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디 고운(?) 외모와는 조금 다르게 두툼한 손인지라 

악세서리를 고를 때도 신중하게 고르는 편이다. 


최근에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얇은 실반지같은 건

 평범하고 밋밋해서 안 좋아하고, 

볼드한 악세서리를 즐겨한다. 


그런 내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반지를 드디어 찾았다! 

넘나 좋은 것. ♡



독특한 이름을 가진 다크웨어 주얼리 

오모플라타(Omoplataa)가 바로 그것. 


내가 주문한 반지는 암석을 모티브로 제작된 반지로 

러프한 느낌이 강해서 되려 

남자들에게 더 어울리는 반지일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과하지 않아 나같이 볼드한 주얼리를

포인트로 하고 다니는 여성들에게도 추천한다. 


  



오모플라타 홈페이지에서 본 이미지 컷이 마음에 들어

 주문한 반지, 드디어 도착! 두근두근. :) 





오모플라타 로로가 박힌 우드박스가 도착했다. 

반지의 품명과 배송한 날짜가 적혀있고, 

1년 간 제품 케어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문구도 있다. 

넘나 친절한 것. 


 

 



상자부터가 간지가 폴폴 났다. 

무엇보다 로고가 새겨진 인장이라고 해야하나? 

'OMO'가 새겨진 왁스씰이 기대감을 한 층 더 업업!


처음 봤을 땐 껌인 줄 알았다능... (숙연)



 



두둥! 드디어 개봉! /o/


상자 안에는 제품은 물론이고, 

오모플라타 대표님 명함과 

다양한 오모플라타 그래픽 스티커가 들어있었다. 

스티커는 당장 떼서 노트북 앞에다가 붙여놨다. 


갠지 폴폴.



  

<디테일 컷> 



홈페이지에 올라온 이미지컷과 다름이 무엇인가. 

사진과 실물이 너무 똑같았다. 

긁힌 듯한 디테일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사진으로 봤을 땐 은100%라는 말에 

조금 무겁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생각만큼 무겁지 않았다는 것. 

전체적으로 깔끔한 느낌이 마음이 쏙 들었음. 



자, 이제 두툼한 내 손에 껴보도록 하지. 




와- 손 대따시 크다.



 


좋은 건 더 크게. 


검지나, 가운데 손가락에 들어갈 반지를 찾던 거였는데, 사이즈도 딱 맞았다. 

심지어 엄지에도 들어가긴 함. 

(뺄 땐 죽을 뻔, 손가락 잘라야 하나 생각했다.)


밋밋한 손에 눈에 띄면서도

그렇다고 요란하지 않아서 괜찮았고, 

뭔가 흔하게 볼 수 없는 디자인 덕분에

'나만의 반지'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검지에 끼고 상자를 들고 찍어봤쥐. 


 

얼굴과 함께 찍어봤쥐. 요런 요런 늑힘. 



 사실 이 반지 구매한 이후 단 하루도 

착용하지 않은 적이 없을 정도로

 진짜 데일리 반지가 됐다. 


손에 이제 오모플라타 반지가 없으면 

쪼다력 500% 상승하쟈나, 이 구역의 찌질녀는 바로 나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평소엔 안 그렇구?)



그래서! 평소 착용샷을 모아보았음. 


  


흡사 남자 손에 메니큐어 칠해놓은 것 같은 손 사진... 

(또르르)

평소 옷 스타일이 아주 코스모폴리탄(?) 스럽거나, 

아주 스포티한데 

어떻게 입든지 반지가 다 잘 어울린다. 


케헤헤헤헤. 



  



다크웨어 주얼리라 평소에 

다크웨어를 즐겨입는 남자들만 어울린다는 생각은 편견!

나처럼 평범한 여자도 착용 할 수 있다! 


오모플라타 반지 착용하고 다닌지 두 달정도 된 지금,

처음 만난 사람들에게서 (주로 남성분들이긴 하지만) 


"헐, 반지 이쁘다. 어디서 샀어요?"


 라는 질문을 꽤나 받았다. 

그리고 이런 반지를 끼고 다니는 나를 


'센스있는 여자'


라고 얘기해주는 분들도 많았다. 

반지를 끼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멋 폭발. 


다음 번엔 함께 착용할 수 있는 

조금 얇고 깔끔한 라인의 반지를 주문해볼 생각이다. 

:) 





다크웨어 주얼리 오모플라타는 

주문과 동시에 일일이 손으로 제작해줘서 그런지

반지를 딱 받으면 정성과 시간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더 좋은 것 같다. 


대량으로 찍어내는 그렇고 그런 반지가 아니라, 

진짜 '나만의 반지' 같은 느낌인거지. :) 


은제품이라 매일 착용하면 녹이 슬지는 않지만,

공기 중에 오래 방치하거나 하면 색이 바랠 수 있다.

