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디 고운(?) 외모와는 조금 다르게 두툼한 손인지라 

악세서리를 고를 때도 신중하게 고르는 편이다. 


최근에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얇은 실반지같은 건

 평범하고 밋밋해서 안 좋아하고, 

볼드한 악세서리를 즐겨한다. 


그런 내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반지를 드디어 찾았다! 

넘나 좋은 것. ♡



독특한 이름을 가진 다크웨어 주얼리 

오모플라타(Omoplataa)가 바로 그것. 


내가 주문한 반지는 암석을 모티브로 제작된 반지로 

러프한 느낌이 강해서 되려 

남자들에게 더 어울리는 반지일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과하지 않아 나같이 볼드한 주얼리를

포인트로 하고 다니는 여성들에게도 추천한다. 


  



오모플라타 홈페이지에서 본 이미지 컷이 마음에 들어

 주문한 반지, 드디어 도착! 두근두근. :) 





오모플라타 로로가 박힌 우드박스가 도착했다. 

반지의 품명과 배송한 날짜가 적혀있고, 

1년 간 제품 케어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문구도 있다. 

넘나 친절한 것. 


 

 



상자부터가 간지가 폴폴 났다. 

무엇보다 로고가 새겨진 인장이라고 해야하나? 

'OMO'가 새겨진 왁스씰이 기대감을 한 층 더 업업!


처음 봤을 땐 껌인 줄 알았다능... (숙연)



 



두둥! 드디어 개봉! /o/


상자 안에는 제품은 물론이고, 

오모플라타 대표님 명함과 

다양한 오모플라타 그래픽 스티커가 들어있었다. 

스티커는 당장 떼서 노트북 앞에다가 붙여놨다. 


갠지 폴폴.



  

<디테일 컷> 



홈페이지에 올라온 이미지컷과 다름이 무엇인가. 

사진과 실물이 너무 똑같았다. 

긁힌 듯한 디테일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사진으로 봤을 땐 은100%라는 말에 

조금 무겁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생각만큼 무겁지 않았다는 것. 

전체적으로 깔끔한 느낌이 마음이 쏙 들었음. 



자, 이제 두툼한 내 손에 껴보도록 하지. 




와- 손 대따시 크다.



 


좋은 건 더 크게. 


검지나, 가운데 손가락에 들어갈 반지를 찾던 거였는데, 사이즈도 딱 맞았다. 

심지어 엄지에도 들어가긴 함. 

(뺄 땐 죽을 뻔, 손가락 잘라야 하나 생각했다.)


밋밋한 손에 눈에 띄면서도

그렇다고 요란하지 않아서 괜찮았고, 

뭔가 흔하게 볼 수 없는 디자인 덕분에

'나만의 반지'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검지에 끼고 상자를 들고 찍어봤쥐. 


 

얼굴과 함께 찍어봤쥐. 요런 요런 늑힘. 



 사실 이 반지 구매한 이후 단 하루도 

착용하지 않은 적이 없을 정도로

 진짜 데일리 반지가 됐다. 


손에 이제 오모플라타 반지가 없으면 

쪼다력 500% 상승하쟈나, 이 구역의 찌질녀는 바로 나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평소엔 안 그렇구?)



그래서! 평소 착용샷을 모아보았음. 


  


흡사 남자 손에 메니큐어 칠해놓은 것 같은 손 사진... 

(또르르)

평소 옷 스타일이 아주 코스모폴리탄(?) 스럽거나, 

아주 스포티한데 

어떻게 입든지 반지가 다 잘 어울린다. 


케헤헤헤헤. 



  



다크웨어 주얼리라 평소에 

다크웨어를 즐겨입는 남자들만 어울린다는 생각은 편견!

나처럼 평범한 여자도 착용 할 수 있다! 


오모플라타 반지 착용하고 다닌지 두 달정도 된 지금,

처음 만난 사람들에게서 (주로 남성분들이긴 하지만) 


"헐, 반지 이쁘다. 어디서 샀어요?"


 라는 질문을 꽤나 받았다. 

그리고 이런 반지를 끼고 다니는 나를 


'센스있는 여자'


라고 얘기해주는 분들도 많았다. 

반지를 끼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멋 폭발. 


다음 번엔 함께 착용할 수 있는 

조금 얇고 깔끔한 라인의 반지를 주문해볼 생각이다. 

