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ston and Warhol

 

New York Diaries 를 가끔 읽는다. 

과거의 오늘, 누군가의 일상을 읽는다는 게 이렇게 재밌을 줄이야. 나는 특히 Andy Warhol과 John Sloan의 일기가 좋다.

 

 

OCTOBER 11, 1908

Today I finally got at a drawing for the American Press story. In the evening, I had a desperate attack of nervous "inability" I'll call it for lack of a better wordㅡjust seemed incompetent to draw anything. I suppose it's the modern and American trouble, "neur-asthenia." -JOHN SLOAN


DECEMBER 3, 1978

Halston and Stevie Rubell gave Bianca a beautiful fur coat. Dr.Giller paid for the collar, and Halston and steve paid for the rest of the coat. It cost $30,000 or $40,000. I'm surprised they didn't ask me to give her an arm. (laughs) And Halston said, "I think everyone should have furs, jewels, and Andy Warhol Paintings." -ANDY WARHOL

 

OCTOBER 30, 1985

I broke something and realized I should break something once a week to remind me how fragile life is. It was a good plastic ring from the twenties. -ANDY WARHOL

 

JULY 1, 1986

Arnold Schwarzenegger was having a party for the Statue of Liberty at Cafe Seiyoken and I wasn't even invited. And I wasn't invited to Caroline Kennedy's wedding, either. -ANDY WARHOL


JULY 22, 1986 

I've been watching this stuff on Fergie and I wonder why doesn't the Queen Mother get married again. -ANDY WARHOL




Bianca Jagger and Warhol.




Posted by shasha kim :

  

 


화창했던 5월의 어느날 예배를 드린 후, 그리니치 빌리지로 향했다. (사실 교회와 위치가 가까웠다...)

바야흐로 뉴욕에 봄이 찾아온 이 때, 가만히 있어도 천천히 걸어도 꽃내음에 취할 수 밖에 없었다. 아름다와- 

 

그리니치 빌리지를 가기 위해서는 - 항상 걸어서 갔지만 -

L 라인 8 Ave나 1,2,3 라인 14 St 역에서 내리면 된다. 다른데선 좀만 걸으면 된다고들 하겠지만, 아니예요 좀 걸으셔야 되요. 

 


House of cards and Curiosities

23 8th Avenue, New York, NY, 1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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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카드문화가 발달한 특징때문에 약국에서도 슈퍼에서도, 때에 맞는 독특한 문구와 디자인으로 된 카드를 팔긴 하지만
아무 생각없이 걷다가 발견한 이곳에서 파는 카드는 왠지 더 이쁜 것 같았다. 유난. 
게다가 내가 환장하는 팬시나 피규어도 팔고 있어서 안좋아할 수가 없었다. 

이 근처에 가면 물건을 사지 않아도 한번씩 들렀다. 
걸을 때마다 삐걱삐걱 대는 나무 바닥소리와 아주 좁은 공간에 조밀조밀, 빼곡하게 들어선 카드와 피규어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시 가구 싶다...´(o_o)`





 

나로 말할 것 같으면 프리다칼로를 쫌 좋아하는 편인데, 특히 여기에 프리다칼로와 관련된 것들이 많았다. 

책, 러그, 포스터, 그의 그림이 그려진 엽서, 액자 등등. 물론 가격이 착하진 않았지... 하지만 난 몇개 샀지. 난 착하지 않으니...(?)

 

 

 

 


미국에서 파는 카드는 너무 좋은게, 그 때 그 때 상황에 맞춰 카드를 골라 쓸 수 있다. 
위에는 그 중 너무 웃겨서 가게 안에서 폭소했던 카드... 
Get well란에 있었는지 Do right 란에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카드를 열면 안에
'I hope you put everything right' 이렇게 써있었던 것 같다. 그렇지... 제자리에 잘 가져다 놔야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여기가 더 좋은 이유는 다양한 피규어들을 볼 수가 있다. 
커다란 크기부터 손톱만하게 타이니한 피규어까지! 종교적이거나 캐릭터이거나 동물 혹은 사람모양 등등. 

아래는 엄지손톱만한 크기의 피규어인데, 계산대 바로 앞에 쌓아놓았다. 하나에 $1.5.
카드 쓰고 그 안에 하나씩 넣어주면 좋을 것 같아서 실행해봤더니, 아뿔사^^ 봉투가 찢겨지네 ... 