그럴 땐 같이 동봉된 헝겁으로 문질러주면 다시 원상복귀.♥


오모플라타 홈페이지 

http://www.omoplataa.com


인스타그램

@omoplataa / @omoplataa_official


데일리 반지, 특색있는 반지, 나만의 반지를 

갖고 싶은 사람들에게

오모플라타 완전 추천! :) 

Posted by shasha kim :

다시 내가 이 카테고리에 글을 쓰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을 못했다. 뉴욕, 뉴욕, 내가 그렇게 사랑하는 그 뉴욕 이야길 말이다. 3년만에 뉴욕을 다시 찾았다. 사실 작년 가을에 뉴욕행 티켓을 끊어놓고 이번에 가면 두번 다시 돌아오지 않으리라 호기롭게 호언장담을 했던 때도 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번엔 원치 않게 어딘가에 매어있는 몸이라 그런지 여행으로 밖에 뉴욕을 계획할 수가 없었다. 뉴욕에서 돌아오고, 다시 가기까지 장장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어쩌면 너무도 짧은 시간, 하지만 모든 걸 바꾸어버릴 수 있는 힘을 가진 시간. 나는 둘 중 어느쪽에 더 무게가 실린 3년을 보냈을까. 그 시간이 지나면 돌아온 시간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이 생긴다던데 어떻게 된 일인지 객관적인 눈은 커녕 있던 눈 마저 멀어버렸다.

내가 사랑하는 뉴욕, 나의 전부였던 그 곳. 그래서 더 큰 빈자리. 


1. 익숙해진다는 건 무서운 것.

밤을 거의 세우다시피 한 뒤 뉴욕행 비행기 탑승. 14시간의 비행시간동안 단 10분여 동안만 취침. 거의 반 좀비가 된 상태로 JFK 공항에 도착했다. 아무 생각이 안 들었다 하나. 시티까지 택시대신 에어트레인과 E 트레인을 타고 들어가기로 했다. 이왕 도착한 거 뉴욕의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빨리 느끼고 싶어서, 그래서 에어트레인을 타고 Jamaica역에 내려 E 트레인을 타고 Lexington 53 St 역에 내렸다. 밖으로 나오기 전 갑자기 기분이 살짝 흥분이 된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아무 생각이 안 들었다 둘. 짐을 끌고 밖으로 나오자마자 MoMa와 Hilton 호텔이 보였다. 점심시간 때 맞춰 도착해서 그런가 점심을 먹으러나온 붐비는 사람들 틈에서 캐리어를 낑낑 끌고 54가부터 숙소가 있는 39가 까지 줄곧 걸었다. 뉴욕이다. 길이다. 옐로캡이다. 사람들이다. 그리곤 또 다시 아무 생각이 안 들었다 셋. 

난생 처음 '뉴욕을 보고도 아무 생각이 안 듦'의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메웠다. 뭐 결국 뭔가를 생각했단 건데, 결국 생각보다는 느낌이었으리라. 사진만 보고도, 뉴욕이라는 단어가 흘러나오는 그 무슨 노래를 들어도 눈물부터 짓던 내가 처음으로 뉴욕을 보고 아무 생각이 아니,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그것도 3년만에 겨우 와서는. 여간 당황스럽지 않을 수가 없었다. 2014년도쯤 블로그에 썼던 글이 문득 생각이 났다. 

'너는 그 자리에 있지만 내가 변한걸까, 나는 그대론데 네가 변한걸까.'


2. 있다. 왔다. 있다. 왔다. 

왠만한 곳 빼고는 뉴욕의 구석 구석을 다 가봤다. 3년만에 왔다고 한들 이미 가보기도 전에 소호가 내게 주는 설렘, 타임스퀘어가 주는 압도감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건 직감으로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짐을 풀자마자 가장 먼저 찾은 건 바로 재즈바. 보는 건 충분히 봤으니 이제 진짜 뉴욕을 느끼는 데에는 재즈바만큼 또 좋은 게 없으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별 생각없이 블루 노트를 검색하다가 0.1초 순간에 흥분에 휩쌓였다. 어? 그리고 설마 이거 내가 아는 그 사람? 그랬다. 그날은 내가 손에 꼽에 좋아하는 랩퍼 탈립 콸리(Talib Kweli)의 공연이 있던 날이었다. 부리나케 인터넷으로 테이블 예약을 했다. 공연 시간에 딱 맞게 도착한 블루 노트에는 이미 사람이 꽉 찼다. 그리곤 좋은건지 아닌건지 모를 맨 앞, 아주 구석의, 모르는 여자 3명과의 합석이 된, 자리에 앉아서 공연을 즐겼다. 사람들을 본다. 앞에 있는 여자 친구들을 본다. 방금 주문한 애플 마티니를 본다. 그리고 공연이 시작되어 탈립 콸리를, 그의 밴드를, 계속 봤다. 공연이 한창 무르익어 갈 때쯤 나는 혼자 실소를 지으며 바닥을 바라봤다. 그리곤 생각했다. 

'나는 지금 뉴욕에 '있는 것'에 감격하는 가, 뉴욕에 다시 '온 것'에 감격하는가.'

이 두가지는 언뜻보기에 비슷해보여도 그 의미는 천지차이다. 공연을 보면서 가슴이 벌렁벌렁 뛰는 걸보니 뉴욕은 과연 내가 '있어야 할 곳' 같다는 생각이 아주 강하게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딘가에서 다시 '돌아온 곳'이라는 것에 감격을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그 짧은 찰나 내 머릿속을 헤집어놓았다. 

