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harged!

2011. 2. 22. 15:22 from AMUSED BY MUSIC


중국에서 많이도 갔던 클럽 coco는 내가 경시해오던 소위 '클럽튠' 음악에 관심을 갖게 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었다.
그곳에서의 셀 수 없는 수 많은 추억은 모두 음악으로 대변된다.
예를 들어 Flo rida의 turn around가 나올 때면 나는 친구들과 - 플로라이다가 뮤직비디오에서 그랬듯 - 엉덩이를 때리는 춤을 추었고,
Sean kinston의 eenie meenie가 나오면 내가 만든 춤을 다 전파시켜 모두 다 같이 율동을 추도록 만들었다.
게다가 내가 감히 평가조차 할 수 없는 21세기 최고의 음악 We no speak Americano가 나오면 목청이 떨어지라 노래를 부르며 몸을 흔들었다.
 

그 여파는 한국에 돌아온 지금까지 계속 되어서 그동안 내가 무슨 음악을 듣고 살았나를 망각할 정도로 어느새 아이튠즈에는 'Coco'폴더가 생겼고, 하루종일 흥겨운 비트에 맞춰 춤을 추는 하루하루가 반복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뭔가 갈급함이 마구마구 생겨났다. 왜 일까 도대체 뭐가 채워지지 않는 걸까! 답답하던 찰나,
아이튠즈에 그림같이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common 오라버니의 electric circus를 한 번 듣고 나니 이야, 가슴속에 무언가가 용솟음 치며 올라오는 것이 아닌가!!


오랫만에 느끼는 이 기분에 나는 연달아 주옥같은 음악들을 듣고, 내가 좋아하는 빌보드차트 정복하기에 돌입했다.
얼마전 그래미에서도 정보를 많이 얻었고 비단 힙합 뿐만 아니라 내 모공속에 숨어 있던 락 스피릿을 깨워주도록... (응?) 락 음악을 마구 들었다. 내가 클럽튠을 이전에 듣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단순히 귀의 즐거움으로 그치는 음악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의 musical spirit에 살을 붙여 주기에는 플로라이다의 단순함도 키샤의 발악도 통하지가 않는갑다.


지금 아이튠즈에서는 Florence and the machine 의 girl with one eye가 흘러나온다. 보컬 플로렌스 웰치의 날카로우면서도 Cranberries의 보컬을 연상시키는 목소리는 내 살을 채워주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그래미 오프닝 공연 때 너무 멋졌던 걸 감안한다면...어느샌가부터 미국에서도 인디밴드들이 오버클래스로 나와 활약을 펼치는 기회들이 많아진 것 같다. 매니악스러운 음악들이 이제는 대중이 듣고 같이 즐기는 음악이 되었으니 괜히 혁명이라는 말이 있는게 아니다. 이런 소소한 변화가 바로 음악계의 혁명이지... 


얼마전 동생이 내 앞에서 내가 중국에 있을 동안 혼자 연습했다던 곡을 기타로 치며 노래를 불러주었다. 나는 끝까지 듣고 입을 다물지를 못했다. 우리 시은이가 언제 이렇게 열심히 연습했대, 언제 이렇게 실력이 늘었대, 하지만 가장 궁금한 것은 그 노래가 뭐니 였다.
바보같은 이 언닌 그 곡이 내가 예전에 동생에게 추천해준 India Arie 앨범에 있는 곡이라는 것도 모르고 뭐냐뭐냐 했었다.
Back to the middle 이라는 곡인데, 인디아 아리의 가슴을 적시는 그 나즈막한 목소리, 기타소리 무엇보다
'그녀는 이제 스물다섯이야, 인생에서 반이 지나갔지, 그래서 그녀는 그녀의 마음을 말하기 두려워해, 그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야 그녀는 사실 엄청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말이야. 이제 그녀는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을 소개해. 그녀는 그것이 거만함으로 이어지지 않을거라고 봐, 그녀가 그것을 배우게 된다면 다시 중점으로 돌아게 마련이니까' 라는 여타 다른 시가 부럽지 않은 한 편의 시같은 이 노랫가사는 아, 그렇지 이런게 바로 음악이지, 예술이지 ! 하는 탄성과 함께 떨어져 나갔던 내 살들을 다시 붙여주었다.
게다가 제2의 스티비원더라는 수식어보다는 소울이 흘러 넘치는 천재라고 불리우는게 더 자연스러운 라울미동과의 무대는 으아, 눈물 없인 볼수없심다. 일단 감상...






한 순간도 음악이 내 귀에 들리지 않으면 뭔가 이 불안한 이 마음을 이제는 정신건강을 위해 듣는다라는 말로 대체할 수 있으려나,
어쨋든, 예전에는 이 세상이 너무 아름다워서 하나님께서 만드신 이 멋진 세상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자들이 불쌍했다면, 이제는 음악이라는 삶 가운데 절대 빠져서는 안되는 것을 듣지 못하고 그래서 느끼지 못하는 청각장애자들이 불쌍하다. 뭐 감히 나 따위가 누구를 불쌍하다고 말하는 것도 거만하기 이를데가 없구랴. 그래서 위에서처럼 인디아 아리 언니는 말씀하셨지 제발 중간으로 돌아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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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sha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