다. 

반가운 얼굴들이 한곳에 모여 랩을 하는 이 영상을 보면서 퇴근을 하는데,정말이지 소름이 계속 돋았다. 
모르는 랩퍼들도 많이 있지만 그래도 거진 절반 이상은 한 때 완전 빠져서 앨범을 귀에 달고 살았던 래퍼들이라 그런가
몹시 반갑고 또 괜히 혼자 주책맞게 감동했다. 

특히 구루 나왔을 때는소리지를 뻔 했다.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고 있죠?

상업화에 찌들어가고 있는 최근 힙합시장이 신물이 난다면, 
Back to the Ol'School! 역시 클래식은 영원하다. 

순서대로

Yo-Yo,MC Lyte,Naughty By Nature,A Tribe Called Quest,Fu-Schnickens,CL Smooth,Guru,Das Efx,Wu-tang clan,KRS-One,Mad Lion

Posted by shasha kim :

2015년이 밝았다.

내가 정말 가슴깊이 애정하는 이 블로그 공간에 글쓰는 그 일도

눈 코 뜰새없이 바빠서 그동안 하지 못했다. 그래서 조금 슬프다.


그렇게 허무하게 2015년을 맞이했다.

주변에서 모두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정리하고 다가올 새해를 위해 야무진 목표를 세워놓는 모습을 보면서

왠지 나도 그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로소, 이번에 처음.

사실, 위에 바쁘다는 말은 핑계뿐이고 항상 나는 새해를 허무하게 맞이했다. 그 어떤 반성도 다짐도 없이 말이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내가 그동안 어떻게 살았나 돌아보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차근차근 따져보기로 마음먹었다.

먼저 2014년 돌아보기! 


<2014년>


1월~2월.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잠깐 들어갔던 회사에서 원치도 않는 주류 브랜드를 맡아

원치도 않는 일들을 하다가 정신적, 육체적으로 곤궁해져 그만두고 나왔다. 정-말 힘들었다.

아, 그리고 드디어 2년간 유예를 하던 학교를 졸업했다. 나이 28살에... 대학교를 졸업했다. 하하하하하.


3월~6월. 다시 재취업 준비 기간. 현재 대한민국의 모든 취준생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은 진짜 나다.

도대체 몇 개의 이력서를 썼는지, 내가 시간이 지났지만 쪽팔려서 이곳에 쓰지도 못한다.ㅋㅋ

나 스스로 나 정도면 정말 괜찮고 유능한데...라고 믿어왔던 굳세였던 생각들이 우장창창 깨졌던 시기였다.


6월. 어쨋든 재취업 성공. 

내가 지원했던 회사는 아니었지만, 어떻게 운좋게 엉겁결에 일사천리로 입사하였다. 



7월~8월. 회사 업무 적응 기간.

나는 내가 솔직히 이 일 굉장히 잘 할줄 알았다. 나는 정말이지,진심으로, 남들과 WAY TOO DIFFERENT 하다고 믿어왔으니까.

그런데 생각보다 내게 맞는 일 같지 않았다. 사실 그 생각은 지금 이걸 쓰고 있는 순간도 변함없다.

평생 이 업을 내 커리어로 삼으면서 살아가고 싶지는 않다. 오히려 그렇게 된다면 내 삶이 증오스러워질 것 같다. 

그렇다고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기에는 아... 이 애매한 경력이여... 내 인생이 어쩌다 이렇게 됐찡? 답이없다.



8월 말 여름 휴가. 혼자 홍콩을 다녀왔다.

홍콩에 있는 동안 뉴욕이 생각나 죽을뻔 했다. 회사 업무에 치여 잠잠했던 - 진심으로 아예 잊고 살았다 - 뉴욕병이

홍콩 여름 휴가를 기점으로 다시 불타올랐다. 홍콩은 그렇게 그 자체로는 내게 그 어떤 감흥도 주지 못한채

기어이 떼어놓고 있던 뉴욕병에 빠져 또 시름시름 앓게 만들어주었다. 


9월~12월. 바쁨 바쁨 바쁨

일이 완전히 손에 익었다. 그만큼 일도 많았다. 야근에 야근에 또 야근.

정신없이 보내다가 그렇게 2014년이 끝! 


키워드로 2014년을 요약하면,

취업, 야근, 홍콩 그리고 뉴욕병 이라 할 수 있겠다. 하하하.

사실, 2014년은 내게 그렇게 큰 것을 가져다 주거나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던 해는 아니다. 

취업이라는 그 자체에 그다지 큰 의미를 두지 않았기 때문에 취업에 성공했다는 것이 나에겐 역시 대단한 일은 아니고,

바뻐서 그랬는지 정말 기회가 없었는지 아니면 그냥 내가 별로인지

지금와서 생각하면 답을 알 것 같지만 늘 핑계로 첫번째 이유를 삼아 연애를 못했다고 말했던 한 해이기도 하다.

생각도 없었고, 원치 않았었고, 기회도 없었다. 

1년 넘게 남자를 만나지 않았다가 10월달에는 어쩌다가 소개팅을 했었다.

그 충격이 사실 좀 컸는데, 잘 안됐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그냥 오랜만에 누군가를 만나 이야기를 했던 그 자체가

잠잠했던 그동안의 생활에는 꽤나 큰 풍파였기 때문이다. 


사실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별의 별 일들이 다 있었지만,

2014년 한 해를 크게 봤을 때 어떻게 보면 그저 그랬던 해, 하지만 내년을 위해 준비할 기반을 닦아놓았던 한해였다!


자, 이제 2015년 계획은 언제 세운담? ㅎㅎㅎ

Posted by shasha kim :

대체 2014년의 6월~11월은 어디가고
내게 남은 건 고작 12월 한달뿐이란 말인가!
지난 6개월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시간새끼, 이젠 최고 속력으로 가는 것도 모자라
내 눈까지 가리면서 가다니 엄청난데?

어쨋든 내게 남은 12월 한 달.
12월의 키워드는 눈, 크리스마스, 그리고 Rahsaan patterson.

뉴욕에 있을 때, 정말 운좋게 볼 수 있었던 그의 공연!

그리고 이렇게 남겨진 사진 한 장! :) 

다시 라쌴의 공연을 볼 날이 오겠찌?


Posted by shasha kim :


내가 외국에 자꾸 나가고 싶은 이유는, 

비단 외국에 있는 그 자체가 나에게 행복을 주는 이유도 있지만, 

외국에 나가있는 수 많은 한국인들을 만남과 동시에 그들로부터 어마어마한 도전을 받기 때문이다. 

비록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으랬다고 내가 그들과 "같은" 것들을 누릴 수는 없을지언정

적어도 같은 하늘 아래 삶을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내가 경험할 수 없었던, 느껴볼 수 없었던 

그들의 존재 자체가, 혹은 그들의 삶 자체가 나에게 주는 그 엄청나고도 달콤한 도전감에

푹 젖고 싶은 이유가 아마 가장 클지도 모르겠다. 


정말 간절히 원하고 기도하면 이뤄질까?

인간이 참 간사한게, 전에 같은 경험을 했어도 쉽사리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똑같은 상황이 왔을 때 또 다시 의심에 사로잡혀 이렇게 전전긍긍하고 있다. 


내 꿈은 알사람은 알겠지만 참 단순하고 다른 사람의 꿈에 비해 엄청난 구석이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오늘 또 계속 꿈을 꾼다. 

하루하루 내 꿈이 나를 정말 그 꿈으로 천천히 가고 있는 것 같은 확신을 주니까. 


늦어지기 전에 다시 움직이자. 

Posted by shasha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