:) 





다크웨어 주얼리 오모플라타는 

주문과 동시에 일일이 손으로 제작해줘서 그런지

반지를 딱 받으면 정성과 시간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더 좋은 것 같다. 


대량으로 찍어내는 그렇고 그런 반지가 아니라, 

진짜 '나만의 반지' 같은 느낌인거지. :) 


은제품이라 매일 착용하면 녹이 슬지는 않지만,

공기 중에 오래 방치하거나 하면 색이 바랠 수 있다.

그럴 땐 같이 동봉된 헝겁으로 문질러주면 다시 원상복귀.♥


오모플라타 홈페이지 

http://www.omoplataa.com


인스타그램

@omoplataa / @omoplataa_official


데일리 반지, 특색있는 반지, 나만의 반지를 

갖고 싶은 사람들에게

오모플라타 완전 추천! :) 

Posted by shasha kim :


나의 20대가 며칠 뒤면 끝이 난다. 사실 주변 언니 오빠들에게 많이 물어봤다. 그리고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숫자만 바뀔뿐 네 인생에서 달라지는 건 없고 그냥 똑같다고 말이다. 

프렌즈에서 친구들이 30살이 될 때 마치 세상이 망할 것처럼 슬픔에 젖었던 장면이 생각이 나는데, 현실과 다르단 것쯤은 잘 알고 있다.

큰 변화는 없겠지만, 그래도 그냥 똑같겠지-하고 치부해버리는 건 또 내스타일이 아니다. 사실 아쉽고 붙잡고 쉽고 슬픈 마음도 든다.


나의 20대는 우울했고, 아팠고, 제대로 전진을 하지 못한 시기였다. 그렇다고 행복하거나 기쁘지 않았다는 건 또 아니다. 

이 세상 그 어느 누구보다 화끈한 날들을 즐기기도 했고, 많은 것들을 듣고 보고 경험하며 마음을 다지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런 나의 10년간의 세월이, 그런 경험들을 한 내가 앞자리가 3으로 바뀐다해서 뭐가 그렇게 달라지겠냐만은, 

한편으로는 송두리째 어딘가 날라가는 것 같은 기분도 든다. 그냥. 옆구리가 허전하다는 말이다. 나의 20대가 정말 이렇게 지는구나. 

나에게도 30대가 찾아오는구나 하며,12월에 들어서야 오묘한 기분에 사로잡혀 살고 있다. 


많은 사람들 가운데, 나는 나라는 존재의 가치를 높이면서 살아왔을까. 그 수많은 관계 가운데, 넘어지지 않고 잘 버텨왔을까. 

사람들이 기억했던, 기억하는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에게 남은 사람들은 누구인가. 

당장의 이 관계가 끝나지 않을 것 같은데, 1년뒤, 2년뒤, 그들과는 언제 그랬냐는듯 형식적인 인사를 나누는 사이가 되버렸고, 

죽고 못살 것 같은, 그들을 이야기를 들으면 내 이야기인마냥 함께 눈물 흘렸던 친구들은 어느새 내곁을 떠났다. 

이 남자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에 잡고 싶어 힘들었던 날들이 하루이틀이 아니다. 안될 것 같았지만, 돌아보니 그들을 머릿속에서도 지웠다.

뜨겁게 사랑하고,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놀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정말 자다가 공중에 하이킥을 할만큼 창피한 짓거리도 많이 했지만,

그게 나였고, 그리고 지금의 내가 만들어졌다. 나의 지금 성격이 오롯이 그런 경험들 가운데서 나도 모르게 형성된 부분이었다는 걸 요새 새삼 느낀다. 


이 엄청난 것들을 경험했던 10년간의 나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30대는 새로운 20대라는데, 가끔 감당할 수 없이 힘들었던 20대의 경험보다도 더 엄청난 것들이 기다리고 있으면 어쩌지. 그 모든 걸 감당할 수 있을까?

아쉬운 마음에 옛 사진을 더 들여다본다. 이때 이랬지, 저때 저랬지. 넘쳐흐르는 20대의 기록들이, 앞으로 어떤 것들로 덮여질지 궁금하다. 

