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에 자주 가는 맛집.

이보다 더 맛있는 낚지볶음과 오징어튀김을 먹어본적이 없다. 유일무이 지상최고라 생각한다.

쫄깃쫄깃한 낚지와 오징어에, 고소한 튀김에, 양념에 마지막 볶음밥까지 해먹으면 으. 


압구정 로데오 안쪽에 위치한 뱃고동.

오징어, 낙지 볶음과 오징어 튀김으로 유명하다. 

서울특별시 강남구 언주로172길 54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 샐러드도 정말 맛있다. 시큼새큼한 샐러드, 두 접시는 뚝딱. 




그 유명한 뱃고동 오징어 튀김.

뭐 별다를게 없어보이겠지만, 일반 분식집에서 먹는 오징어 튀김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있다.

기름이 적어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난다. 진짜 맛있다. 



나는 보통 볶음을 다 먹진 않고 80%정도 먹었을 때 밥을 볶는다. 

볶음밥 사이 사이에서 발견하는 오징어와 낙지, 반갑쟈나. 


맵고 짜고 자극적인 볶음이지만, 그게 한국인이 좋아하는 맛 아니겠나. 

매콤한 맛에 먹으면서 땀을 흘리고 나오니 사우나에 들어갔다 나온 기분이다.

여름보다는 추운 겨울에 제격인 뱃고동, 조만간 한 번 더 가주겠어. 

Posted by shasha kim :


오늘은 왠지 보스톤이 생각이 났다. 작년 딱 이맘 때 보스톤에 혼자 여행을 떠났기 때문인가? 뭐, 그런 이유가 없는 건 아니지만 이상하게도 보스톤에서 맞았던 바람, 만났던 사람, 먹었던 음식 그리고 무엇보다 혼자 열심히 찍어댔던 사진이 또 한 번 보고 싶어졌다. 사진 한 장에 일희일비하는 나에게 혼자 여행이라고 포기할소냐, 현대 과학은 카메라 안에 타이머라는 어마무시한 기능을 아주 잘 구비해놓았기 때문에 이젠 어딜가나 혼자서도 잘해요. 혼자서도 주책 잘 떨어요. 궁상 잘 떤다구요. 

아침 8시정도 되었을거다. 뉴욕보다 북쪽인걸 감안하지 못하고 옷을 홑껍데기를 입고 갔더니, 여행하는 3일내내 하도 떨면서 다녀 누가 보면 풍 걸린 젊은 여성이라 생각했으리라. 다행히 뉴욕에 돌아갔을 때 후폭풍 없이 아프지 않았다. 다행다행. 쨋든, 보스톤 중앙에 위치한 Boston Common이라는 공원과 Public Garden이라는 공원이 나란히 붙어있는데, 이건 어디서 찍었는지 사실 기억이 안난다. 아침부터 엄동설한에 배꼽을 드러낸 조깅 동호회의 뜀박질을 바라보며 다들 제 할 일은 하는구나 느끼며 나도 서둘러 내 할 일 타이머 셀카를 찍어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쳐다보건 말건, 내 할 일을 열심히 한다. 간혹 열심히 포즈를 취하다 보면 지나가는 사람이 날 안스럽다는 표정으로 다가와 사진 찍어주겠다고 고생하지 말라고 얘기해주곤 하는데, 아닌 척하지만 마음에선 할렐루야를 외치지. 결국에 인간은 다 외로운법이니까. 이게 오늘의 결론. 끝.


Posted by shasha kim :


뉴욕 브룩클린에 위치한 윌리암스버그(Williamsburg), 그 어느 누가 아니겠냐만은 나 역시 좋아하던 지역 중 하나였다. 

나는 사실 예술쪽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그냥 고등학생 때 예체능을 하는 친구들을 보면서도 별 다른 생각을 안했었고 그건 대학 때도 마찬가지였다. 


근데 가만보면, 나는 예술에 참 관심이 많다. 

중국어와 정치라는 쌩뚱맞은 전공을 해놓았음에도, 결국엔 예술쪽과 관련된 사람들이 주변에 더 많고 그 쪽에서 영감을 더 많이 얻는 것 같다.

내가 부러워하는 사람들은 보통 예술가인데, 그 중에서도 자기 아이덴티티가 아주 뚜렷한 아티스트들을 좋아한다. 

사실, 결국에 성공하는 아티스트들은 그 아이덴티티가 뚜렷한 사람만이 살아남는 거니까. 


어쨋든, 나는 내가 미처 생각도 못했었고, 가지 않았던 예술이라는 길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동경하고 좋아한다. 

대게 그 사람들이라기보다는 그들의 작품이나 작품에 담긴 의미로부터 많은 감탄을 하기도 하고, 가끔 영감을 받기도 한다. 


그러니, 내가 뉴욕에 갔으니 윌리암스버그를 좋아해~ 안 좋아해~ 





윌리암스버그에 유명한 빈티지숍인 비콘스 클라짓(Beacon's Closet)에 들렀다가 저 멀리 옹기종기 사람들이 모여있는 모습을 보고 관심이 갔던 그 곳.

나중에 다시 시간내서 그곳을 방문했다. 윌리암스버그 94 Wythe Ave에 위치한 범상치 않은 킨폭스튜디오(Kinfolk Studios). 





내가 그렇게나 좋아하는 예술가 냄새가 풀풀 풍기는 킨폭 스튜디오안의 사람들. 당장 들어가보고 싶었다. 

