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려치기

2015. 3. 10. 23:02 from DAILY ARCHIVE

이상하다.

나는 이런 대접 받을 사람이 아닌데, 참 이상한 대접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이 나를 과소평가하는 것 같다. 

나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면서 내 앞에서 다들 너무 잘난척을 한다.

내가 잘났다는 게 아니다. 

나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고 너무 그저 그런 사람 대접을 하잖아. 

나 너무 그저 그런 사람 아닌데. 

역시 내가 대단하고 잘났다는 게 아니다.


가끔 후려치기를 당한다.

그런데, 후려치기를 당하는 주체가 누군지 아직도 헷갈린다.


내 자신을 과도하게 과대평가하고 있는 내 자신인지,

나라는 사람을 과하게 과소평가 하고 있는 주변 사람들인지. 


답을 모르겠다. 

Posted by shasha kim :

일시정지

2015. 2. 15. 01:50 from DAILY ARCHIVE


일을 하면서 제일 많이 하는게 글쓰는건데
오롯이 나를 위해 그리고 이 공간을 위해
철저히 내 생각만을 반영한 글은 정말이지
쓴지가 너무 오래되었다. 오늘 문득 놀랐다.

매일 너무 전쟁같이 바쁘게 살다보니
숨을 내뱉을 틈도 없이, 되돌아봄도 없이
계속 시간만 보내고 있다.

나의 인생을 한 곡의 노래에 비유했을 때, 지금 어느쯤 왔을까? 전주는 끝났을까? 1절은 이미 끝나고 후렴에 접어들었을까? 아니면 2절이 시작된걸까 마지막 클라이막스를 향해 치닫고 있는걸까?

그 지점이 어디에 있든 어쨋든 아직 노래는 끝이 나지 않았다. 왜냐하면 지금 잠시 일시정지상태에 두었으니까. 정신없이 바빠 나를 돌아볼 수 없는 상태인 지금이 때로는 불만이고 힘들지만 이 마저도 잠깐의 쉼이라 생각하면 조금 나아지려나 모르겠다. 다시 재생을 누를 수 있는 상태가 되도록 호흡을 가다듬고 있는 것이라 생각해야겠다.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블로그에 글을 써야겠다. 이런 시덥잖은 이야기도 나중에 보면 좋다는 것을 세상 최고 추억팔이 전문가인 내가 제일 잘 알지 않니?

Posted by shasha kim :
요즘 만사가 다 귀찮아서 힙합 음반도 디깅 안하고 가끔 들었던 명반들도 안듣고
빌보드 차트만 겨우겨우 찾아 듣는 사정인지라
오랜만에 귀를 너무 즐겁게 해준 영상을 발견해 블로그에 올리지 않을수가 없었다. 

반가운 얼굴들이 한곳에 모여 랩을 하는 이 영상을 보면서 퇴근을 하는데,정말이지 소름이 계속 돋았다. 
모르는 랩퍼들도 많이 있지만 그래도 거진 절반 이상은 한 때 완전 빠져서 앨범을 귀에 달고 살았던 래퍼들이라 그런가
몹시 반갑고 또 괜히 혼자 주책맞게 감동했다. 

특히 구루 나왔을 때는소리지를 뻔 했다.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고 있죠?

상업화에 찌들어가고 있는 최근 힙합시장이 신물이 난다면, 
Back to the Ol'School! 역시 클래식은 영원하다. 

순서대로

Yo-Yo,MC Lyte,Naughty By Nature,A Tribe Called Quest,Fu-Schnickens,CL Smooth,Guru,Das Efx,Wu-tang clan,KRS-One,Mad Lion

Posted by shasha kim :

2015년이 밝았다.

내가 정말 가슴깊이 애정하는 이 블로그 공간에 글쓰는 그 일도

눈 코 뜰새없이 바빠서 그동안 하지 못했다. 그래서 조금 슬프다.