결국, 이 곳에 돌아왔으니 있는 것이 아닌가. 


3. 도시의 정의

노호부터 소호 그리고 블리커 스트리트로 이어지는 그러니까, 그리니치까지 돌아봐야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나선 뉴욕 여행 다섯째 날. 홀푸드에 가서 점심으로 샐러드를 먹은 뒤, 스트랜드 북 스토어를 들린 뒤 계속 아래로 걷고 또 걸었다. 어째선지 하루종일 말을 한 마디도 하질 않았다. 혼잣말이 전부였다. 그때까지는 괜찮은 것 같았다. 뉴욕은 사실 가만히 카페에 앉아 사람 구경만 해도 재미있는 곳이다. 그리고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기도 하고. 이런 뉴욕에서 추억의 길을 다시 걷고, 장소에 다시 가보고 얼마나 좋아? 날은 어둑해지는데 배는 고프고 같이 먹을 사람은 없어서 혼자 레스토랑을 가려다 용기가 안나서 결국에 한인타운으로 발길을 돌렸다. 하루가 달갑지가 않다. 내 기억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5월 어느 하루, 유니언 스퀘어 광장에 혼자 앉아서 광장에서 스케이트 보드를 타며 저들끼리 재주넘고 있는 청년들을 보고 있었다. 그 때 나는 이 멋진 도시에서 혼자 출근하고, 일하다가 혼자 퇴근해서, 혼자 맨해튼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퇴근해서 집에 오면 혼자였던, 지독한 외로움이라는 걸 생애 처음 느껴봤던 시기였다. 내가 왜 이렇게 가족도 없이 외딴 데에 와서 도대체 혼자 뭐하는 짓인가 하는 서글픔이 컸다. 그날따라 왠지 그렇게 바라던 곳에 왔음에도 자꾸 가슴부터 차오르는 그 슬픔을 이겨낼 수가 없었기에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 쳐다보기 시작했고, 스케이트 보드를 타던 소년 중 한 명이 계속 나를 쳐다보더니 다가와 Are you okay?라고 하며 티슈 한 장을 건냈었다. 그 때와 똑같은 마음이 들었다. 내가, 지금, 뉴욕에서, 친구 없이, 혼자, 무엇을, 하고 있는 거지?

다음 날, 그리고 뉴욕에서의 마지막 날은 모두 친구들과 시간을 보냈다. 그럴 때는 또 절대 이 도시를 떠나고 싶지 않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도시는 소통이 전부다. 내 꿈과 이상이 너무나 컸고, 꿈과 이상을 드디어 이뤄냈다는 감격이 너무 컸으며, 이런 것을 남 앞에서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경험을 가졌다는 자부심 역시 컸다. 그런 생각으로 3년을 버텼으나, 실질적으로 내게 작용했던 것은 이상적인 성취가 아니라 현실적인 외로움이었다. 

도시는, 더군다나 뉴욕같은 대도시에서는 소통이 전부다. 함께 걸어다닐, 함께 이야기 할 그리고 함께 밥을 먹을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는 거다. 내가 현재 있는 서울이라는 도시에는 처음부터 소통을 너무나 당연시 여기며, 의도적으로 피하면 피했지 결핍을 느껴본 적이 없었던 삶을 살아왔다. 그렇게 너무나 당연시 되어왔던 소통이, 내가 늘 당연히 내가 있어야 할 곳이라고 여겼던 뉴욕에서는 찾을 수 없으니 거기서 오는 간극에 생각보다 충격이 컸던 것 같다. 

노라존스의 New York city 라는 곡의 가사가 떠오른다. 

What started as a mass delusion Would take me far from the place I adore. New York City Such a beautiful disease.


Posted by shasha kim :


나의 20대가 며칠 뒤면 끝이 난다. 사실 주변 언니 오빠들에게 많이 물어봤다. 그리고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숫자만 바뀔뿐 네 인생에서 달라지는 건 없고 그냥 똑같다고 말이다. 

프렌즈에서 친구들이 30살이 될 때 마치 세상이 망할 것처럼 슬픔에 젖었던 장면이 생각이 나는데, 현실과 다르단 것쯤은 잘 알고 있다.

큰 변화는 없겠지만, 그래도 그냥 똑같겠지-하고 치부해버리는 건 또 내스타일이 아니다. 사실 아쉽고 붙잡고 쉽고 슬픈 마음도 든다.


나의 20대는 우울했고, 아팠고, 제대로 전진을 하지 못한 시기였다. 그렇다고 행복하거나 기쁘지 않았다는 건 또 아니다. 

이 세상 그 어느 누구보다 화끈한 날들을 즐기기도 했고, 많은 것들을 듣고 보고 경험하며 마음을 다지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런 나의 10년간의 세월이, 그런 경험들을 한 내가 앞자리가 3으로 바뀐다해서 뭐가 그렇게 달라지겠냐만은, 

한편으로는 송두리째 어딘가 날라가는 것 같은 기분도 든다. 그냥. 옆구리가 허전하다는 말이다. 나의 20대가 정말 이렇게 지는구나. 

