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어떤 여자가 쉑쉑버거에 미쳐서는 휴대폰 바탕화면은 물론이고 입만 열면 쉑쉑버거, 쉑쉑버거 타령을 했었다.

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그러지, 유난도 저런 유난이 없다 하면서 혀를 끌끌찼던 적이 떠오른다.☆


뉴욕에 가자마자 다른 건 둘째치고 그렇게 맛있다는, 많은 사람들이 유난떠는 쉑쉑버거가 얼마나 맛있는지 한 번 맛이나 볼까 하며 

쉑쉑버거 메디슨 스퀘어 파크점으로 향했다. 메디슨 스퀘어는 쉑쉑버거의 첫번 째 매장 즉 본점이기도 하다.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늘 줄이 길게 늘어져있다. 어떤 지점이건 기본 30분 웨이팅은 당연하쟈나. 인내심 요구되쟈나. 배가 등껍질에 붙겠쟈나.



이 때가 아마 작년 3월 이맘 때 쯤이었을 것이다. 

뉴욕은 4월 말까지 눈이 내린다. 아니 쳐 내린다. 욕이 나올 정도로 날씨가 이상하다. 아니 지랄맞다.

이날역시 조금 추운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바깥에서 햄버거 쯤이야, 뉴욕커들은 참 밖에 나와서 먹는 걸 좋아한다. 



쉑쉑버거의 메뉴. 

버거는 싱글과 더블이 있는데 싱글은 패티 한장, 더블은 패티 두장이다. 

버거 말고 유명한 것이, 바로 쉐이크인데 단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호(好)겠지만 아니라면 비추한다. 아주 많이 달다. 

그래도 버거와 한 번쯤은 먹어보는 건 추천한다. 짭조름한 버거와 달콤한 쉐이크, 단짠단짠 법칙, 알랑가몰라? 


주문할 때 이름을 물어보고, 이 진동벨도 준다. 

주문한 버거가 나오면 진동벨이 울리면서 내 이름도 같이 울린다. 

진동벨이 울렸는데도 안찾아가면 맨해튼이 떠나갈정도로 소리지르며 이름을 외친다.

나도 한 번 당해봤쟈나. ㅅ                  ㅑ ㅅ                   ㅑ 하면서 말이다. 


하나만 해. 


먹고 가든, 투고(To go)하든 백에 담겨져 나온다. 좋다! 


사무실에 도착해서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버거를 꺼냈다. 하지만 너무 급한 마음에 겉에 종이백 찢었쟈나. 

쉑쉑버거와 밀크쉐이크 그리고 치즈 프라이를 하나 주문했다.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진심 눈물이 흘러내릴뻔 했다. 진짜 비쥬얼쇼크가 아니라 테이스트(taste)쇼크였다. 

쉑쉑버거에 사용되는 빵은 포테이토 전분으로 만들어져서 일반 버거에 사용되는 빵과는 다르게 좀 더 고소한 것 같다. 

패티는 물론이거니와 치즈, 토마토 그리고 양상치의 조합. 이렇게 간단하면서 별 것 안들어간 레시피에 이런 맛이 나올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짭짤하면서 고소하고 느끼하면서 담백하고 입에서 사르르 녹으면서 육즙이 기가막힌다. 

그 여자의 쉑쉑버거 타령이 조금 이해가 가는 순간이었다. 


당연한 소리지만, 뉴욕에 가면 쉑쉑버거는 기본으로 꼭 먹어야 한다. 

1시간이건 2시간이건 오래 기다려 짜증이 나도 주문한 쉑쉑버거 한 입 베어무는 순간 짜증이 환희로 바뀔지 모른다. 


쉑쉑버거는 정말이지 단언컨대 사랑입니다.

Posted by shasha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