Posted by shasha kim :

추석 때 할머니댁에서 엄청난 것을 발견했다. 그동안 몇 번이고 들여다보았지만 이런 게 꽂혀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


89년도, 내가 3살 때 기억이라고는 1도 없던 시절 엄마와 친분이 있던 가수 정경화의 부름으로 63빌딩에 방문했을 당시였다고 한다. 무슨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나보다. 정경화는 물론이고 김현식에 한영애라니 말이다. 어린 나를 안은 채 엄마는 故김현식과 한영애의 사인을 받았다. 노트 맨 뒷장을 북-하고 찢어 사인을 받았던 것을 보니 어쩌면 어설프면서도 엄마의 설렜던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시간이 흘러 서른을 앞두고 있는 지금에서야 이 사인을 발견했고, 그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사인 이외에 다른 어떤 특이점이 없는 어쩌면 종이 한 장에 불과한 것일진 모르겠으나 나의 20대의 한 부분이 그들의 음악으로 채웠졌기에 더욱 값지다. 


얼마 전 봤던 알 파치노 주연의 '대니 콜린스(Danny Collins)'가 갑자기 생각났다. 40년이 지나서야 우연히 존 레논이 자신에게 보낸 편지를 받은 후에 새로운 삶을 찾아 나가게 된다. 극 중 대니 콜린스가 계속 이런 말을 했다. "그 편지를 조금 더 일찍 받았다면, 인생이 달라졌을까? 달라졌을 거야." 라고. 뭐, 당연히 그와 나와 사정은 다르지만 내가 만일 20대 초반, 한참 정서적으로 예민했을 당시 이 사인을 발견했으면 조금 달라졌을까 하고 잠깐 생각해봤다. 


이 종이 한 장이, 왠지 가보가 될 것 같은 기분인데? 후후.



Posted by shasha kim :

백수생활의 정점을 찍으러 엄마와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엄마 휴가 기간이기도 했고 마침 저렴한 티켓을 구하기도 했고 제주도에서 10년 이상 제주도에서 살고 있는 우리 막내 삼촌이 보고싶기도 했고. 


10년만이다. 정확하게도.

고3 수능시험이 끝나고 다녀온 수학여행 이후로 가는 제주도 여행 말이다. 

시간은 흘러 결국 10년이 지났고 안타깝게도 10년간 나의 기억 속에는 제주도는 없었다. 아쉬움에 이번 여행은 꼭 가야만 했다.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사진으로, 말로, 표현할 수 있으리.



비행기는 작년 이 맘 때쯤 홍콩갈 때 타고는 딱 1년만이다. 

뭐든 세기를 좋아하는 나, 제주도는 안 간지 10년이요, 뱅기는 1년이요, 연애안한지는 2년이라... 젠장.



화창한 제주 날씨, 안녕 진짜 오랜만이다! 

그 전엔 3번이나 왔었지만 새삼 생소한 풍경처럼 다가왔다. 

역시 20대 이후의 기억이 중요한 것 같다. 앞으로도 살아갈 힘을 지탱해주는 건 20대에 쌓아둔 추억들일게다. 



신제주 바닷가 근처에 있는 숙소라 좋았다. 

창밖으로 바로 들어오는 바다라, 정말 서울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풍경이다. 

좋긴 하지만, 좋지 않기도 한 바다. 사실 자연은 내게 큰 매력을 주진 않는다.




사랑하는 막내 삼촌을 만나 맛있는 전복 코스 요리를 먹고 근처 바닷가를 걸었다. 

마침 해가 뉘엿뉘엿 저물고 있던 덕에 운치는 두배. 조금 덥긴 했지만, 삼촌과 두런두런 이야기 하면서 걷다보니 어느새 저만치. 


저 바다 끝에는 뭐가 있을까? 제주의 어디를 가든 내 시선의 끝은 항상 바다, 망망대해였다. 

내가 사는 서울은 이리 돌아보면 이 모습, 저리 돌아보면 저 모습. 어쩌면 카멜레온 같다가도 숨이 막히기도 하다. 

10년 넘게 제주도에 살고 있는 삼촌한테 바다를 바라보며 넌지시 말했다. 

"저도 제주도 내려와서 이렇게 맨날 바다 보면서 살고 싶네요. 여유롭고 가슴이 뚫리는 기분도 들고요."

삼촌이 손사래를 강하게 치시며 하시는 말.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이젠 바다만 보면 답답해서 자꾸 시내쪽으로 들어간단다 얘야." 