나에게도 30대가 찾아오는구나 하며,12월에 들어서야 오묘한 기분에 사로잡혀 살고 있다. 


많은 사람들 가운데, 나는 나라는 존재의 가치를 높이면서 살아왔을까. 그 수많은 관계 가운데, 넘어지지 않고 잘 버텨왔을까. 

사람들이 기억했던, 기억하는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에게 남은 사람들은 누구인가. 

당장의 이 관계가 끝나지 않을 것 같은데, 1년뒤, 2년뒤, 그들과는 언제 그랬냐는듯 형식적인 인사를 나누는 사이가 되버렸고, 

죽고 못살 것 같은, 그들을 이야기를 들으면 내 이야기인마냥 함께 눈물 흘렸던 친구들은 어느새 내곁을 떠났다. 

이 남자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에 잡고 싶어 힘들었던 날들이 하루이틀이 아니다. 안될 것 같았지만, 돌아보니 그들을 머릿속에서도 지웠다.

뜨겁게 사랑하고,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놀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정말 자다가 공중에 하이킥을 할만큼 창피한 짓거리도 많이 했지만,

그게 나였고, 그리고 지금의 내가 만들어졌다. 나의 지금 성격이 오롯이 그런 경험들 가운데서 나도 모르게 형성된 부분이었다는 걸 요새 새삼 느낀다. 


이 엄청난 것들을 경험했던 10년간의 나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30대는 새로운 20대라는데, 가끔 감당할 수 없이 힘들었던 20대의 경험보다도 더 엄청난 것들이 기다리고 있으면 어쩌지. 그 모든 걸 감당할 수 있을까?

아쉬운 마음에 옛 사진을 더 들여다본다. 이때 이랬지, 저때 저랬지. 넘쳐흐르는 20대의 기록들이, 앞으로 어떤 것들로 덮여질지 궁금하다. 

Posted by shasha kim :

추석 때 할머니댁에서 엄청난 것을 발견했다. 그동안 몇 번이고 들여다보았지만 이런 게 꽂혀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


89년도, 내가 3살 때 기억이라고는 1도 없던 시절 엄마와 친분이 있던 가수 정경화의 부름으로 63빌딩에 방문했을 당시였다고 한다. 무슨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나보다. 정경화는 물론이고 김현식에 한영애라니 말이다. 어린 나를 안은 채 엄마는 故김현식과 한영애의 사인을 받았다. 노트 맨 뒷장을 북-하고 찢어 사인을 받았던 것을 보니 어쩌면 어설프면서도 엄마의 설렜던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시간이 흘러 서른을 앞두고 있는 지금에서야 이 사인을 발견했고, 그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사인 이외에 다른 어떤 특이점이 없는 어쩌면 종이 한 장에 불과한 것일진 모르겠으나 나의 20대의 한 부분이 그들의 음악으로 채웠졌기에 더욱 값지다. 


얼마 전 봤던 알 파치노 주연의 '대니 콜린스(Danny Collins)'가 갑자기 생각났다. 40년이 지나서야 우연히 존 레논이 자신에게 보낸 편지를 받은 후에 새로운 삶을 찾아 나가게 된다. 극 중 대니 콜린스가 계속 이런 말을 했다. "그 편지를 조금 더 일찍 받았다면, 인생이 달라졌을까? 달라졌을 거야." 라고. 뭐, 당연히 그와 나와 사정은 다르지만 내가 만일 20대 초반, 한참 정서적으로 예민했을 당시 이 사인을 발견했으면 조금 달라졌을까 하고 잠깐 생각해봤다. 


이 종이 한 장이, 왠지 가보가 될 것 같은 기분인데? 후후.



Posted by shasha kim :

뉴욕에서 돌아온지 어느덧 2년이 훌쩍 지나갔다. 여전히 머릿속은 그 때의 추억들로 내 마음은 그 때처럼 쿵쾅 뛰고 있는데 2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역시 다 지나고 나서야 아는 것이 시간의 흐름이라지만 이 새끼 너무 빨리 지나가는 거 아니니? 조금만 천천히 더 느낄 수 있게 조금만 속도를 줄여줘. 


심심할 때 뉴욕에서 찍었던 사진을 다시 본다. 이유를 몇 가지 꼽자면 첫째, 그리워서 그렇다. 그냥 항상 나는 그 곳이 그립다. 둘째, 다시 기필코 돌아가리라는 희망과 다짐을 하게 만든다. 사실 10월 17일 뉴욕행 티켓을 끊었지만 사정으로 인해 그 마저도 취소했다. 어찌나 가슴이 아프던지. 뉴욕 사진을 보며 내가 다시 그 곳에 가 있는 그 날을 희망하게 만든다. 셋째, 내가 사진을 참 잘 찍었고 참 더럽게 많이도 찍었다. 뉴욕에 있었던 시간동안 사진을 8,000장 찍었다면 뭐 이미 말 다 했다. 물론 셀카 포함. 쓸데없는 음식 사진 포함한 거지만 말이다. 뉴욕에서의 시간이 소중했었던 증거는 이 8,000여 장의 사진으로 남아있으니 어찌 보지 않을 수 있으리. 


