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의 음악탐험_2

2010. 8. 17. 14:20 from AMUSED BY MUSIC



사실 요새는 잉여라고 하기에는 아주 초큼 바빠졌기 때문에 '잉여'를 붙이고 싶지 않았지만,
그래봤자 난 천성자체가 잉여로우니까.

저번에 이어서 최근 들었던 앨범 몰아서 리뷰! 고고씽






먼저, 조원선느님.
롤러코스터의 음악을 좋아하지도 그렇다고 싫어하지도 않았지만 조원선의 목소리는 늘 좋아했다.
차분하면서 발랄하기도한 정말 개성있는 목소리로 가득찬 솔로 앨범.
잠이 안왔던 새벽에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목소리가 더 촉촉해진것 같고 음악도 차분히 마음을 정화시켜주는것 같다.
<도레미파솔라시도> 같은 발랄한 트랙보다는 첼로소리와 피아노 소리때문에 더 절절하게 느껴지는 <아무도, 아무것도> 같은
트랙이 너무너무 좋았다!

제풀에 식어버릴 철없는 사랑에 나는 왜 생각없이 전부를 걸었나
나는 왜 바보처럼 전부를 걸었나
나는 왜 바보처럼
나는 왜 ....

자조적인 가사지만 아, 첼로소리때문에 그 절절함이 배가 되었다.



첫트랙부터 강한 바이올린과 첼로소리로 시작되는 Peter Pan Rip.
제목부터 완전 맘에드는 트랙 내안에 피터팬증후군이여 물러가라! 너에게 사망을 고하노라.
Kula Shaker하면 딱 떠오르는게 진짜 Hush 말고는 아~~~~~~~~~~무것도 없자너~했지만,
이번 지산락페를 계기로 노래를 들었는데 Hush에서 느껴지는 상큼발랄한 음악이 아니고 음울하며 음침하며 방방 뛰며 놀만한 곡은 없었다.
물론 이 Pilgrims grogree 앨범의 색깔이 그런것인지는 몰라도.
버스에서 이 앨범 돌리다가 끝없는 수면의 밑자락으로 빠져들었........

하지만, 지산에서 쿨라쉐이커 무대는 뮤즈 다음으로 기억된다.
와 진짜 이런말 하기 싫지만 쥰내 신나더라....
보컬인 크리스피언 밀스의 무대의 미칠듯한 파워가 그대로 전해져 손발을 가만히 둘 수가 없었다.
70년대 블루스의 색채도 묻어나면서 동양의 신비로움에 감명을 받으셨는지 그 특유의 동양적 소리가 귀를 자극시켰다.



김연우.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막 뛴다.
언제부터였는지는 몰라도 (사실 아는데 별로 따지고 싶지 않아서) 김연우는 내가 국내에서 가장 좋아하는 가수가 되었다.
목소리는 말하지 않아도 듣는 어느누구든지 감동을 시킬만한데, 내가 좋아하는건 가사이다.
2집 연인 앨범도 참 잘들었지만 개인적으로 이 앨범을 더 좋아한다.
트랙 제목을 하나하나 살펴보아도 가슴이 저릿저릿한데 그 가사는 아흑.

04. 네가 없어도
매일 이렇게 지내 하루도 다르지 않아 추억속에 니가 사는걸 믿지 못해서
너를 어떻게 잊어 네 숨소리보다 더 많이 더 깊이 사랑한 우리가 있는데
05. 청소하던 날
다 잊은듯 살아도 늘 두려웠던거야 문득 떠올라서 너무 보고싶어 못견디는 그 날들이
미칠듯 찾고 있어 니 사진한장 있을지 마치 널 만나는 순간처럼 떨려오는 손끝이 찾아내 너의 얼굴

제일 좋아하는 두곡인데, 이런 가사를 어떻게 쓸 수 있지? 아 진짜................
새벽에 들으면 진짜 딱인 앨범이다.



Damian Marley, 정확히 Damian "Junior Gong" Marley.
1996 년에 낸 첫 솔로앨범인 것 같은데 역시 말리 가문은 너무 레게시니까...
레게에 레자도 몰랐던 내게 <Distant Relatives>앨범이 가져다준 후 폭풍으로 인하여 찾아 듣게 된 레게앨범 중에 하나다.
분명 레게는 신나는 음악장르인데 나는 왜이렇게 지루할까 ㅡ.ㅡ
같은 리듬이 계속 반복되니까 클라이막스부분도 없고 빵 터지는 부분도, 그렇다고 베이스소리가 깊에 깔린것도 아니라서 지루함의 연속.
아, 나따위가 감히 이 앨범이 구리다 좋다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그냥 나는 그랬다고.
워낙 레게라는 장르는 호불호가 명확한 장르이기도 하고 나도 또 워낙 음악편식을 하는 인간이니까...
일단은 두번정도 돌려들었는데 기억에 남는건 11번 트랙 Me name Jr.Gong 3분 50초의 러닝타임 내내 뒤에 깔린 요상한 목소리.
Wyclef Jean이 잘 내는 저 목소리 완전 싫어하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묘하게 중독이라 따라해봤는데 시망.