육지것(?)과 섬사람과의 짧지만 나름 의미 있던 대화였다.



애월에 오니 이렇게나 푸른 바다가 많은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색이 참 푸르다. 1년 전 홍콩에 봤던 바닷가의 에메랄드 빛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바다는, 어쨋든 똑같다. 의미만 다를 뿐.


나에게 바다는 무슨 의미일까?


의미를... 따질 필요 있을까? 



공교롭게도 바다와 잘어울리는 푸른색 옷을 입고 한껏 들떠가지구, 스물아홉이, 내년 서른이, 여전히 사진은 좋다. 

일분, 한 시간, 하루, 일년이 내겐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 


참고로 망고쥬스는 홍콩의 허유산 망고쥬스가 제일 맛있더구나. 



제주에 가면 필히 들려야겠다고 생각했던 협재해수욕장.

더워서 지쳐가고 있는 엄마를 겨우 설득해서 도착한 해수욕장. 

내가 기대했던건 바닥이 다 비칠 정도로 푸른 바닷물과 더불어 걷느라 지친 발을 쿨링시켜줄 바닷가에서의 휴식이었다. 



이마에 맺힌 땀 한 방울까지도 식혀버릴 시원한 바닷물을 상상하고 발을 바닷물에 담근 순간. 

짧은 탄성과 함께 내 어깨는 땅으로 곤두박칠 칠 수 밖에 없었다. 

바닷물이 정말 뜨겁더구나. 뜨거운 햇볓에 그을린 모레를 밟는 것과 한 치의 다름이 없었어. 



그리고 이번 포스팅 중 나름 홍보 냄새 좀 풍기고 싶은 이 레스토랑.

막내 삼촌의 지인이 운영하신다는 애월의 브런치 레스토랑이다. 

이름은 제주앤뉴욕, 맞아요. 뉴욕에 미친자인 내겐 정말 그냥 그 자체로 흥분을 안겨준 레스토랑이다. 



깔끔한 외관에 내부는 뉴욕 사진으로 떡칠 - 굳이 떡칠이라는 말을 쓰고 싶진 않았으나 나의 흥분상태를 표현하고자 함 - 되어있다. 

제주도와 뉴욕이라, 공통점이 딱히 하나도 없는 두 도시. 그것조차 매력적이었던 레스토랑이다. 



레스토랑을 운영하시는 셰프님은 뉴욕에서 오랜 시간 레스토랑을 운영하시다가 제주도로 오시면서 이 레스토랑을 오픈하셨다.

수제 버거가 참 맛있었는데, 패티가 금방 떨어질 수 있으니 먹고 싶다면 조금 이른 브런치 타임에 가면 좋을 것 같다. 


뭐든 좋은 건 나누자. 

'혁오 밴드 나만 알고 싶었는데 ㅜㅜ 유명해지는거 싫은데 ㅠㅠ' 

이 출처도 모르는 말도 안되는 자부심 같은 건 갖다 버리고.



그냥 분위기 있는 척 한 번 해봤다. 



마지막 날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삼촌의 또 다른 지인이 곧 오픈할 카페를 방문했다. 

이렇게 멋진 광경을 바라볼 수 있는 명당 위치, 그 무엇을 먹고 마셔도 행복할 것 같아. 



아침 일찍 일어나 숙소 바로 앞 바닷가를 바라보며 셀카를 찍어댔다.

날이 조금 흐렸다. 그래도 바다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묵묵하게 파도치고 있었다. 

선구리 쓰고 - 벗고 - 뭐해?



한라 수목원에 다녀왔다. 

자연을 원채 좋아하지 않지만 생소한 식물들을 볼 수 있다는 건 애니웨이 좋은 경험 아니겠는가. 


대나무숲이 가장 좋았다.

마치 이연걸과 장쯔이가 공중에서 칼을 휘두를 것만 같은 그런 대나무 숲. 쉭쉭-



공항에 가기 전 한라산 정상으로 향하는 도로를 타고 드라이브를 했다.

차도 없고 한적한 길을 달리니 막힌 체증이 확 내려가는 기분이였다. 

길 중간에 만난 말 친구들. 난 동물들을 참 좋아하는데, 또 한편으로는 무섭다. 

좋다고 내려서 사진찍는다고 앞에 가놓고 갑자기 무서워져서 차에 타고 빨리 가자고 했다.


