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루가 죽고 나서 재즈마타즈시리즈와 모멘오브트루스를 다시 듣고있는데, 갱스타의 모멘오브트루스를 들을때마다 그전이나 지금이나 '그냥 좋다' 수준이지 누구들 말처럼 동부 최고의 힙합이다, 라고 까지는 못하겠다.
왜 그렇지 않나요?
나스의 일매릭을 입에 마르도록 명반중에 명반으로 꼽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그 스피릿을 못느꼈으면 내 음악이 되지 못하는거고 그래서 감흥없는거고........
대다수가 아무리 명반이라고 칭해도 본인이 못느끼면 못즐기면 어쩔수 없는거니까요.
근데 나한테도 일매릭은 진짜 눈물의 앨범이다ㅠ ㅠ
제일 좋아하는 트랙인 N.Y state of mind에서의 나스의 죽여주는 라임과 프리모의 스크래치를 듣다가 Life's a bitch로 이어지는 그 순간이 제일 좋다. 정말 말도 안되는 곡인것 같다. 가장 좋아하는 마이클 잭슨의 가장 좋아하는 human nature를 샘플링해서 더 좋은 It ain't hard to tell로 끝나는 그 순간 또한! 아 진정 it makes me higher.
처음부터 나스를 좋아한건 아닌데, 다른 쩌리들 음악듣다가 접한 일매릭은 진짜 눈물샘을 자극하는 앨범이었으니까 이게 진짜 동부힙합의 최고봉이라고 생각한다.
사진이 비록 나도_갱스터가_되볼까.jpg 이지만...나스는 은근 빵빵터지는 사진이 많은 사람중 하나다.ㅋ
요새 시끄럽게 많이도 나오는 사우스를 듣느니 이런 고전앨범을 듣고 또 듣고 또 듣고 감상에 감상을 거듭하는 편이 훨씬 낫다. 참 많이도 들었지만 들을수록 지겹지가 않은 앨범이다.
근데 무슨 음악이든 뮤지션이든 그런것 같다. 내가 정말 좋아하면 그 사람의 신상정보까지 꿰고 있지만, 관심밖이면 신상정보는 커녕 아무리 좋은 음악을 한다고 입을 모아 칭찬해도 잘 감흥이 안오는 그런...
아무리 외국힙합음악 추천해주세요. 라는 질문에 천편일률적인 답변이 달려도 그래서 그 질문자가 그 앨범을 찾아들어도 위에서 말했듯 뭔가를 느끼지 못했으면 그건 절대 나에게 있어서는 좋은 음악처럼 느껴지지 않는것처럼.
내가 이얘기를 하는 이유는 내 힙합폴더에 수많은 음악중 lone catalysts나 slum village, fabolous 등등의 전앨범이 다 있음에도 다 들어봤음에도 찾지않는 이유가 바로 이건것 같다. 나한테는 어떤 감흥도 없는 음악이다 안타깝게도...
이상하다 비슷한 뮤지션의 음악을 들으면 꽂히는데, 이유불문하고 귀에 안들어오는것 같은 기분... 좀 희안한 현상이다.
그건 그렇고 예전에 dilated peoples의 live on stage를 듣고 진짜 몇일간 충격에 빠진것 같은 기분이 든적이 있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아무래도 expansion team은 진짜 아..진짜 이건 최고인것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다가 미친듯한 스크래치가 들어간 힙합이 진짜 진짜 너무 좋더라. DJ babu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막 솓아났고 닥치는대로 다이얼레이티드 피플스 음악은 다 들은것 같다. 탈립이랑 같이 리믹스된 live on stage도 넘 좋구, 진짜 난 이 트랙이 정말 패이보릿이다.
 