그렇게 허무하게 2015년을 맞이했다.

주변에서 모두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정리하고 다가올 새해를 위해 야무진 목표를 세워놓는 모습을 보면서

왠지 나도 그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로소, 이번에 처음.

사실, 위에 바쁘다는 말은 핑계뿐이고 항상 나는 새해를 허무하게 맞이했다. 그 어떤 반성도 다짐도 없이 말이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내가 그동안 어떻게 살았나 돌아보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차근차근 따져보기로 마음먹었다.

먼저 2014년 돌아보기! 


<2014년>


1월~2월.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잠깐 들어갔던 회사에서 원치도 않는 주류 브랜드를 맡아

원치도 않는 일들을 하다가 정신적, 육체적으로 곤궁해져 그만두고 나왔다. 정-말 힘들었다.

아, 그리고 드디어 2년간 유예를 하던 학교를 졸업했다. 나이 28살에... 대학교를 졸업했다. 하하하하하.


3월~6월. 다시 재취업 준비 기간. 현재 대한민국의 모든 취준생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은 진짜 나다.

도대체 몇 개의 이력서를 썼는지, 내가 시간이 지났지만 쪽팔려서 이곳에 쓰지도 못한다.ㅋㅋ

나 스스로 나 정도면 정말 괜찮고 유능한데...라고 믿어왔던 굳세였던 생각들이 우장창창 깨졌던 시기였다.


6월. 어쨋든 재취업 성공. 

내가 지원했던 회사는 아니었지만, 어떻게 운좋게 엉겁결에 일사천리로 입사하였다. 



7월~8월. 회사 업무 적응 기간.

나는 내가 솔직히 이 일 굉장히 잘 할줄 알았다. 나는 정말이지,진심으로, 남들과 WAY TOO DIFFERENT 하다고 믿어왔으니까.

그런데 생각보다 내게 맞는 일 같지 않았다. 사실 그 생각은 지금 이걸 쓰고 있는 순간도 변함없다.

평생 이 업을 내 커리어로 삼으면서 살아가고 싶지는 않다. 오히려 그렇게 된다면 내 삶이 증오스러워질 것 같다. 

그렇다고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기에는 아... 이 애매한 경력이여... 내 인생이 어쩌다 이렇게 됐찡? 답이없다.



8월 말 여름 휴가. 혼자 홍콩을 다녀왔다.

홍콩에 있는 동안 뉴욕이 생각나 죽을뻔 했다. 회사 업무에 치여 잠잠했던 - 진심으로 아예 잊고 살았다 - 뉴욕병이

홍콩 여름 휴가를 기점으로 다시 불타올랐다. 홍콩은 그렇게 그 자체로는 내게 그 어떤 감흥도 주지 못한채

기어이 떼어놓고 있던 뉴욕병에 빠져 또 시름시름 앓게 만들어주었다. 


9월~12월. 바쁨 바쁨 바쁨

일이 완전히 손에 익었다. 그만큼 일도 많았다. 야근에 야근에 또 야근.

정신없이 보내다가 그렇게 2014년이 끝! 


키워드로 2014년을 요약하면,

취업, 야근, 홍콩 그리고 뉴욕병 이라 할 수 있겠다. 하하하.

사실, 2014년은 내게 그렇게 큰 것을 가져다 주거나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던 해는 아니다. 

취업이라는 그 자체에 그다지 큰 의미를 두지 않았기 때문에 취업에 성공했다는 것이 나에겐 역시 대단한 일은 아니고,

바뻐서 그랬는지 정말 기회가 없었는지 아니면 그냥 내가 별로인지

지금와서 생각하면 답을 알 것 같지만 늘 핑계로 첫번째 이유를 삼아 연애를 못했다고 말했던 한 해이기도 하다.

생각도 없었고, 원치 않았었고, 기회도 없었다. 

1년 넘게 남자를 만나지 않았다가 10월달에는 어쩌다가 소개팅을 했었다.