말들도 아마 나 또라이라 생각했겠지. 


생각은 굳이 많이 하지 않았던 여행이지만, 10년만에 방문한 거라 나름 의미가 있었다.

무엇보다 제주도에도 외국인이 참 많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참 아름다운 곳을 이번에는 많이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나는 관광객이 아니고 여행자니까.


여행자, 참 좋은 말이다. 

난 인생을 여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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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sha kim :

후려치기

2015. 3. 10. 23:02 from DAILY ARCHIVE

이상하다.

나는 이런 대접 받을 사람이 아닌데, 참 이상한 대접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이 나를 과소평가하는 것 같다. 

나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면서 내 앞에서 다들 너무 잘난척을 한다.

내가 잘났다는 게 아니다. 

나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고 너무 그저 그런 사람 대접을 하잖아. 

나 너무 그저 그런 사람 아닌데. 

역시 내가 대단하고 잘났다는 게 아니다.


가끔 후려치기를 당한다.

그런데, 후려치기를 당하는 주체가 누군지 아직도 헷갈린다.


내 자신을 과도하게 과대평가하고 있는 내 자신인지,

나라는 사람을 과하게 과소평가 하고 있는 주변 사람들인지. 


답을 모르겠다. 

Posted by shasha kim :

일시정지

2015. 2. 15. 01:50 from DAILY ARCHIVE


일을 하면서 제일 많이 하는게 글쓰는건데
오롯이 나를 위해 그리고 이 공간을 위해
철저히 내 생각만을 반영한 글은 정말이지
쓴지가 너무 오래되었다. 오늘 문득 놀랐다.

매일 너무 전쟁같이 바쁘게 살다보니
숨을 내뱉을 틈도 없이, 되돌아봄도 없이
계속 시간만 보내고 있다.

나의 인생을 한 곡의 노래에 비유했을 때, 지금 어느쯤 왔을까? 전주는 끝났을까? 1절은 이미 끝나고 후렴에 접어들었을까? 아니면 2절이 시작된걸까 마지막 클라이막스를 향해 치닫고 있는걸까?

그 지점이 어디에 있든 어쨋든 아직 노래는 끝이 나지 않았다. 왜냐하면 지금 잠시 일시정지상태에 두었으니까. 정신없이 바빠 나를 돌아볼 수 없는 상태인 지금이 때로는 불만이고 힘들지만 이 마저도 잠깐의 쉼이라 생각하면 조금 나아지려나 모르겠다. 다시 재생을 누를 수 있는 상태가 되도록 호흡을 가다듬고 있는 것이라 생각해야겠다.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블로그에 글을 써야겠다. 이런 시덥잖은 이야기도 나중에 보면 좋다는 것을 세상 최고 추억팔이 전문가인 내가 제일 잘 알지 않니?

Posted by shasha kim :

2015년이 밝았다.

내가 정말 가슴깊이 애정하는 이 블로그 공간에 글쓰는 그 일도

눈 코 뜰새없이 바빠서 그동안 하지 못했다. 그래서 조금 슬프다.


그렇게 허무하게 2015년을 맞이했다.

주변에서 모두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정리하고 다가올 새해를 위해 야무진 목표를 세워놓는 모습을 보면서

왠지 나도 그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로소, 이번에 처음.

사실, 위에 바쁘다는 말은 핑계뿐이고 항상 나는 새해를 허무하게 맞이했다. 그 어떤 반성도 다짐도 없이 말이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내가 그동안 어떻게 살았나 돌아보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차근차근 따져보기로 마음먹었다.

먼저 2014년 돌아보기! 


<2014년>


1월~2월.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잠깐 들어갔던 회사에서 원치도 않는 주류 브랜드를 맡아

원치도 않는 일들을 하다가 정신적, 육체적으로 곤궁해져 그만두고 나왔다. 정-말 힘들었다.

아, 그리고 드디어 2년간 유예를 하던 학교를 졸업했다. 나이 28살에... 대학교를 졸업했다. 하하하하하.


3월~6월. 다시 재취업 준비 기간. 현재 대한민국의 모든 취준생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은 진짜 나다.

도대체 몇 개의 이력서를 썼는지, 내가 시간이 지났지만 쪽팔려서 이곳에 쓰지도 못한다.ㅋㅋ

나 스스로 나 정도면 정말 괜찮고 유능한데...라고 믿어왔던 굳세였던 생각들이 우장창창 깨졌던 시기였다.