블로그에 전에 업로드 했던, 인생사진이랍시고 프로필로 지정해놨던, 추억팔이용 단골 사진 말고도 그동안 내가 슥슥 넘겼던 사진 중에 건질 것들이 많았다. 의외로 내 카메라는 많은 것을 담고 있었다. 특별할 것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 이렇게 시간이 지나니 소중하다 못해 애를 끓게 만드는 것처럼, 순간은 소중하고 특별하다. 그리고 의외로 내가 사진을 잘 찍기도 했다. 


앤디워홀이 그런말을 했다. "누구나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누구나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까(Anyone can take a good pictures. Anybody can take a picture)" 내가 찍었던 뉴욕의 사진들은 모두 좋은 사진으로 남아있다. 이 '좋음'을 많은 사람들이 같이 누렸으면 좋겠다. 


_ 차이나 타운을 지나다가 마주한 마사지샵, 입구가 무시무시해보인다. 


_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방문객 티내기


_ 브룩클린 브릿지 위에서도 보이는 여신님, Hello Down there


_ 어디선가 진행중이던 파이어웍스.


_ 화창한 날 유니온 스퀘어에 모인 아이들. 얘들아 어린애들한테 양보들 좀 해라.


_ 강아지가 귀여워 찍으려 했는데, 왠지 그럴듯한 그림자 사진이 탄생. 


_ 코요테 어글리에서 맥주 한잔, 직원과도 한 컷.


_ 본인들 몸채만한 인형을 어깨에 얹힌 채 걸어가는 두 명의 사내... 라고 쓰고 덕후라고 읽는다.


_ 브룩클린 윌리암스버그 스모개스버그의 셀러오빠들. Don't look at me like that...


_ 아무리 봐도 지겹지 않은 미드타운.


_ 뉴욕 도착하기 며칠 전부터 폭설이 내렸었단다. 곳곳에 쌓여 있는 눈. 


_ 센트럴파크에서 정체불명의 촬영을 하고 있는 아이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생각났지. 


_ 혼자 폴짝대며 사진찍던 내가 다가와 같이 뛰자던 아저씨와 다시 폴짝폴짝.


_ 5번가, 그리고 연두색 헤어스타일.


_ 자전거랑 사진 찍으려 포즈 잡고 있던 찰나 다른 놈이 포즈 인터셉트...


_ 꽃은 항상 아름답다. 


_ 앞에 있던 외국인이 웃기는 바람에 빵-


_ 버스에서 졸다가 한 정류장을 더 가서 내려 집으로 걸어오던 중 보이던 맨해튼 야경. 


_ 돈 벌기 힘들지? 


Posted by shasha kim :

좋아하는 영화 장르가 무엇인가요? 라는 질문에 나는 늘 그렇듯 당당하게 "갱스터 영화요" 라고 답한다. 아 진짜 갱스터 영화 안 좋아하게 생기셨는데라고 대답이 들려오면, 훗, 왠지 모를 아찔함이 있다. 아무도 이해 못하는 나만 느끼는 일종의 허세다. 


좋아하는 음악이나 영화나 예술가를 꼽으라면 하루종일 리스트업을 해도 못할터지만 만약 그 앞에 "가장" 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면 나는 바로 답할 수 있다. 나의 가장 좋아하는 영화 배우는 알파치노이고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스카페이스일테다. 아, 근데 그렇다고 해서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이 스카페이스는 아니다. 스카페이스의 랩 실력은 인정하나 그는 그냥 리스트업에도 안 들어가는 내겐 암튼 그런 존재 쏴리.


오늘 오랜만에 반가운 기사를 접했다. 마틴 스콜세지의 새 신작 영화에 로버트 드니로와 알 파치노가 다시 뭉친다는 소식이었다. (▷기사보기) 영화의 장르는, 말을 하지 않아도 알겠지만 물론 갱스터 영화다. 이 얼마나 반갑던지 머리가 쭈뼛, 닭살이 돋을 지경이었다. 내가 사랑하는 두명의 배우 로버트 드니로와 알 파치노가 함께 나온다니. 지금은 아쉽게도 파파 할아버지가 되셨지만 여전히 내게는 젊을 시절 눈빛만으로도 사람을 죽일 듯한 카리스마로 기억되는 이 두명을 다시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니 행복하다. 빨리 보고 싶다. 


내가 누누히 말하건데, 해외 유명 셀러브리티가 이 세상을 떠나고 나서 울었던 적이 딱 2번이 있는데 첫번째는 마이클 잭슨이었고 두번째는 로빈 윌리암스였다. 대성통곡 수준은 아니지만 며칠간 참 우울했던 기억이 있는데 말이지, 만약에 이 두 할아버지가 돌아가신다면 나는 정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픔에 빠질 것 같다. 대성통곡은 물론이거니와. 내가 그만큼 할아버지들을 좋아해요 내가 진짜로 정말이예요 사랑한다구요. 이 두 할아버지의 모든 갱스터 영화는 다 챙겨봤다구요. 라고 나의 이 두 배우에 대한 사랑을 한번 어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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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sha kim :

홍콩 여행을 가게 되었던 경위는 다 예상 밖이었다. 


