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사랑

2010. 1. 27. 14:59 from DAILY ARCHIVE


요새 기상시간은 9시 10분.
눈 뜨자마자 라디오를 켰다. 늘 그렇듯 91.9의 <좋은아침 이문세입니다.>를 청취하는데,
사연을 읽은 후 흘러나온 음악의 목소리가 굉장히 익숙했다. 정말 지겹도록 들은 목소리?
그랬당. 과연 Backstreet Boys의 <This is Us(2009)> 앨범에 있는 노래라나?
사실 6집부터 앨범 안사가지구, 분명 다운은 받아서 들어봤는데 모르겠더라.ㅋㅋㅋ


아 갑자기 울컥해서 예전 나의 bsb 광팬시절에 모아둔 자료들을 하나씩 끄집어대기 시작했다.
내가 중학교 1학년 올라가면서부터 팝송빠순녀가 되었는데
이게 다 bsb덕분이다.
지금 내가 사대주의사상을 가지게 된것도 다 bsb덕분이다.
덕분인가? 때문인가? 쨋든.

박은하랑 이혜림은 알겠지, 점심시간에 방송실에서는 매주 목요일마다 팝송을 들려줬는데
bsb가 나오면 숟가락 내팽개치고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던 때가 있었지.
푸학.
더 심한건 막 울기도 했다는거...
정말! 많이 많이 팬이었는데 짱 좋아했는데.

제일 좋아했던 멤버는 AJ!
지금 다시 그때 감정을 떠올리려니 추잡스럽게 울컥울컥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사람이 바로바로 AJㅋㅋㅋㅋ
 
아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진심 지금봐도 가슴이 쿵쾅쿵쾅.
눈코입 몸매 손 발 스타일 목소리 손톱 콧털 구렛나루
안좋아한게 없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린마음에 AJ랑 꼭 결혼하겠다고 큰소리 뻥뻥
맨날 No one else comes close 들으면서 눈물 질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중고등학교 생활을 앗아간 사람.......하... 귀신같은 사람...













중학생이 무슨 돈이 있었겠어 엄마한테 받은 푼돈 조금씩 모아서 매달 OIMUSIC 잡지 사는게 낙이었는데,



아직도 보관하고 있었다니 이사하면서 버린줄 알았다.
부리나케 내 방 도배하고도 남을만한 bsb 브로마이드를 찾았는데 안타깝게도
하도 붙였다 뗏다를 반복해서 너덜너덜해져서 버린것 같다. 슬퍼 대박..




베스트 앨범 구매하니까 3집 밀레니엄 마우스패드를 줬다. 안타깝게도 난 손이 커서 저만한 사이즈로는 마우스의 이동이 영 불편~
책상서랍게 고이고이 모셔놨다.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무슨 베스트 앨범은 CD도 사고 테이프도 사고ㅋㅋㅋ
테이프가 있었는지도 몰랐다. 오늘에서야 알았다. 난 분명 CD만 산줄 알았는뎅.
가운데 AJ가 너무 멋있게 나와서 이거이거 아주 마르고 닳도록 열고 닫고 듣고.



중 1때 구입한 4집 Black & Blue 테이프.ㅋㅋㅋ
저거 사고 너무 행복해서 매일같이 눈물을 쏟으며 들었다. 학교에도 가지고 다녔다.
케이스가 뽀개졌고 자켓사진은 다 찢어졌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테이프 안늘어난게 어디야.



솔직히 미국에서 아이돌 그룹의 인가는 2004~5년? 기점으로 좀 줄어들고 힙합 알앤비가 주류가 되었다.
나도 그런 음악들의 노예가 되었고 여전히 노예질을 하고 있다.
차츰 애정도 줄고, 앨범은 하도 안내고 소식도 모르고 그래서 잊혀져 갈때쯤.

2005년 backstreet boys 내한공연!
수능을 개ㅋ떡ㅋ쳤어도 엄마한테 11만원을 당당히 요구하며 R석으로 예매했다.
살면서 bsb를 직접, AJ를 직접 보는 날이 오다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연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
지금 얘기만 꺼내면 같이 갔던 동생이 혀를 끌끌찬다.
언니 그때 정신 진짜 나간줄 알았다며 미친년같았다며.
























알아볼 순 없지만 아직도 다행히도 그때 찍었던 사진이 있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끝날때쯤 동생 내팽개치고 앞으로 달려나가서 제발 한번만 손 잡아달라고 AJ한테 소리 고래고래 질렀었지
푸학.


5집, 그리고 6집 지금 7집.
음악적으로 성숙해졌을것이고, 케빈도 나간지도 꽤 됬고 멤버들 나이도 찼고 이젠 결혼할 때가 되었고.
생각해보면 참 감사하다.
좋아하던 가수가 활동 접고 쏙 들어가서 어떻게 사는지 도통 알 길이 없다면 그게 정말 슬픈일일텐데,
고맙게도 아직도 열심히 backstreet boys라는 이름으로 활동해주고 있어서 정말정말 고맙다.
이미 앨범도 잘 안찾아듣고 관심으로 밀려났지만
지금의 내가 있게 만들어준 사람들이다.

bsb를 몰랐다면 지금처럼 영어를 좋아하지도 않았고 팝송에도 까막눈이었겠지?
bsb를 좋아하지 않았다면 미국 음악시장에 대한 관심도 없었을거고 지금 가장 사랑하는 음악인 힙합을 들을일도 없었겠지.
빌보드챠트가 무엇인지, 미국에 있는 수많은 음악시상식에는 뭐가 있는지 그 모든걸 다 알게 되었으니까~

아아 오랫만에 향수에 젖었더니 가슴이 괜히 뭉클뭉클~
역시 사람은 추억을 먹고 추억에 살고 추억에 잠겨사는것 같다.
Backstreet boys는 여전히 나의 No.1 이다. :)



제일제일제일제일 좋아하는 곡 3집 Millenium 11번 트랙. <No one else comes close>
AJ정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멋있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지금봐도 멋있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이번에 내한공연을 또 온다고 하네요.
http://ticket.interpark.com/Ticket/Goods/GoodsInfo.asp?GoodsCode=10000001#TabTop
가고 싶지만 솔직히 가기 싫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벌써 3번째 내한공연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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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sha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