6월. 어쨋든 재취업 성공. 

내가 지원했던 회사는 아니었지만, 어떻게 운좋게 엉겁결에 일사천리로 입사하였다. 



7월~8월. 회사 업무 적응 기간.

나는 내가 솔직히 이 일 굉장히 잘 할줄 알았다. 나는 정말이지,진심으로, 남들과 WAY TOO DIFFERENT 하다고 믿어왔으니까.

그런데 생각보다 내게 맞는 일 같지 않았다. 사실 그 생각은 지금 이걸 쓰고 있는 순간도 변함없다.

평생 이 업을 내 커리어로 삼으면서 살아가고 싶지는 않다. 오히려 그렇게 된다면 내 삶이 증오스러워질 것 같다. 

그렇다고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기에는 아... 이 애매한 경력이여... 내 인생이 어쩌다 이렇게 됐찡? 답이없다.



8월 말 여름 휴가. 혼자 홍콩을 다녀왔다.

홍콩에 있는 동안 뉴욕이 생각나 죽을뻔 했다. 회사 업무에 치여 잠잠했던 - 진심으로 아예 잊고 살았다 - 뉴욕병이

홍콩 여름 휴가를 기점으로 다시 불타올랐다. 홍콩은 그렇게 그 자체로는 내게 그 어떤 감흥도 주지 못한채

기어이 떼어놓고 있던 뉴욕병에 빠져 또 시름시름 앓게 만들어주었다. 


9월~12월. 바쁨 바쁨 바쁨

일이 완전히 손에 익었다. 그만큼 일도 많았다. 야근에 야근에 또 야근.

정신없이 보내다가 그렇게 2014년이 끝! 


키워드로 2014년을 요약하면,

취업, 야근, 홍콩 그리고 뉴욕병 이라 할 수 있겠다. 하하하.

사실, 2014년은 내게 그렇게 큰 것을 가져다 주거나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던 해는 아니다. 

취업이라는 그 자체에 그다지 큰 의미를 두지 않았기 때문에 취업에 성공했다는 것이 나에겐 역시 대단한 일은 아니고,

바뻐서 그랬는지 정말 기회가 없었는지 아니면 그냥 내가 별로인지

지금와서 생각하면 답을 알 것 같지만 늘 핑계로 첫번째 이유를 삼아 연애를 못했다고 말했던 한 해이기도 하다.

생각도 없었고, 원치 않았었고, 기회도 없었다. 

1년 넘게 남자를 만나지 않았다가 10월달에는 어쩌다가 소개팅을 했었다.

그 충격이 사실 좀 컸는데, 잘 안됐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그냥 오랜만에 누군가를 만나 이야기를 했던 그 자체가

잠잠했던 그동안의 생활에는 꽤나 큰 풍파였기 때문이다. 


사실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별의 별 일들이 다 있었지만,

2014년 한 해를 크게 봤을 때 어떻게 보면 그저 그랬던 해, 하지만 내년을 위해 준비할 기반을 닦아놓았던 한해였다!


자, 이제 2015년 계획은 언제 세운담? ㅎㅎㅎ

Posted by shasha kim :


내가 외국에 자꾸 나가고 싶은 이유는, 

비단 외국에 있는 그 자체가 나에게 행복을 주는 이유도 있지만, 

외국에 나가있는 수 많은 한국인들을 만남과 동시에 그들로부터 어마어마한 도전을 받기 때문이다. 

비록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으랬다고 내가 그들과 "같은" 것들을 누릴 수는 없을지언정

적어도 같은 하늘 아래 삶을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내가 경험할 수 없었던, 느껴볼 수 없었던 

그들의 존재 자체가, 혹은 그들의 삶 자체가 나에게 주는 그 엄청나고도 달콤한 도전감에

푹 젖고 싶은 이유가 아마 가장 클지도 모르겠다. 


정말 간절히 원하고 기도하면 이뤄질까?

인간이 참 간사한게, 전에 같은 경험을 했어도 쉽사리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똑같은 상황이 왔을 때 또 다시 의심에 사로잡혀 이렇게 전전긍긍하고 있다. 