사실 중국이라고 하면 - 물론 홍콩은 중국과는 별개라고 봐야겠지만 - 나는 내가 있었던 항주나 상하이 말고는 관심이 없었다. 작년 여름 휴가로 정말 갑자기 홍콩을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관심도 없었고 뭐가 유명한지도 아무 데이터도 가지고 있지 않았던 나였다. 갑자기 홍콩이라니. 


워낙 여행을 갈 때 일정을 세우고 떠나는 스타일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랜드마크 정보만 수집하고 걷다가 괜찮아 보이면 들어가서 먹고 보고 노는 스타일이여서 작년 홍콩 여행도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나 다운 여행이었다. 그러다가 낯선 사람 만나면 맥주 한 잔 마시기도 하고, 한국 사람들과 번개하기로 하고 뭐 그런거 말이다.


그렇게 일년이 흘렀다. 작년에는 꼬박꼬박 돈을 벌던 직장인이었지만 지금은 집에서 밥만 축내는 - 사실 집에서 밥을 먹진 않는다. 매번 나가서 사먹지. 근데 그게 더 못됐다 이것아. - 백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에 여행은 무슨 심지어 10월달에 계획해둔 뉴욕 여행 조차 실행 불가능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절친 은하가 갑자기 쌩뚱맞은 소리를 건냈다. "홍콩 여행 갈래?" 뭐래. 하고 난 웃어넘겼지. 하지만 지금은 안다. 이미 그날 은하의 문자를 받은 그 순간부터 나는 졌다. 그 말 하나가 그냥 앞 뒤 분간하지 않고 나를 움직이게 했으니 말이다. 충분한 돈도 없었고, 백수 주제에 여행이라니? 미쳤어? 아니? 뭐 어때? 하룻동안의 내적갈등을 겪었지만 이미 난 졌던 거야. 이미 마음은 홍콩에 가 있었잖아.


15년지기 절친과 처음으로 떠나는 해외 여행, 나에게는 두번 째 홍콩 여행이었지만 마치 처음처럼 아니 어쩌면 처음보다 더 설레고 흥분된 마음으로 가득 찼었다. 비단 곁에 절친이 있었기 때문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여러가지로 마음이 복잡하고 지쳐있었던 내게 예상치 못한 홍콩 여행은 많은 것들을 채워주고 덜어내도록 했다.


뉴욕, 상하이 그리고 내가 있는 이 곳 서울, 내가 사랑하는 이 3개의 도시 리스트에 철옹성처럼 다른 도시가 들어오거나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 자리를 이렇게 홍콩이 물 밀듯 밀려 들어왔다. 내게 홍콩은 저 3개의 도시만큼 내게 가슴을 뛰게 하는 곳이 되버렸구나. 


예상 밖의 경험을 거치며 내 안은 더 단단해지고 있고, 더 풍부한 이야기 거리들로 가득 채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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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보다는 인공이 만들어낸 야경을 정말 좋아하는 편이다. 그렇다. 나는 어쩌면 정말 도시와 어울리는 사람일지 모르겠다. 

야경을 정말 좋아하니, 유명한 곳은 왠만큼 다 본 것 같다. 뉴욕, 상하이, 홍콩. 다른 곳도 있겠으나 그래도 이 정도면 야경으로 먹어주는(?) 곳 아닐까 싶은데 맞지? (누구한테 물어봐?) 

서울에 여행오는 많은 외국인들이 서울의 야경에 감명을 받고 돌아가는 걸 많이 지켜봤다. 아니, 도대체 왜? 어디가? 하며 나는 반문했지만 그들에게 서울이란 도시는 역시 야경이 참 멋진 도시였다. 서울에 살면서, 정말 평생을 서울에만 살면서 단 한번도 서울 야경에 대한 로망을 품어본 적이 없었다. 외국에서는 인공이 만들어낸 건물 숲을 좋아라 하면서 유독 우리나라 야경에는 건물들 보기 싫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이러니 하면서도 참 모순이다 나. 

내 도시를 사랑해야 다른 어느 도시를 가서도 잘 즐길 수 있을텐데, 더 사랑할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문득 들게 만들었던 이 곳. 서울을 사랑하자. 그 어떤 도시들을 사랑하는 것처럼. 나의 도시를 사랑하자. 






Posted by shasha kim :

백수생활의 정점을 찍으러 엄마와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엄마 휴가 기간이기도 했고 마침 저렴한 티켓을 구하기도 했고 제주도에서 10년 이상 제주도에서 살고 있는 우리 막내 삼촌이 보고싶기도 했고. 


10년만이다. 정확하게도.

고3 수능시험이 끝나고 다녀온 수학여행 이후로 가는 제주도 여행 말이다. 

시간은 흘러 결국 10년이 지났고 안타깝게도 10년간 나의 기억 속에는 제주도는 없었다. 아쉬움에 이번 여행은 꼭 가야만 했다.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사진으로, 말로, 표현할 수 있으리.



비행기는 작년 이 맘 때쯤 홍콩갈 때 타고는 딱 1년만이다. 

뭐든 세기를 좋아하는 나, 제주도는 안 간지 10년이요, 뱅기는 1년이요, 연애안한지는 2년이라... 젠장.



화창한 제주 날씨, 안녕 진짜 오랜만이다! 