킨폭 스튜디오는 카페, 다이닝, 바이기도 하지만 갤러리나 파티장소로도 이용할 수 있다.

더 특이한 점이 있는데, 이곳에서 운영하는 Kinfolk Store라는 곳에서는 옷과 자전거용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Kinfolk Studios >> http://kinfolklife.com




운 좋게 창가자리에 앉았다. 창밖으로 여유로운 일요일 오후를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난 이러고 있을 때가 제일 좋더라.




내부 인테리어가 끝장나게 멋있다거나 그랬던 건 아니었다. 사실 이만한 인테리어는 우리나라에도 요즘 심심찮게 많이 볼 수 있다. 

다만, 그 안에 사람들이 각자 일요일 오후 시간은 방법들이, 그걸 보고 있는 나의 시간들이 정말 좋았다. 


거북하지 않고 적당히 듣기 좋은 EDM에 채광좋은 창가쪽 자리에 앉아 창 밖 한번, 내부 한번 번갈아보며 '아, 좋다'를 연신 반복했다. 


혼자 와서 커다란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고 있던 수염많은 남자, 

대화의 반 이상이 욕이 섞인 대화를 하는 아주 절친해보이는 동양인 여자 세명,

그리고 온갖 궁상은 다 떨며 이 순간이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속으로 기도하고 앉아있는 나까지. 

이 곳에 내가 함께 할 수 있어서 괜시리 기분이 좋아졌다. 




사실 배가 많이 고파서 샌드위치나 파스타같은거 시켜서 먹으려 했더니 내가 애매한 시간에 갔나... 결국엔 핫도그와 맥주만 주문했다.

첫끼에 맥주라니 하면서 반신반의하면서 마셨지만 결국엔 3잔을 더 주문했다. 맥주를 홀짝거리며 친구들에게 편지를 썼다. 


"친구야. 나 지금 핫하기로 소문난 윌리암스버그의 한 카페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아무도 신경 안쓰고 하고 싶은대로, 입고싶은 대로 할 수 있어서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




지나다니는 사람들 하나 하나 다 범상치 않은 모습을 하고 있음에, 구경거리이기도 했지만 그만큼 뉴욕이 참 좋은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개성을 존중하고 그럴 수 있는 그들의 자유를 존경한다. 무엇보다 모든 것을 다 포용하는 이 곳의 보이지 않는 문화가 부럽다. 


그나저나, 나 이날 창 밖 바라보다가 너무 익숙한 사람이 내가 있던 킨폭 스튜디오 앞에서 서성이고 있었는데, 

한참을 누구지, 누구였더라, 내가 저 사람을 어떻게 알더라? 고민하고 있다가 그 남자는 가버렸고 그렇게 약간의 시간이 좀 더 흐른 뒤에 

헉- 소리와 함께 재빨리 계산한 후 그 남자가 간 쪽으로 따라갔지만 놓치고 말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 남자는 김동률이었다. 

동률오빠 보고 있숴혀? 오빠랑 눈 겁나 마주치던 그 여자 전데요. 

Posted by shasha kim :


주류쪽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기존의 맥주나 소주, 와인이 아닌 하드 리쿼쪽에 관심이 어마무시하게 많아졌다.

특히, 맥캘란(Macallan)을 자주 접하면서 동시에 싱글 몰트 위스키에 남다른 애착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우연히 가본 한남동에 위치한 몰트 바, 몰타르

최근 주류문화가 아주 조금씩 맥주에서 위스키, 특히 몰트 위스키로 바뀌는 추세임에 분명하다. 

곳곳에서 이런 몰트바를 심심찮게 접할 수 있으니 말이다. 

예전처럼 마시고 죽자의 분위기가 아닌 술 고유의 맛과 향 그리고 여유까지 즐기는 문화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나도 본의 아니게 그 과정에 동참하기 시작한 것 같다. 



S P E A K E A S Y  M O R T A R ( 스피크이지 몰타르 )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계단근처. 

영업시간 : 오후 7:30 - 오전 4:00




싱글 몰트 위스키(Single Malt Whisky)는 한 증류소에서 만든 몰트(맥아) 위스키 원액만을 가지고 생산한 제품을 일컫는다.

한 증류소가 아닌 여러 증류소에서 만들어진 몰트 위스키를 혼합한 제품은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라고 부른다. 


내가 마셔본 싱글 몰트 중 단연 최고는 맥캘란 18년산이다. 물론 12년산도 최고이지만 18년은 정말 맛과 향이 독보적으로 좋은 것 같다.

그 외에 싱글톤(Singleton)은 드라이하지만 굉장히 부드럽고, 발베니(Balvenie) 역시 부드럽고 향이 참 좋다. 

하이랜드 파크(highland Park) 내 기준에 굉장히 스모키해서 마시기 좀 어려웠고, 탈리스커(Talisker)는 굉장히 강한 맛이지만 동시에 따뜻한 느낌도 들었다.

마지막 라프로익(Laphroiag)은...... 설명하고 싶지 않다. 아직 라프로익의 세계에 들어가려면 난 멀었다. 그 향만 나면 질색팔색을 하니까. 


아직 혼자 몰트 바를 가본 적이 없지만, 요새 가끔 혼자 방문해서 몰트 한 잔 마시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

사실 집에도 몰트 위스키 몇 병 있지만, 혼자 홀짝 거리기 정말 폼 안 나잖아. 히히. 

Posted by shasha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