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쌓인 사람

2010. 1. 13. 12:52 from DAILY ARCHIVE


'내가 비밀스러워?'
'응,비밀스러워'





내 삶의 신조는 이기적이라기보다 이타적, 그러니까 남들의 얘기를 듣고 나누는것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굳이 내 삶을 남들에게 까발리고 다닐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나를 궁금해하고 내 삶을 궁금해해서 물어보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든지 나를 있는 그대로 보여줄 마음이 가득하다.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굳이 내가 가서 나 이렇게 살고있다. 나는 이런사람이다. 를 떠벌릴 필요가 없는거지.
그렇게 해서 내 옆에 진짜 '내사람'들을 유지하고 보듬어주는거 아니겠나?
인간관계도 이렇게 돌아가는거니까!

그러니까 굳이
어짜피 내 옆에 남게 될 사람들은 남을텐데 '내사람' 만드려고 애쓰는거 별로 하고 싶지 않다.
그런 사람들에게 내 삶을 알려줄 필요도 없고,
더욱이 그 사람들에게
'넌 비밀스러워' 라는 말을 들을 필요도 없고 들어도 감정이 상하는 일이 있어서도 안되겠다.



국내힙합에는 무뇌한이지만 외국힙합에 있어서는
일반인중에 나만큼 알만한 사람이 있을까? 그것도 여자중에서.
라는 어느정도의 자부심도 있고 힙합 안다고 설치는 사람들이 우스워보일정도로 기고만장한 마음이 없는게 아니다.
내 말은
굳이,
왜,
내가 그렇다는 걸 사람들에게 알리려 하냔 말이다.

사실 블로그의 목적이 뭔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지 내가 포스팅한 게시물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을지경이다.
이런 허세도 허세가 없다.
나 이만큼 알아, 나 이만큼 누려,
그러니까 내가 누리는거 궁금한 사람들은 알아서 와서 정보나 알아가.
라는 심보로 블로그를 해야되는거야?

아 정말 모르겠어 ㅋㅋ


난 원래 알아도 모른척 ,
왜냐하면 나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 사람들이 날 보면 얼마나 피래미 같겠어 그래서 못하겠어.

내가 알고 있는거,
그리고 그런 내 자신과 내 삶, 나의 사람들에 대해 궁금하면 직접물어보세요.
물.어.봐.

내가 직접 찾아가서 일일이 보고해야 되는게 아니잖아.
내가 힙합적인 지식을 많이 안다고 힙합은 커녕 팝에도 관심없는 사람들 앞에 가서
투팍과 비기가 총에 맞아 죽었고,
올드스쿨의 대표뮤지션은 런디엠씨고
스캇스토치의 프로듀싱은 죽여준다고 찬양하며
나스의 일매릭을 듣고 감동이 없는 자는 힙합을 듣는게 아니다 라고 말해봤자
쇠귀에경읽기 아니겠냐고



내가 말하지 않는다고 나를 비밀스럽다, 베일에 쌓여있다 라고 생각한다면
내가 어찌 대처를 해야되는건지


나처럼
솔직하고 베일에 쌓여있긴 커녕 나를 너무 보여줘서 허물이 없어져버릴 지경인 사람한테


아아아라아아아아아아 모르겠어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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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sha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