그 전엔 3번이나 왔었지만 새삼 생소한 풍경처럼 다가왔다. 

역시 20대 이후의 기억이 중요한 것 같다. 앞으로도 살아갈 힘을 지탱해주는 건 20대에 쌓아둔 추억들일게다. 



신제주 바닷가 근처에 있는 숙소라 좋았다. 

창밖으로 바로 들어오는 바다라, 정말 서울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풍경이다. 

좋긴 하지만, 좋지 않기도 한 바다. 사실 자연은 내게 큰 매력을 주진 않는다.




사랑하는 막내 삼촌을 만나 맛있는 전복 코스 요리를 먹고 근처 바닷가를 걸었다. 

마침 해가 뉘엿뉘엿 저물고 있던 덕에 운치는 두배. 조금 덥긴 했지만, 삼촌과 두런두런 이야기 하면서 걷다보니 어느새 저만치. 


저 바다 끝에는 뭐가 있을까? 제주의 어디를 가든 내 시선의 끝은 항상 바다, 망망대해였다. 

내가 사는 서울은 이리 돌아보면 이 모습, 저리 돌아보면 저 모습. 어쩌면 카멜레온 같다가도 숨이 막히기도 하다. 

10년 넘게 제주도에 살고 있는 삼촌한테 바다를 바라보며 넌지시 말했다. 

"저도 제주도 내려와서 이렇게 맨날 바다 보면서 살고 싶네요. 여유롭고 가슴이 뚫리는 기분도 들고요."

삼촌이 손사래를 강하게 치시며 하시는 말.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이젠 바다만 보면 답답해서 자꾸 시내쪽으로 들어간단다 얘야." 

육지것(?)과 섬사람과의 짧지만 나름 의미 있던 대화였다.



애월에 오니 이렇게나 푸른 바다가 많은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색이 참 푸르다. 1년 전 홍콩에 봤던 바닷가의 에메랄드 빛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바다는, 어쨋든 똑같다. 의미만 다를 뿐.


나에게 바다는 무슨 의미일까?


의미를... 따질 필요 있을까? 



공교롭게도 바다와 잘어울리는 푸른색 옷을 입고 한껏 들떠가지구, 스물아홉이, 내년 서른이, 여전히 사진은 좋다. 

일분, 한 시간, 하루, 일년이 내겐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 


참고로 망고쥬스는 홍콩의 허유산 망고쥬스가 제일 맛있더구나. 



제주에 가면 필히 들려야겠다고 생각했던 협재해수욕장.

더워서 지쳐가고 있는 엄마를 겨우 설득해서 도착한 해수욕장. 

내가 기대했던건 바닥이 다 비칠 정도로 푸른 바닷물과 더불어 걷느라 지친 발을 쿨링시켜줄 바닷가에서의 휴식이었다. 



이마에 맺힌 땀 한 방울까지도 식혀버릴 시원한 바닷물을 상상하고 발을 바닷물에 담근 순간. 

짧은 탄성과 함께 내 어깨는 땅으로 곤두박칠 칠 수 밖에 없었다. 

바닷물이 정말 뜨겁더구나. 뜨거운 햇볓에 그을린 모레를 밟는 것과 한 치의 다름이 없었어. 



그리고 이번 포스팅 중 나름 홍보 냄새 좀 풍기고 싶은 이 레스토랑.

막내 삼촌의 지인이 운영하신다는 애월의 브런치 레스토랑이다. 

이름은 제주앤뉴욕, 맞아요. 뉴욕에 미친자인 내겐 정말 그냥 그 자체로 흥분을 안겨준 레스토랑이다. 



깔끔한 외관에 내부는 뉴욕 사진으로 떡칠 - 굳이 떡칠이라는 말을 쓰고 싶진 않았으나 나의 흥분상태를 표현하고자 함 - 되어있다. 

제주도와 뉴욕이라, 공통점이 딱히 하나도 없는 두 도시. 그것조차 매력적이었던 레스토랑이다. 



레스토랑을 운영하시는 셰프님은 뉴욕에서 오랜 시간 레스토랑을 운영하시다가 제주도로 오시면서 이 레스토랑을 오픈하셨다.

수제 버거가 참 맛있었는데, 패티가 금방 떨어질 수 있으니 먹고 싶다면 조금 이른 브런치 타임에 가면 좋을 것 같다. 


뭐든 좋은 건 나누자. 

'혁오 밴드 나만 알고 싶었는데 ㅜㅜ 유명해지는거 싫은데 ㅠㅠ' 

이 출처도 모르는 말도 안되는 자부심 같은 건 갖다 버리고.



그냥 분위기 있는 척 한 번 해봤다. 



마지막 날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삼촌의 또 다른 지인이 곧 오픈할 카페를 방문했다. 

이렇게 멋진 광경을 바라볼 수 있는 명당 위치, 그 무엇을 먹고 마셔도 행복할 것 같아. 



아침 일찍 일어나 숙소 바로 앞 바닷가를 바라보며 셀카를 찍어댔다.

날이 조금 흐렸다. 그래도 바다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묵묵하게 파도치고 있었다. 

선구리 쓰고 - 벗고 - 뭐해?