그 충격이 사실 좀 컸는데, 잘 안됐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그냥 오랜만에 누군가를 만나 이야기를 했던 그 자체가

잠잠했던 그동안의 생활에는 꽤나 큰 풍파였기 때문이다. 


사실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별의 별 일들이 다 있었지만,

2014년 한 해를 크게 봤을 때 어떻게 보면 그저 그랬던 해, 하지만 내년을 위해 준비할 기반을 닦아놓았던 한해였다!


자, 이제 2015년 계획은 언제 세운담? ㅎㅎㅎ

Posted by shasha kim :

대체 2014년의 6월~11월은 어디가고
내게 남은 건 고작 12월 한달뿐이란 말인가!
지난 6개월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시간새끼, 이젠 최고 속력으로 가는 것도 모자라
내 눈까지 가리면서 가다니 엄청난데?

어쨋든 내게 남은 12월 한 달.
12월의 키워드는 눈, 크리스마스, 그리고 Rahsaan patterson.

뉴욕에 있을 때, 정말 운좋게 볼 수 있었던 그의 공연!

그리고 이렇게 남겨진 사진 한 장! :) 

다시 라쌴의 공연을 볼 날이 오겠찌?


Posted by shasha kim :


내가 외국에 자꾸 나가고 싶은 이유는, 

비단 외국에 있는 그 자체가 나에게 행복을 주는 이유도 있지만, 

외국에 나가있는 수 많은 한국인들을 만남과 동시에 그들로부터 어마어마한 도전을 받기 때문이다. 

비록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으랬다고 내가 그들과 "같은" 것들을 누릴 수는 없을지언정

적어도 같은 하늘 아래 삶을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내가 경험할 수 없었던, 느껴볼 수 없었던 

그들의 존재 자체가, 혹은 그들의 삶 자체가 나에게 주는 그 엄청나고도 달콤한 도전감에

푹 젖고 싶은 이유가 아마 가장 클지도 모르겠다. 


정말 간절히 원하고 기도하면 이뤄질까?

인간이 참 간사한게, 전에 같은 경험을 했어도 쉽사리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똑같은 상황이 왔을 때 또 다시 의심에 사로잡혀 이렇게 전전긍긍하고 있다. 


내 꿈은 알사람은 알겠지만 참 단순하고 다른 사람의 꿈에 비해 엄청난 구석이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오늘 또 계속 꿈을 꾼다. 

하루하루 내 꿈이 나를 정말 그 꿈으로 천천히 가고 있는 것 같은 확신을 주니까. 


늦어지기 전에 다시 움직이자. 

Posted by shasha kim :


다니엘 레드클리프가 The Tonight show with Jimmy Fallon에 나와서 랩을 했단다. 

페이스북 뉴스 피드에 도배가 되어서 안들어볼 수가 없었다.

해리포터와 랩이라니. 잘해도 웃기고 못해도 웃기다. 



옆에서 들떠서 방정맞아 보이는 지미팔론이 더 웃긴다.

난 아직도 뉴욕에서 지미 팔론 마주쳤을 때 포옹이나 몸이 부스러지게 한번 할걸 하고 후회한다. 

글이 산으로 가버리네. 내가 지미팔론 애찬가라... 


이 랩 굉장히 어려운걸로 알고 있는데, 생각보다 잘해서 놀랬다. 

사람들은 의외의 모습을 보일 때 그 매력이 더 커보이는 것 같다. 

키도 작고 털복숭이에 생긴건 인상파 배우처럼 생겨가지고 유일한 커리어 필름으로는 아직 해리포터밖에 꼽을 수 없는

다니엘 레드클리프가 하는 블랙칼리셔스 알파벳 에어로빅이라니. 

내가 참 좋아하는 뮤지션과 곡이라서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이렇게 포스팅을 한다. 푸하.


그나저나 

더 놀라운건 내가 근 3년동안 블랙칼리셔스 앨범을 듣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미쳤다. 