 

 

미국에서 사온 엽서와 카드가 다 떨어져 가는데, 순간이동해서 다녀오고 싶다. 

나이가 들수록 괜히 실용적이지도 않은 팬시나 장난감 아니면 나 보기 좋자고 엽서 모으기에 환장하는 것 같다. 

하긴, 나이가 무슨 상관이람. ^,.^

 

오늘도 사랑하는 이에게 카드를 쓰자! 

 

 

Posted by shasha kim :


LE BAIN

Le Bain is a penthouse discothèque and rooftop bar featuring world-famous DJs, a state of the art sound system and superlative-inspiring views. During the summer, there's a plunge pool on the dance floor and a crêperie on a "grass" covered rooftop.


일단은 홈페이지에 나오는 진부한 소개문. 


뉴욕에 왔다. 뭔가 관광객처럼 보이기는 싫다. 뉴요커처럼 보이고 싶거나 혹은 뉴요커들이 가는 곳에 가보고 싶다.

카페 가기엔 밋밋하고, 클럽 가기엔 늙었고, 공연을 다니기엔 부담스럽고, 술집을 가기엔 하도 많이 마셔 비만과의 전쟁 찍어야 할 판이고

그래서 내가 결국에 선택하는 곳은 라운지바. 


요즘 흔히들 "뉴욕의 떠오르는 핫플레이스"라고 부르는 그 곳! 

미트패킹 지역(Meatpacking District)에는 수많은 레스토랑과 클럽, 호텔, 바가 즐비하다. 

그 중 내가 선택한 곳은 스탠다드 호텔 꼭대기에 위치한 루프탑 바, 르뱅(Le Bain).


내가 가본 뉴욕시티에 있는 많은 루프탑 바 중 여기 르뱅이 최고였던 것 같다.

멋쟁이들이 오는 곳, 흥겨운 음악이 있는 곳, 엠파이어 스테이트를 바라보며 달달한 롱티 한 잔 주문한 후, 

탁 트인 맨하탄 뷰, 뉴저지 뷰를 보며 고개를 까딱 까딱, 가벼운 스텝을 헛둘헛둘, 즐거운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오는 그런 곳.


"오늘은 뉴요커 흉내좀 내볼까?"




미트패킹 Washington St에는 유명한 편집샵, bar, 호텔 그리고 유명한 공원인 하이라인파크(High Line Park)가 있다.
그 위에 올라가서 바라본 스탠다드호텔(The Standard)! 멀리서 바라보는 호텔 외관이 더 멋지다. 
기본적으로 높은 곳에 지어진 호텔이어서 어느 객실이든 멋진 뷰를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객실비가 엄청나게 비싸다고 유명하다. 



밤의 미트패킹. 

또 다른 설명이 필요없다. 

미트패킹의 밤은 세상에서 가장 핫하고, 세상에서 가장 화려하며, 세상에서 가장 신난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나 록펠러 센터 꼭대기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전망대가 있다. 참고로 입장료는 $25 다. 

나는 물론 올라가보지 못해 모르겠지만, 그 많은 돈을 주고, 굳이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그곳에 올라가 뉴욕을 보는 것보다

왠지 "진짜 뉴요커"들이 가는 전망대가 더 멋질 것 같았다. 변하는 것은 없지만, 그냥 내 기분에는 그게 더 멋질 것 같았다.


스탠다드 호텔에서 꼭대기 층을 누르면 바로 르뱅.

르뱅은 이층으로 되어있는데 아래 실내에는 바, DJ부스, 4 feet 높이의 수영장이 있다. (수영장이라고 하기엔 헤엄을 절대 칠 수 없는)

물론 창문은 전면 유리로, 뉴욕의 멋진 야경을 보며 춤도 추고, 몸도 담그고, 술도 마시고! 아, 생각만해도 아찔할 정도로 좋다.


비상구를 통해 한층을 더 올라간다. 위층은 야외로 되어있다. 

탁- 트인 하늘, 선선히 불어오는 바람, 숨막힐 듯 화려한 뉴욕의 야경이 육안으로 들어오는 그 순간! 

"우와 !"



르뱅과 붐붐룸(boom boom room) 사이에 위치한 화장실, 이 안에서도 이런 뷰를 볼 수 있다는 사실. 정말 기가 막힌다. 