한라 수목원에 다녀왔다. 

자연을 원채 좋아하지 않지만 생소한 식물들을 볼 수 있다는 건 애니웨이 좋은 경험 아니겠는가. 


대나무숲이 가장 좋았다.

마치 이연걸과 장쯔이가 공중에서 칼을 휘두를 것만 같은 그런 대나무 숲. 쉭쉭-



공항에 가기 전 한라산 정상으로 향하는 도로를 타고 드라이브를 했다.

차도 없고 한적한 길을 달리니 막힌 체증이 확 내려가는 기분이였다. 

길 중간에 만난 말 친구들. 난 동물들을 참 좋아하는데, 또 한편으로는 무섭다. 

좋다고 내려서 사진찍는다고 앞에 가놓고 갑자기 무서워져서 차에 타고 빨리 가자고 했다.


말들도 아마 나 또라이라 생각했겠지. 


생각은 굳이 많이 하지 않았던 여행이지만, 10년만에 방문한 거라 나름 의미가 있었다.

무엇보다 제주도에도 외국인이 참 많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참 아름다운 곳을 이번에는 많이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나는 관광객이 아니고 여행자니까.


여행자, 참 좋은 말이다. 

난 인생을 여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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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sha kim :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은 나에게 있어 최고의 러브송이 몇 곡이 있다. 

각 곡마다 나만의 사연이 그득그득 들어찬 곡들이라 아무래도 좋을 수 밖에 없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큰 사연이 담기지 않은 곡이지만 

그 어떤 곡을 견주어도 가슴을 살랑살랑 거리게 할 최고의 러브송이 있다. 

음악을 많이 듣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DeBarge의 I Like it 이 바로 그 곡이다.


내가 이 곡을 정말 좋아하는 이유가 2가지가 있다.

첫째로는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좋아하는 마음을 주체 하지 못하고 표현하는 그 마음이 느껴지는 설레는 가사, 그 어느 여자가 안 녹을까?

"난 너가 머리를 빗는 것만 봐도 좋고, 입는 스타일도 좋고 그냥 너가 하는 그 모든 것들이 다 좋아." 

"너무 좋아 너가 너무 좋아 나를 소름 돋게 만드는 너의 사소한 것들까지 다 좋아" 


둘째로는 곡을 구성하는 리듬, 구성과 엘 드바지의 간드러진 목소리와의 조화때문이다.

미디엄 템포 전체적인 무게를 잡아주는 베이스 소리와 중간 중간의 트럼본 소리는 기가막히다.

스타카토처럼 딱딱 끊어지는 건반소리도 자칫 잘못하면 곡이 가벼울 수 있겠지만 위와 같은 이유 때문에 곡이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느껴진다.

무엇보다 더 주목할 건 이 곡의 후반부의 엘드바지의 간드러지는 가성이다. 

I like it I like it i like it을 반복하는 그 목소리에 예, 저는 들을 때마다 기절합니다. 


그 어떤 곡을 견줘도 나에겐 최고의 사랑노래이다. 

들을 때마다 가슴이 두근두근, 누군가 나에게 이런식으로 말해준다면 나는 정말 어쩌지를 못할 것 같다. 


I've been thinkin 'bout you
for quite a while
You're on my mind everyday and every night
My every thought is you, the things you do
Seems so satisfying to me,
I must confess it, girl

Ooh...and I like it
You send chills up my spine every time
I take one look at you
Ooh...and I like it
Girl, you're blowin'
my mind with the things you say to me

I like the way you comb your hair
And I like those stylish clothes you wear
It's just the little things you do
That show how much you really care

Like when I'm all alone with you
You know exactly what to do
You put that fire inside of me
And make it more than just a dream

Ooh...and I like it
Ooh...and I like it

Girl,
let me run this by,
you just one more time
You're on my mind every day and every night
My every thought is on you, the things you do
Seems so satisfying to me,
I must confess it, girl

Ooh...and I like it
You send chills up my spine every time
I take a look at you
Ooh...and I like it
Girl, you're blowin'
my mind with the things you say to me

I like the way you comb your hair
And I like those stylish clothes you wear
It's just the little things you do
That show how much you really care

Like when I'm all alone with you
You know exactly what to do
'Cause you put that fire inside of me
And make it more than just a dream

I like it, I like it
I really, really like it
I'm for it, adore
So come let me enjoy it

I like it, I like it
I really, really like it
I'm for it, adore
So come let me enjoy it (I like it)

I like it (I like), I like it (That's right)
I really (I like), really like it (Uh, uh)
I'm for it (I'm for it), adore (I like)
So come let me enjoy it (Ooh...ooh...ooh...)

Ooh....and I like
Ooh, I like it, ooh...
Ooh....and I like
I'm just tryin' to satisfy you, girl,
you know I really like it

Say baby,
I like everything little thing you do
The way you comb your hair
And every little thing you do
It shows how much you care

Say baby, every time I take one look one you
I get chills up and down my spine
And I like it, I like it, and I like it,
and I like it, and I like it
Like it, like it, like it, like it, like it,
like it, like it, babe

Ooh....and I like
Woo...ooh...
Ooh....and I like

Posted by shasha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