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하반기 시작.

2014. 7. 14. 00:57 from DAILY ARCHIVE



다리 한짝 책상에 떡-하니 올리고 블로그에 글을 쓸 때는 참 쉽고 재미있고 별 말도 안되는 드립쳐가며 잘만 써지더니,

일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대체 난 그동안 글을 어떻게 썼을지 의문일 정도로 막막함에 사로잡힌다.


취업을 했다. 

정확히 1년만이다. 1년만에 제대로 된 곳의 취업말이다.

그동안 아팠던 건 어느정도 아물었고, 스스로 많이 다져왔고, 각오가 되어 있었고, 한시가 급했다.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참 감사하며 살거라고 그렇게 마음을 먹고 일을 시작했다.


혹시나. 역시나.

핑계라면 100개 넘게 댈 수 있겠지만 이왕 하기로 한거 핑계는 안대기로 했다. 쨋든, 일이 너무 벅차 불만이 스르르 올라오기 시작했다. 

나 정도면 굉장히 센스있고 위트있고 재치있으며 참 예술적인 안목이 뛰어난 사람이지 않나... 생각해왔다. 

헌데, 그것을 실제로 글로 '제대로' 옮기고, 이미지로 구현하고, 내 스스로가 아닌 제 3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까지는 작용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솔직히 상당히 당황스럽다. 난 내가 굉장히 잘 할 줄 알았다. 

컨텐츠를 기획하고 만들고 배포하고 그것에 사람들이 반응하고 환호하고 매출을 일으키고... 내가 정말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맞다. 세상은 내가 28년동안 느꼈던 것처럼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고, 의외의 것들로 인해 가로막히기기도 하며, 심지어는 탈출구나 답이 정녕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상황이 많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쨋든 지나가지 않나. 

그렇게 내가 좋아하는 그 삶의 철학을 또 이렇게 김흥국도 아닌데 자꾸 들이대며, 그래. 언젠간 또 지나가겠지. 하며 스스로를 다시 일으켜세운다. 




멋진 사람이고 싶다. 욕심이 참 많다. 그리고 자신이 있다.

지금은 실수투성이에 준_사고뭉치다. 

전에 내가 했던 2년 미만의 경력은 도대체 어디서 굴러들어온 경력인지 모를만큼 이렇게 호되게 다시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나 혼자 하는 것이면 이렇게까지 못했다. 다 주님이 도와주신 덕분이다. 

감사한 건 이루 말할 것도 없고. 이렇게 난 오늘 또 하늘 아빠한테 나 좀 도와달라고 매달리고 있다. 


하나님 아부지! 저 일 잘하게 도와주세요! 아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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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sha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