뉴욕의 핫 플레이스 답게 멋진 뉴욕의 젊은 친구들로 가득차있다.

머리만 대면 바로 잠이 들어버릴 것만 같이 푹신한 침대 겸 쇼파가 곳곳에 있다. 

보이는 곳 아무데나 앉아서 바람을 느끼며 있는 그대로 뉴욕을 감상하기만 하면 된다.



"Can I get...um...one empire state building, please?"


주문을 하러 바에 가는 순간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입에선 자동재생 "와씨, 대박" 

뒤편에 보이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비롯해 미칠듯한 비주얼을 뽐내고 있는 모습에 무엇을 주문하려했는지 까먹을 정도였다. 

뒤죽박죽하게 놓여있는 술병들도 놓치고 싶지 않아 눈을 계속 꿈뻑꿈뻑거렸다. 


"다 담아낼테야!"



틈바구니로 보이는 애증의 뉴저지, 그리고 12th Ave의 한적한 도로.




르뱅 실내층. 

연기가 자욱하게 낀 몽환적인 분위기와 심장을 쿵쿵거리게 하는 음악소리에 목석처럼 가만히 있을 사람은 아마없을거다. 


이렇게 해서 $25 세이브! 

르뱅은 입장료도 받지도 않기 때문에 올라와서 술 한 잔 시키고 몇 시간이든 있어도 좋다. 

난 이런 자유로운 뉴욕이,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좋다. 



밤의 미트패킹, 밤의 맨하탄 뷰를 보고 나서 며칠 뒤 나는, "해가 떠있는 낮의 맨하탄도 보고싶다!"

그래서 이날 하루종일 힘들었던 스케쥴에도 불구하고 낮의 맨하탄과 아름다운 석양을 보러 르뱅으로 갔다. 


일요일 오후 6시 반 쯔음, 르뱅으로 올라간 나는 또 다시 내 입의 자동재생님이 나오셨다. "헐! 대박!" 

내가 참 좋아하는 Diane Schuur의 Louisiana Sunday Afternoon 노래가 자동적으로 떠올랐다. 

그냥, Louisiana를 New York으로 바꾸기만 하면 되었다. 정말 그거면 이날의 모든 것이 가사로 표현되었다! 


The temperature is rising from the heat
I feel desire burning in the street
Uh, I'm missing you, you said you love me too
Uh honey, where are you? Under this sky blue

New York Sunday afternoon
Lord, you got to help me make it through
I can't wait to see my baby soon
New York Sunday afternoon





그랬다. 일요일 오후 르뱅은, 이미 술판, 춤판이었다. 

이날따라 유독 심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휘청거리게 할 정도였지만, 사람들은 일어나 춤을 추고 일요일 오후를 신나게 보내고 있었다. 





'나, 이 순간 정말 놓치고 싶지 않아'


친구를 기다리던 한 시간 반동안 르뱅에 혼자 있으면서 줄곧 이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찼다.

4일 뒤, 이 사랑하는 뉴욕을 떠난다는 생각때문에 더 감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다. 



8시가 넘어서야 해가 지기 시작했다.

허드슨 강 건너편 뉴저지편에 있는 노란해가 지고 있는 모습을 지켜봤다. 내 눈으로,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다음에 또 보자!"




그리고 또 다시 찾아온 밤, 여전히 멋지게 뽐내고 있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탁 트인 뉴욕의 밤 하늘. 

기다리던 친구가 온 후, 언제 술을 마셨냐는 듯이 다시 롱티 한 잔은 주문한 후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췄다. 


관광객들이 찾는 그저 그런 곳이 아니라 흔히 핫플레이스라고 하는 곳을 가기 전에는

"뉴요커들이 가보는 데 가봐야지!", "뉴요커들처럼 놀아봐야지!" 라는 다짐 아닌 다짐을 한 후 찾아갔었다. 

이 날 르뱅에서의 나는 더이상 '뉴요커 흉내'를 내는 한 명의 외국인이 아니라

그 어느 누구보다 가장 재밌게 즐겼던 '뉴요커'가 아니었을까. 


01

르뱅에서 바라본 뉴욕의 낮과 밤

Posted by shasha kim :


꼭 가고 싶던 뉴욕의 뮤지엄. 

