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사람 10명을 붙잡고 '당신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가 무엇입니까?' 라고 물었을 때,
4,5명은 '굿윌헌팅입니다'라고 답한다던 이 영화.
내 문제에 부딪쳐 여기서 나가는 출구를 간절히 찾고 싶어하는 스물넷 지금의 나, 이제서야 이 영화를 보았다.

주인공 Will에게 아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깊게 감정이입한 후 쏟아져나오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너무나 신기하게도 그 눈물의 맛이란 달콤했다.
어쩌면 '나도 윌처럼 슬퍼 그리고 답답해.' 를 넘어 '이보다 더 좋은 약은 세상에서 찾아볼 수 없을거야' 라는
일종의 기쁨의 눈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 It was not your fault."  " You don't know, it was not your fault. "
마음의 문을 좀처럼 열지 못하는 남에게 정직하지 못한 윌에게 숀이 해주었던 말이다.
그래, 그것들은 윌의 잘못이 절대 아니다. 그가 그렇게 살아갈 이유가 절대 과거속에 있지 않다.
하지만 인간들은 철저히 자신만 생각하지 않나?
나의 과거, 나의 아픔, 나의 사정만 생각하다보니 설령 나에게 닥친 일들이 내가 겪어왔던 수많은 상처들이
내 잘못이 아니여도 그래도 나니깐, 나에게 일어난거니까,
그래... 피해갈 수 없었던가보다 라든지 이게 내 팔자인가보다 하며 그 현실을 묵묵히 받아드리고 살아간다.
그렇게 해야되는게 내 자신같고 또한 내가 그렇게 여태껏 살아왔음이 모든 고통과 역경까지도 신음소리 한번
내보지 못한채 가슴은 그것을 받아드리고 머리라는 놈은 묻어둔채 '그게 너야' 라는 생각으로 살아가도록 만드는 것이 아닐까?


"It was not your fault."

난 알고 있을까? 그건 정말 내 잘못이 아니라는 걸 안다. 그런데 왜 바뀌지 않는지가 궁금하다.
왜 나도 그 모든걸 받아드린채 이 고통속에서 살아가려 하는지 궁금하다.

다시 물어보고 싶다. 넌 알고 있니? 그건 정말 너의 잘못이 아니야!

내가 저지르지도 않은 일들 때문에 지금의 내 모습이 이런걸까? 계속 현실에 안주하려 하는걸까?
남에게 정직하게 드러내려하지 않는걸까? 왜 경험해보지도 않고 남을 판단하려 하는걸까? 
굿윌헌팅.
어쩌면 가장 힘든 이 때에 가장 필요한 메세지를 다른 곳이 아니라 여기서 찾은 것 같다.
이 현실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는것은 어쩌면 내가 윌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아니 그 이전에
모든 것들의 해답을 윌 그리고 지금의 내가 찾은 것 같아 기쁘고 벅차고, 식상한 말이지만 앞날에 자신감과 희망까지도 생긴것 같다.

'나 진짜 이따위로 살고 싶지 않다.'
늘 내가 혼자있을때 중얼거리는 말이다. 이 말 자체에 담겨있는 부정적인 모든걸 버리고
어떻게 해서든 여기서 벗어나려고 그게 설사 오랜 시간이 걸릴지라도 포기하지 않는 내가 되길.

시간이 지났다.
그런짓을 한 것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다.
그것에 아파하기에는 윌을 바라보는 램보교수의 마음처럼 내 재능을 헛되이 쓰고 있다고 생각하며,
언젠가 내가 날아오르는 모습을 그리며 날 믿어주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의지를 불태우며
Good! WILL hu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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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sha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