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트랙에 15,300원의 시디값이 압박이라면 나름 압박이었지만, 몇 년여의 걸친 결과물은 다시 한번 말하지만 소름끼칠정도다.
4번 트랙 <Help somebody>들으면서 레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아이구 주책이얌.
아 어쨋든, 중요한건!
이번앨범을 듣다가 다시 길이길이 역사에 남을 명반 <Urban hang suite>도 다시 들었는데, 감동에 못이겨 오늘은 꼭 포스팅을 하리라 마음먹었다.
저번주.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2AM이 나왔는데, 임슬옹이 <Whenever, Wherever, Whatever>를 부르는 모습을 보고
약간 감동을 받기도 했고 그래미어워즈에서 상을 타던 맥스웰의 표정이 자꾸 생각나기도 했다.
2008 BET AWARDS에서 Tribute to Al green 무대에서 <Simply Beautiful>을 부르던 맥스웰의 여유로움도 생각났다.
* 다행이도 youtube에 영상이 있네요! 꼭 보세요 감동의 도가니!
눈이 하트가 되서 쳐다보시는 Al green 옹의 모습도 감동.
우리 동생은 Alicia Keys덕후다.
또, Jill scott이라면 사죽을 못쓰고, India Arie나 Keyshia cole에게도 무한 애정을 쏟아붓는다.
희안하게도, 나는 여자인데 여자보컬앨범을 정말 잘 안듣는다. 그냥 안듣게 된다.
여자알앤비는 조금 질린달까, 가슴을 사무치게 하거나 황홀하게 만드는 soul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그에 반해 남자알앤비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그 황홀감에 이기지 못해 가만히 있다가도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그것에 관한 글을 혼자 끄적대기도 하고 내 안의 잠재의식들을 모두 불러내어 별의별 생각에 잠기게 만든다.
Soul. 괜히 소울이라는 이름을 붙였을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영혼을 움직이게 하는 음악! 목소리!
실제로도 알앤비, 네오소울에는 여자보다는 남자뮤지션들이 많지 않나? 모르겠다.
내가 남성뮤지션들에게만 관심이 있어서 그런가보다.
네오소울(Neosoul)을 간단히 정의한다면,
60-70년대 흑인들의 대중음악이었던 소울을 1990년대의 리듬 앤 블루스(R&B)와 조화시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음악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네오소울이 어떤 음악에서부터 나왔나 궁금하다면,
Stevie wonder, Marvin Gaye, Al green 혹은 Curtis mayfield의 노래를 들어보세요. :)
내가 좋아하는 네오소울 뮤지션. (사진순서와 애정도는 비례하지 않습니다.)
Eric Benet
Rahsaan Patterson
Musiq(soulchild)
Dwele
Maxwell
D'Angelo
이외에 남자싱어로는
Joe, Brian McKnight, Anthony Hamilton, Javier, Jack Soul, Avant, John Legend, Bilal 그리고 Raphael Saadiq이 등이 있고,
여자싱어로는 Jill scott, Erykah Badu, India Arie, Lauryn hill등 많이 꼽을 수 있겠다.
모든 네오소울 뮤지션들의 앨범이 값지고 좋지만, 그 중에서 이건 꼭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Must-listen 앨범을 추천하겠다.
1. Maxwell - Maxwell's Urban Hang Suite(1996)
네오소울의 시작을 알린, 그리고 네오소울을 주도했다는 평을 받는 네오소울의 교과서적인 앨범.
정말 닳도록 많이 들었지만, 매번 들을 때마다 신기할 정도로 좋다.
그 중 정말 좋아하는 트랙은 6번 ...Til the cops come knockin' 진짜 말이 안됄 정도로 최고다.
2. Rahsaan Patterson - Rahsaan Patterson(1997)
-> Rahsaan Patterson의 오랜 빠순이었던 저는 2013년 뉴욕에서 그를 직접 만나게 됩니다... 그 감격의 순간을 보러 갑시다.
