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내일 hsk 시험인데, 갑자기 teddy riley에 대해서 digging하게 된 오늘의 경로는 이렇다.

크리스 브라운의 새 앨범 F.A.M.E을 들었다. 5번 트랙을 틀자마자 이 자식도 꼴에 마이클잭슨 노래 좋은걸 알아가지고 샘플링을 했구나 싶었다. 마잭의 페이보릿 넘버인 Human nature를 샘플링 했더라고. 오랜만에 그 현란한 건반소리를 들으니, 예전 생각이 났다.

힙합을 듣는 사람사이에서 마치 '수학의 정석'처럼 꼭 필수로 거쳐야 할 나스의 일매틱을 듣다보면 아, 이래서 이게 클래식이구나. 아, 나스랑 프리모의 조합은 정말 장난아니구나 등등 여러가지를 느낄 수 있겠지만 이 앨범을 들었던 그 때, 특별히 나한테는 저 두가지 생각 이외에 하나 더 든 생각이 바로 위에 말한 마잭의 휴먼네이처를 샘플링한 일매틱의 마지막 트랙 It ain't hard to tell에 대한 솟구치는 애정에 기인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래서 그럼 도대체 휴먼네이처는 누가 만들었냐, 난 여태 마잭이랑 퀸시존스랑 샴쌍둥이처럼 하도 붙어다녀서 당근 퀸시존스 作인줄 알았다. 근데 역시 이 얕은 지식... 오늘 다시 열심히 찾던 중 테디 라일리가 그 끝에서 날 기다리고 있었다. 테디 라일리? 테디 라일리?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누구더라... 뭐 중요한건 아니지만 박재범이 테디라일리랑 같이 작업한다는 기사에서 본 사람이렸다. 그땐 아, 이런 사람이 있나보다 싶었다. 그런데 갸가 갸여?
내가_힙합_짱.jpg라고 생각하고들 사는 인간들이 죽치고 있는 힙합플레야랑 리드머를 들어가 바로 검색어 teddy riley를 치고 검색했지만 뭐냐 진짜 게시물이 하나도 없었다. 아무리 이 사람 장르가 힙합이 아니라고 해도 진짜 음악은 하난데, 나름 음악듣는다는 인간들이 솔쟈보이타령하고 있을 동안 요런 프로듀서 곡 하나듣고 감상문이나 쓰라그래, 순간 좀 화가 나서 어쩔수없이 올뮤직과 위키피디아에 도움을 청해야했다.



올뮤직에 검색하자마자 나오는 'King of new Jack swing'.
아 다시 얼굴이 화끈거렸다. 여기선 앞에 king 이라는 칭호까지 붙였는데, 난 그가 누군지 이제야 찾아보고 있으니 좀 미안해졌다.

Producer 이자 Songwriter인 그는 이름만 들어도 올드스쿨의 냄새가 나는 Guy라는 그룹의 멤버였다. 이후로 위에도 말했듯 수 많은 마이클 잭슨의 곡과 One of the top R&B vocal groups of the '90s인 Blackstreet의 멤버이자 총 프로듀서로써 활동해왔다.
사실 나를 포함한 음악을 듣는 사람들 대부분은 표면적으로 그 음악이 듣기에 좋은지 안 좋은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을뿐이지, 더 나아가 그 음악을 만든 사람이 누군지에 대해서까지 알아보려는 사람은 드물다고 생각한다. 아님 어쩔수 없지만, 나만봐도 정말 어쩜 이런 노래를 만들었을까 하는 감탄은 수백만번했지만 그뿐이었다. 아 도대체 이런 노래는 어떤 새끼가 만드는거야 라고 까지는 이어지지 않는 닫힌 사고를 가지고 있나보다.
 
어쨌든!
우리가 너무나 익히 들어온 Blackstreet의 감탄이 절로 나오는 음악엔 그가 있었다. 뉴잭스윙이라는 장르는 사실 조금 낯설고 정의하기가 어렵지만, 도회풍 소울 사운드에 힙합 비트와 트렌디한 키보드 연주를 가미한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1990년대 미국 주류 팝, R&B를 이끌어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까지도. 쉽게 그가 프로듀싱한 곡 예를 들면 Guy의 No.1 hit number였던 Groove me와 Do it이라는 곡에서 그가 추구하는 음악이 어떤지 아주 잘 표현되었다. 거기에 당연히 Blackstreet의 1집 2집을 들으면 더 잘 알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난 사실 Guy의 Do it이라는 곡을 듣고 좀 놀랐다. 2000년에 만들어진 곡인데 지금 들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상당히 세련됬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잠깐 만났던 MJ라는 친구는 흑인치고 목소리가 진짜 부드럽고 점잖았는데, 테디 라일리의 목소리가 딱 그렇다. Do it이라는 곡에서 랩할때는 오히려 엄청 부드러우면서 노래할 때는 굉장히 힘이 있는 목소리였다. Another Level의 곡 중에 Good lovin'에서 그의 보컬이 진짜 맘에 든다. 이 앨범에서 테디는 스트릿스타일의 리듬과 도회적 소울과 팝을 크로스오버한 느낌을 충분히 살렸다. 게다가 더욱이 그가 인정받는 이유중 하나인 그의 Songwriting도 빛을 발한 앨범이었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앨범이었는데, 뭔가 책을 한권 뗀것같이 앨범에 대해서 공부하고 난 기분이 든다. 몰랐던 정보도 알게 되고 말이다. 덕분에 앨범 다시 듣고 있는데, 날 늘 울렸던 배후에 테디 라일리가 있었다. ㅡㅡ 하지만, 알면서도 늘 난 같은 대목에서 눈물이 나올것 같다.



















아무도 원하지 않는 투비컨티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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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sha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