새로운 음악을 디깅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있던 앨범을 귀에 딱지 앉도록 듣는게 더 내가 좋아하는 건데.


오늘 다시 집에가서 블랙칼리셔스 앨범 다 넣어야지. 

고맙다 해리포터.



"Alphabet Aerobics" LYRICS


(Now it's time for our wrap up

Let's give it everything we've got

Ready? Begin)


Artificial amateurs, aren't at all amazing

Analytically, I assault, animate things

Broken barriers bounded by the bomb beat

Buildings are broken, basically I'm bombarding

Casually create catastrophes, casualties

Cancelling cats got their canopies collapsing

Detonate a dime of dank daily doin dough

Demonstrations, Don Dada on the down low

Eatin other editors with each and every energetic

Epileptic episode, elevated etiquette

Furious fat fabulous fantastic

Flurries of funk felt feeding the fanatics

Gift got great global goods gone glorious

Gettin godly in his game with the goriest

Hit em high, hella height, historical

Hey holocaust hints hear 'em holler at your homeboy

Imitators idolize, I intimidate

In a instant, I'll rise in a irate state

Juiced on my jams like jheri curls jockin joints

Justly, it's just me, writin my journals

Kindly I'm kindling all kinds of ink on

Karate kick type brits in my kingdom

Let me live a long life, lyrically lessons is

Learned lame louses just lose to my livery

My mind makes marvelous moves, masses

Marvel and move, many mock what I've mastered

Niggas nap knowin I'm nice naturally

Knack, never lack, make noise nationally

Operation, opposition, off, not optional

Out of sight, out of mind, wide beaming opticals

Perfected poem, powerful punchlines

Pummelling petty powder puffs in my prime

Quite quaint quotes keep quiet it's Quannum

Quarrelers ain't got a quarter of what we got uh

Really raw raps, risin up rapidly

Riding the rushing radioactivity

Super scientifical sound search sought

Silencing super fire saps that are soft

Tales ten times talented, too tough

Take that, challengers, get a tune up

Universal, unique untouched

Unadulterated, the raw uncut

Verb vice lord victorious valid

Violate vibes that are vain make em vanished

? well would a wise wordsmith just

Weaving up words weeded up, I'm a workshift

Xerox, my X-ray-diation holes extra large

X-height letters, and xylophone tones

Yellow back, yak mouth, young ones yaws

Yesterday's lawn yards sell our (yawn?)

Zig zag zombies, zoomin to the zenith

Zero in zen thoughts, overzealous rhyme ZEA-LOTS!....


(good....can you say it faster?)

Posted by shasha kim :

설렜다. 

정말 설렜다.

진짜 정말 설렜다.


지금 다시 토해내라 하면 내가 뭘했지? 고개를 양쪽으로 갸우뚱할 법한 지난 1년 6개월동안의 시간

별별 일들이 다 있었고, 갖가지 감정들이 오고 갔었을 지난 그 시간 중 그래도 기억이 남는 단 한가지는

내가 다시 누군가를 보고 설렐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서 시작된 약간의 두려움을 느낀일 일 것이다.


핑계를 좋아하는 나로서 핑계를 대자면

마음도 크지 않았고, 기회도 없었고, 자신도 없었다. 

그렇다. 남자 얘기하는거다. 지금. 


누군가를 보고 내가 설렐 수 있을까 하는 그 두려움이 아니길 바랬고 그걸 증명해야만 했다.

어디서 어떻게 할까, 고민에 빠져있던 찰나 예상치 못한 소개팅으로 한 남자를 만나게 되었다. 


설렜다.

정말 설렜다.

진짜 정말 설렜다.


지금 마음이 여러모로 뒤숭숭하다. 

어렵고 모르겠고 짜증나고 열받고 약해지고 조바심이 나지만 이것만은 확실하다.

