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왠지 멘탈이 너덜너덜.
면접이 끝나고 다리에 힘이 풀려 앞으로 고꾸라질뻔했다.
평소같았으면 길거리에서 사람들 시선 신경안쓰고 펑펑 울면서 집에 왔을텐데
어쩐지 눈물이 안났다. 눈물이 당장이라도 왈칵 쏟아질 것 같은 그 기분은 똑같았지만.
집에 오는길에 초콜릿을 잔뜩 사고 집에 와서 진하게 아이스커피를 한 잔타고 책상에 앉아서 음악을 틀었다.
아주 달콤한 초콜릿 큰 덩어리를 입 안에 구겨넣고 커피 한 모금을 마시며 방 안 가득 울려퍼지는 음악을 듣고 있으니
너덜너덜 해진 멘탈이 어쩐지 아주 조금씩 채워지는 기분이 든다.
아이폰이 이상하게 사용하면 할 수록 충전속도가 느려진다.
사용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는 충전 어댑터를 꽂으면 30분 정도 지나면 곧 100%로 충전이 되었는데
요즘에는 한시간이 지나도 100%로 채워지진 않는다. 시간이 좀 더 걸린다.
아무것도 모르고 경험해보지 못했을 때는 힘든일이라고 규정되어진 것들과 맞닥뜨렸을 때
친구의 농담 한 마디, 초콜렛 한 조각, 어린 아이의 웃음 소리만 들어도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회복이 되었었는데
너무 많은걸 알아버린 지금은 멘탈 회복까지 꽤나 오랜시간이 걸린다.
시간은 걸려도, 그래도, 오늘 다시 어댑터를 꽂는다.
결국에 어짜피 다시 100%로 회복될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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