가...감히.... 나 따위가 Al green의 앨범을 리뷰한다는 것 자체가 건방진 일이므로 그냥 여기서 생략.
아.........................  70년대 초 알앤비의 개척자이신 알그린옹.
진짜 제일 사랑한다. 나만의 '꼭 봐야할 공연 리스트'에서 당당히 1위 하신분!
돌아가시면 안되요. 절대 안되요.



지산가기전에 예의상 들어봤다가 탄성지른 Belle and Sebastian의 2006년 앨범.
1995년에 결성한 스코틀랜드 출신 밴드인데 음울한 자켓사진과는 반대로 통통튀는 곡들이 대부분이다.
근데 그 느낌을 정말 독특하게 받았는데, 어떤 곡에서는 블루스풍의 느낌이 나고 어떤곡에서는 70년대 영국의 글램록의 느낌이 나고
또 어떤 곡에서는 예를 들면 song for sunshine에서는 swing jazz 혹은 funk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각 곡의 느낌은 다 다른데그렇다고 전체적으로 통일성이 없는것도 아닌 어쨋든 묘하면서 신나는 앨범이다.
그래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은 For the price of a cup of tea라는 곡! 통통튀면서 상큼하고 아 너무좋다!!!!



아, 그 이름도 촌스러운 Pete rock.
힙합음악 듣기 시작했을 초반 깝치느라 올드스쿨 듣는다고 들었던 Pete Rock& CL Smooth의 All souled out 앨범에 기절할뻔.
아 정말 내 스타일이 아니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쫌 시간이 지나고 다시 들어봤을 때는 Go with the flow에 맞춰 엉덩이를 쉐킷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긴 했지만 뭐 암튼 피트락에 관한 첫 이미지는 좀 별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사를 확인할 길이 없던 (사실 별로 궁금하지도 않았던) 피트락이 2001년에 instrumental 앨범을 냈다 하길래 들어봤는데,
머리를 한대 맞은것 처럼 감격적이지도 그렇다고 한번듣고 쑤셔박을 만큼 구리지도 않고 그저 그랬다.
어쨋든 앨범 보내주신 광원님께 감사 *_*



Promoe - Kraksangen 이거슨 오오! 이거슨!! 전설아니고 레전드쯤 되는 앨범!!
레게에 급 관심이 생겨서 처음으로 찾아본 레게 앨범이 밥말리가 아니고 듣보잡이었던 Promoe의 이 앨범이었는데
어머 이거슨 신세계?
스웨덴출신 랩퍼인데, 자국에서는 Nas급으로 추앙받는 랩퍼라나 뭐라나 암튼 그런 정보를 듣고 다시 보니 아 대박.
눙물이 절로 나는 앨범이다. 말은 당연히 스웨덴 말이라서 한개도 알아들을수 없었지만 (아, 한마디 알아들었구나 you mutherfucker.......)
곡만으로도 충분히 레게 게이지 충전이효~ 이건 진짜 앨범 보내준 사람들마다 좋다고 칭찬일색 히히히히^^



내가 Sia 를 좋아한 이유는 Breathe me나 Little black sandals같은 곡에서 묻어나오는 특유의 우울한 톤의 목소리였는데,
그래서 정말 많이 목이 빠지도록 이 앨범도 기다렸던 건데
공개된 첫 싱글 Clap your hands를 듣고 실망한번, 앨범 발매 후 다 들어보고 실망 두번.
언니 목소리는 밝은 노래보다는 어두운 노래가 딱인데 왜 갑자기 앨범색깔이 이렇게 달라졌는지 직접 찾아가서 묻고 싶을 정도.
그래서 본의 아니게 골라듣게 됬는데 그나마 방정맞지 않은 Be good to me, I'm here 요런것만 듣는다.
언니 다시 돌아와요~~~~~~~~~~~~~~~~~~~~~~~~~~~~~~~~~~~~~~~~~~



끗!

'AMUSED BY MUS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근 날 울린 곡들  (0) 2011.04.01
Re-charged!  (1) 2011.02.22
스티비원더 내한공연 Wonder's Wonder night!  (0) 2010.08.11
바뀌고 있는 무게중심+네온스  (2) 2010.08.10
Valley Rock Festival  (2) 2010.08.03
Posted by shasha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