없어진 줄만 알았던 그 설레는 감정이 정말 나 조차 당황스럽도록 여전히 살아있어서. 


자,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해야하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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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sha kim :

몰아쳤던 제안이 끝나고, 

맡았던 브랜드 하나도 털어버리니

요즘은 일이 없다. 


일이 많을 땐 딱 죽고 싶었는데, 

할일이 많지 않으니 그것또한 곤욕이더라.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퇴근 후 여유를 조금 부릴 수 있는 요즘이여라. 



가로수길도 많이 변했다. 

지겹도록 왔던 곳인데 아직 나에게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 후두룩이다. 

그런 곳중 한 곳, Arco Coffee에 들렀다. 


오렌지 라떼가 가히 일품이었다.

슈퍼커피의 오렌지 비앙코 맛이겠거니, 춥기도 하고 상큼한 맛을 입에 적시고 싶어서 주문을 했다. 

기대 이상이다. 

진한 라떼에 오렌지 과즙 맛이, 그리고 상큼해 미칠 것 같은 그 향이 마시는 내내 끊이질 않는다. 



대부분의 가로수길의 카페는 이런 느낌이 많다.

각 각 다 다른데, 생각해보면 전체적으로 다 비슷한 것 같은 느낌. 

욕은 아니지만, 물론 칭찬도 아니다. 


인테리어도 역시 유행을 좇는다. 



며칠 전 다솔이가 갑자기 카톡으로 입이 근질거리면서 못참겠다고 했다.

무슨일이지? 

도대체 나와는 비밀이 전혀 없는 이다솔이 입이 근질거리면서까지 나에게 감추려했던 것이 무엇이지? 

짧은 순간 별의 별 생각을 다 했다. 


꼬치 꼬치 캐 물으니 전송된 사진 한 장. 

스폰지밥 파우치. 


스폰지밥을 보자마자 내 생각이 났다며 만나면 깜짝 선물로 주려고 했단다. 

이 깜찍한 것을 어쩌면 좋지? 이다솔도 이 스폰지밥도. 



사실 나는 고등학생 때부터 둘째가라면 서러울 스폰지밥 덕후였다. 

모든 것이 다 노랬다. 

처음엔 귀여워서, 모으다보니 욕심이 생겨서, 욕심이 생기다 보니 오기로. 


나이가 들어 내 관심은 스폰지밥이 아닌 좀더 때가 묻고 순수하지 않은 것에 쏠렸지만, 

다솔이가 건네준 스폰지밥 파우치로 인해 다시 그 관심을 돌리려고 한다. 

집에와서 남아있는 스폰지밥 물건들을 다 꺼내보았다. 


얼마 없으니 이제 열심히 모아야겠다.

욕심이 생긴다. 

그리고 내 삶에서 찾아볼 수 없는 오기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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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sha kim :

일시정지.

2014. 10. 16. 22:50 from DAILY ARCHIVE


출근 길 그리고 퇴근 길, 알싸한 바람으로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내가 끔직이도 싫어하는 계절 가을이 왔다.

항상 시간을 원망했다. 속절없이 빠르게 가는 놈, 날 한 시도 기다려주지 않는 매정한 놈.

그런데 돌아보면 시간은 어쩌면 그 어떤 것보다 배려있다. 

내가 인지하고 있은 채 흘러간 시간은 나몰래 많은 것을 담아낸다. 그러다가 주기적으로 어느 때가 오면 그것을 내 앞에 쏟아붓는다.

내가 이만큼이나 담았어. 지금 너한테 보여줄거니까 다시 다른 걸 담으러 가기 전 서둘러 다시 곱씹어보고, 생각하고, 느끼라고.


오늘이 시간이 나에게 모든 걸 다 쏟아놓는 그 날인가보다. 

잠깐동안 무엇이 재생되었고 어떤 트랙들이 지나갔는지 돌아보게 만드는 일시정지상태. 

이대로 한참동안 멈춰있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shasha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