내 꿈은 알사람은 알겠지만 참 단순하고 다른 사람의 꿈에 비해 엄청난 구석이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오늘 또 계속 꿈을 꾼다. 

하루하루 내 꿈이 나를 정말 그 꿈으로 천천히 가고 있는 것 같은 확신을 주니까. 


늦어지기 전에 다시 움직이자. 

Posted by shasha kim :

설렜다. 

정말 설렜다.

진짜 정말 설렜다.


지금 다시 토해내라 하면 내가 뭘했지? 고개를 양쪽으로 갸우뚱할 법한 지난 1년 6개월동안의 시간

별별 일들이 다 있었고, 갖가지 감정들이 오고 갔었을 지난 그 시간 중 그래도 기억이 남는 단 한가지는

내가 다시 누군가를 보고 설렐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서 시작된 약간의 두려움을 느낀일 일 것이다.


핑계를 좋아하는 나로서 핑계를 대자면

마음도 크지 않았고, 기회도 없었고, 자신도 없었다. 

그렇다. 남자 얘기하는거다. 지금. 


누군가를 보고 내가 설렐 수 있을까 하는 그 두려움이 아니길 바랬고 그걸 증명해야만 했다.

어디서 어떻게 할까, 고민에 빠져있던 찰나 예상치 못한 소개팅으로 한 남자를 만나게 되었다. 


설렜다.

정말 설렜다.

진짜 정말 설렜다.


지금 마음이 여러모로 뒤숭숭하다. 

어렵고 모르겠고 짜증나고 열받고 약해지고 조바심이 나지만 이것만은 확실하다.

없어진 줄만 알았던 그 설레는 감정이 정말 나 조차 당황스럽도록 여전히 살아있어서. 


자,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해야하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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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아쳤던 제안이 끝나고, 

맡았던 브랜드 하나도 털어버리니

요즘은 일이 없다. 


일이 많을 땐 딱 죽고 싶었는데, 

할일이 많지 않으니 그것또한 곤욕이더라.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퇴근 후 여유를 조금 부릴 수 있는 요즘이여라. 



가로수길도 많이 변했다. 

지겹도록 왔던 곳인데 아직 나에게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 후두룩이다. 

그런 곳중 한 곳, Arco Coffee에 들렀다. 


오렌지 라떼가 가히 일품이었다.

슈퍼커피의 오렌지 비앙코 맛이겠거니, 춥기도 하고 상큼한 맛을 입에 적시고 싶어서 주문을 했다. 

기대 이상이다. 

진한 라떼에 오렌지 과즙 맛이, 그리고 상큼해 미칠 것 같은 그 향이 마시는 내내 끊이질 않는다. 



대부분의 가로수길의 카페는 이런 느낌이 많다.

각 각 다 다른데, 생각해보면 전체적으로 다 비슷한 것 같은 느낌. 

욕은 아니지만, 물론 칭찬도 아니다. 


인테리어도 역시 유행을 좇는다. 



며칠 전 다솔이가 갑자기 카톡으로 입이 근질거리면서 못참겠다고 했다.

무슨일이지? 

도대체 나와는 비밀이 전혀 없는 이다솔이 입이 근질거리면서까지 나에게 감추려했던 것이 무엇이지? 

짧은 순간 별의 별 생각을 다 했다. 


꼬치 꼬치 캐 물으니 전송된 사진 한 장. 

스폰지밥 파우치. 


스폰지밥을 보자마자 내 생각이 났다며 만나면 깜짝 선물로 주려고 했단다. 

이 깜찍한 것을 어쩌면 좋지? 이다솔도 이 스폰지밥도. 



사실 나는 고등학생 때부터 둘째가라면 서러울 스폰지밥 덕후였다. 

모든 것이 다 노랬다. 

처음엔 귀여워서, 모으다보니 욕심이 생겨서, 욕심이 생기다 보니 오기로. 


나이가 들어 내 관심은 스폰지밥이 아닌 좀더 때가 묻고 순수하지 않은 것에 쏠렸지만, 

다솔이가 건네준 스폰지밥 파우치로 인해 다시 그 관심을 돌리려고 한다. 

집에와서 남아있는 스폰지밥 물건들을 다 꺼내보았다. 


얼마 없으니 이제 열심히 모아야겠다.

욕심이 생긴다. 

그리고 내 삶에서 찾아볼 수 없는 오기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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