4개월 넘게 뉴욕에 살면서 일에 치여 뮤지엄 한 번 제대로 가지 못했었다.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MoMa)

금요일에는 4시부터 무료입장이다. 진즉에 알고 있던 정보, 드디어 써먹을 때가 왔노라. 

어쨋거나 저쨋거나 모마 뮤지엄에 대한 후기는 잠시 접어두자.

모마에 이어 퀸즈에 있는 MoMa PS1도 다녀왔다. 그 역시 후기는 나중에. 


아티스트들의 작품감상보다 더 내가 신이 났던 건 바로 뉴욕의 책표지. 

보기만 해도 계산대로 가져가게 만드는 뉴욕의 독특한 아트북 표지들, 감탄을 금할길이 없었다. 



모마에 입장을 하면 2층에 위치한 모마 북 스토어에서 책을 볼 수 있다. 물론 1층에 위치한 샵에도 책들이 있긴 하다. 



투박한 글씨에 크레용으로 쓱싹 그려놓은 것 같은 독특한 책표지. 

시덥잖은 이상한 글씨체 말고 돋움이나 바탕체로 큼지막하게 책 제목을 표지에 써 놓는다면 아름다운 한글이 더 아름답게 보일 수도!



요즘 한국에서도 캘리그라피라든지, 손글씨 같은 것들이 유행하는데 이것들을 이용한 책 표지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손으로 쓱싹 얇게 혹은 두껍게 글씨를 다양하게 해서 그려놓은 이 책표지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여기저기서 얻은 Quotation들을 일러스트들과 함께 그려넣은 예쁘고 귀여운 책!



그 어느 누가 수영장 사진을 책 표지로 삼을 수 있겠는가! 

만약에 젊은 남녀들이 바글한 수영장 사진이었으면 이런 귀여운 느낌이 좀 덜했을 수도 있다. 

실내 수영장에서 아이들이 튜브를 끼고 있기 때문에 뭔가 더 활기차보이고 독특한 느낌을 주는 것 같다.

풀장 한가운데서 물장난 하는 저 장면 순간포착은 기가막힌 것 같다. 



이 책은 지나가다가 엇! 한글이자나! 하면서 놀래자빠졌던 책이다.

포토그래퍼 Rene Burri의 사진작품이 담겨있는 책이다. 

한국에서 찍은 저 사진이 책 표지가 되어 어찌나 반갑고 뿌듯하던지! : )



글씨들의 규칙적 혹은 불규칙적인 나열. 

노코멘트다. 정말 멋지다.



뉴욕 시내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그래피티와 상점들의 오묘한 조화를 담아낸 사진책자다. 

얼마전 다녀온 5pointz에서도 느꼈지만, 뉴욕은 그래피티 하나만으로도 이미 예술도시라는 칭호를 영원히 가지고 있어도 될만하다. 



누군가와 통화를 하거나, 심심하거나, 멍때릴 때 만약 내 손에 펜이 쥐어져 있다면 난 항상 위와 같은 형식의 그림들을 그린다.

아니 정확히 '끄적임' 이라고 하는 편이 맞겠지? 하하.

이런 '끄적인 그림' 까지 책표지가 될 수 있다는 것, 내가 감탄한 것은 바로 '그런걸 어떻게 책 표지로 써!?'의 고정관념이 깨져버린 것!



저 말도 안되게 빨간 네임팬으로 기껏 잘 찍힌 사진위에 쓱쓱 써놓은 글씨. 

그래서, 더 저 책이 한 눈에 들어왔다. 

억지로 짜맞추지 않고 다듬어지지 않은 것 같은 책표지들이 너무 좋다. 



흔히 '기름종이' 라고 하는 종이를 하나 더 덧된 표지. 

글자들의 위치와 배열까지 정말 맘에 든다. 



나의 목표 중에 하나인 나만의 책을 나중에 출간하게 되면,

나도 그땐 사람들이 상상치도 못한 기발한 책 표지로 내야지! 반드시! 


Posted by shasha kim :



밥은 있는데, 반찬이 없으면 슈퍼에서 1,500원을 주고 오뚜기 3분 미트볼을 사가지고 와 먹는다.

그러면 한끼 식사 뚝딱! 


나에게 미트볼은 3분 미트볼 말고는 다른건 사전에 없었다. 