라쌴 패터슨의 1997년 데뷔앨범. 라쌴 패터슨은 어릴 적, Kids Incorporated 멤버로 활약한 이력이 있다.
똘똘하게 생긴 흑인 꼬마에서 입만 열면 모든 사람이 녹아내리는 목소리를 가진 그리고 둘도 없을 음악성까지 갖춘 네오소울 아티스트로 입지를 굳히게 된다.
3. D'Angelo - Voodoo(2000)
나에겐 디안젤로의 수작이라 평 받는 데뷔 앨범 Brown sugar보다 더 대박이라고 생각하는 앨범.
네오소울이 무엇인지 가장 집약적으로 보여준 듯한 앨범이라 생각한다.
디안젤로가 유명한건 그의 섹시한 외모덕분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 속절없는 시간이여.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외모가 조금씩 안습이 되어가고 있는데...
이런 과도기를 거쳐...
2013년 디안젤로.
여전히 멋있쟈나...
4. Musiq soulchild - aijuswanaseing (2000)
다 좋은게 좋고 그냥 다다 좋다 라고 말하는 내게 딱 잘라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것중에 하나가
여태껏 살면서 너만의 BEST ALBUM TOP 5를 꼽아라 했을때, Rank 1으로 들어가는 앨범이다.
황홀한 외로움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앨범.
->이 앨범과 관련된 제가 쓴 어줍잖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
정말 오랫만에 이 앨범을 듣고 있는데,
뮤지끄 앨범중에서는 단연 최고라고 뽑고싶다.
아니, R&B 앨범중에서는 정말 가히 최고의 명반이라고.
내가 흑인음악을 찬양하고 사랑하는 이유는
그들이 음악을 느끼는 그 소울이 좋고, 목소리에 담겨있는 진중함.
여러가지를 꼽을 수 있겠지만, 흑인음악이 내포하는것에 더 의의를 두고 싶다.
마약, 섹스, 돈. 좀 더 순화시켜 표현한다면 쾌락, 유희, 사랑.
그것이 이성에게만 국한된 쾌락이 아니라 음악일수도 인생일수도 돈일수도 있겠지만, 쨋든 내가 말하고 싶은건 흑인음악이 담고 있는 음악을 들었을 때 느껴지는 그 기분이 정말 나를 황홀하게 만든다는것이다. 바우터하멜의 'A distant melody' 가사에도 이런말이 나오지않는가.
"This upbeat tunes got me flying to the moon" 이라고...
뮤지끄의 목소리 자체에 담겨있는 무게감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앨범을 다 듣고 나면 아니 듣고 있는 중간중간에도
나도 모르게 엄습해오는 외로움이 - 평소에 느끼는 못견딜것 같은 단순한 외로움을 넘어선 뭔가 기분 좋은 - 아이러니하게도 날 황홀하게 한다.
앨범명을 보라. 'Aijuswasaseing' 그니까 'I just wanna saying'
나는 그저 말하고 싶어... 할말이 있어.
16번 트랙이 끝나고 씨디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다시 돌아온 정적.
그리고 내 옆에 아무도 없는 그 현실. 그 느낌.
혼자 상상을 하곤 했다.
나중에 멋진 남자친구의 집에서 이 앨범을 틀어논 후에
서로의 눈을 응시하며 조용히 얘기를 하는 상상.
예전에 어떤 남자는 나에게 물었다.
'너는 남자친구가 생기면 뭘 가장 하고 싶어?'
....
'가만히 눈 보면서 얘기하고 싶어요'
그것이 현실이 되었는지 단지 상상에 그쳤는지에 대해서까지는 언급하기엔
약간의 가슴아픈 스토리가 있어서 궁상을 떨것 같기에 여기쯤 해두자.
결론은 이 앨범의 16개의 주옥같은 트랙 하나하나가 말하고 있는건 물론 '남녀간의 사랑'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