jazzy한 힙합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솔까말 sound providers의 음악을 추천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고맙지만 사양할께요 라는 말이 나온다. 그런의미에서 재즈힙합계에 한획을 그은 구루의 죽음은 정말이지, 재즈마타즈5는 절대 기대할수 없는 것이 됬으니 슬플따름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재즈마타즈2의 lifesaver는 절대 잊지 못할거다. 네버네버.
부드러운 백그라운드사운드에 잔잔한 Rhodes, 잔잔한 랩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선호하게 된 음악도 - 물론 그렇다고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 버스타라임즈를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 좀더 강한거 강한거를 찾다보니 지금에 이르게 된것 같다.
예전보다 음악 편향이 더 심해진 모습이 진짜 내 취향을 찾게 된건지 아니면 뭐가 꽉 막히게 된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우리나라 힙합시장에서도 볼 수 있듯 오히려 언더그라운드에 더 대단한 뮤지션이 많은건 사실이다. 내가 brother ali의 목소리를 듣고 반했던 그때가 갑자기 떠오르는데, 백인이라서 더 놀랐던 브라더 앨리의 shadows of the sun 앨범은 진짜 최고다. 내가 이 앨범 진짜 구하고 싶어서 여기저기 찾아헤매다가 지쳐서 걍 음원으로 듣고 있는데 미안하다 솔직히 앨범 사주고 싶다. 힘없는 내가 뭘 할수 있겠나 열심히 응원이나 해야지.........응?
쨋든, 브라더앨리의 2009년에 나온 us 앨범도 너무 좋아서 무한반복했었던 기억도 나고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들려오는 the travelers! 그래, 내가 딱 좋아하는 음울하고 음침한 스타일의 힙합이 바로 이런건데 말이다. 그러면서 적당히 힘 있는 목소리... 이게 내 입맛이니까!!

듣기 편하고 흥을 돋구는 싸우스힙합에 미국이 정신줄이 팔린것 같다.
어쩌면 우리나라의 아이돌 풍년처럼 미국힙합시장에서도 릴웨인의 carter lll의 성공 그리고 T.I의 몇주간 빌보드 넘버원에다가 이어진 팝계에서의 레이디가가의 등장처럼 자극적이고 춤추기에 좋고 부담없이 따라부를수 있는 그런 류의 음악이 성행하는것 같아서 전에도 어디선가 말했지만 안타까운 맘이 더 크다. 물론 매니아층은 각자가 좋아하는 취향대로 골라 들을테지만, 글쎄 전문적이기보다는 추상적이고 애매모호하며 기계로다가 모든 사운드를 찍어내는 음악이 유행하는 현실이 자꾸 과거를 더 찾게되고 그리워하는 이유중 하나일것이다.
음악은 즐기라고 있는 법
이라는 말도 내가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물론 즐겨야 하긴 하지만, 즐기는 것에서만 그친다면 그보다 더 어리석은 짓이 없을테니 말이다. 음악을 통해 뭐 자아성찰을 하고 삶의 의미를 깨닫는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어느정도 감상하고 진짜 느낄줄 알아야 하는것 같다. 내가 써놓고 오그라들어 미치겠지만, 음 그런게 분명 필요하다.
남들에게 지식적으로 보여지기 위한 태도로 음악을 듣는것에 대해서도 많이 반성하고 분개한다. 과거에 나는 그랬으니까  - 혹시 모르지 지금도 내가 그런다고 누가 말할지도 모르니까느으으응.
개인적으로 종교때문에 힙합을 멀리하려고 애쓰고 애썼는데, 안듣는것보다 더 중요한게 분별할 줄 아는 능력을 키우는것 같다. 내가 은혜 충만했을 때는 wu- tang의 노래를 들어도 기분 좋았으니까! (아 근데 이건 아닌가? ㅠ ㅠ)
히웅 쓸데없는 말만 잔뜩 늘어놨네.ㅋ
누가 읽을까마는 그래도 뭔가 하루하루 내가 진짜로 반응하는 음악이 뭔지 하나하나 정립해나가는데 있어서 이런 잠깐의 정리시간이 필요했다. 으.
가끔은 내가 직접 힙합을 할 것도 아닌데 왜이렇게 욕심을 부리는지 스스로가 의아할때도 많다.
어쨋든, 내 입맛대로 마음껏 힙합음악을 들을 수 있는 귀를 갖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하나님! ^.^



Posted by shasha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