회사 동료가 서울로 돌아가 혼자가 되어 왠지 모르게 속이 허한 어느날 나에게 건넨 말,

'미트볼 먹으러가자!' 

음... 한식당인가요? H마트에 미트볼을 사서 집으로 가는건가요? ............. 라고 물어보진 않았지만, 뭐 거의 그럴뻔했다. 

아직도 모든 것이 어리둥절한 나는 언니와 오빠를 따라 aka 게이들의 메카 그리니치 빌리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나에게 그리니치 빌리지는 캐리년이 사는 동네라는 것 밖에는 몰랐지만, 

- 아, 책에서 본 그리니치 빌리지 유명 빈티지 포스트카드 스토어도 있었다 - 이래나 저래나 왔으니 마음을 가다듬고 천천히 둘러봤다. 




The Meatball Shop http://www.themeatballshop.com/


64 Greenwich Ave, New York, NY 1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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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조명의 자그마한 레스토랑.

오래된 연인과 늘 그렇듯 퇴근 후 만나 가벼운 포옹을 한 후, 가볍게 걷다가 들어올 것 같은

그다지 특별해보이지 않는 외관 하지만 조금은 특별해보이는 분위기에 꽤나 즐거운 저녁식사 시간을 보낼 것만 같은 그런 곳.


고단했던 하루 일을 마치고, 나에게 주어진 이 뉴욕이라는 곳에서 

나에게 밥이 필요하지 않은 미트볼을 경험하게 한 오늘을 다시 곱씹으며 다시 생각하니 또 한번 나의 눈물샘을 심히 자극하노라-라며

눈물의 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던 2013년 2월의 끝자락,



1985년의 앤디워홀은 그의 절친 재키(Jackie O)가 누군가 대단한 사람과 또 한번의 결혼을 하는 것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걸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며 투덜대는 일기를 쓰고 있었겠지. 




메뉴를 봐도 흰건 종이요, 까만건 글자인건 알겠고 뭔지 몰라 이럴 때는 남들 시키는대로 시키는게 최고. 

토마토소스의 미트볼과 블루문 한 잔을 주문했다. 


정신없고 모두가 업된 이곳의, 어쩌면 이 시간의 뉴욕의 모든 레스토랑 분위기때문에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내 입에서 나가는 말들에는 그의 새로운 절친 "뭐라고?"가 계속 따라다녔다. 



나에게 맥주를 건네지 말라. 여기엔 재생만 있고 일시정지와 중지는 없느니라.






드디어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와....와...아........!.....아.....아?

그랬다. 비쥬얼은 조금 아니었다. 늘 그렇듯, 백문이 불여일견,


백문이 불여일식!





아주 조금은 느끼하기도 담백하기도 색다르기도 했지만, 

3분 미트볼이 조금은 그리워지는 정통 미국식 맛이었다. 나에게 밥을 다오....다오.... 김치를 다오....김ㅊ....


그래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무때나 김흥국처럼 들이대는 "경험"을 위해서는 한 번쯤은 먹어볼만 했다. 

아니 두번, 세 번... 왜냐하면 아주 가끔 그 맛이 생각이 나기도 하니까.



하지만, 정말 생각나는 것은 미트볼이 아니라 후식이었다. 

쿠키 사이에 아이스크림이 들어간 샌드형식의 이 후식은, 사실 태어나서 처음보는 비주얼이라 조금은 놀라기도 했다.

- 사실 서울에서는 이미 뻥튀기 사이에 아이스크림을 넣은 뻥튀기 아이스크림이 후식계의 이단아로 떠오르고 있기도 하다 - 





준비 됬습니까? 






아름다운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meatball shop은 사실 이걸로도 꽤 유명하다고 하다. 

한 번 먹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그맛! 

쿠키와 안에 아이스크림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 



밥을 먹고 나오니 어둑어둑 해진 밤, 그리니치 애비뉴에는 

꽤나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낸 오래된 연인과, 너는 대체 왜 그러고 사냐며 불평을 늘어놓는 절친사이의 친구들,

그리고 가까스로 꿈에 그리던 곳에서 정확히 1년 뒤 그날은 절대 잊지 못할 밤이었다 라고 회상할 27살의 내가 있었다. 

Posted by shasha kim :
















꼭 뉴욕에 가리!
뉴욕, 이름만 들어서 설레는 그곳 뉴욕!
진짜 가고싶다!

Posted by shasha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