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 the life go on

2010. 2. 3. 15:06 from DAILY ARCHIVE



생각해보니까 방학이 이제 한달도 안남았다.
기쁘면서 슬프면서 그렇다.
기쁜것이 있다면 개강을 하면 지금의 잉여생활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기에 좋고
슬픈것이 있다면 방학을 되돌아 봤을때 해놓은것이라곤!!!!! 살을 찌운일밖에 없다는 것이다.


죽어야지 나같은건...


Director's cut 에 김재욱이 일본여행 갔던 모습을 방영했던 방송분에서
김재욱이 일어나자마자 하는 일은 엠피쓰리 듣는거였다.
그짓 원래 내가 잘하는건데, 김재욱이 나 따라했다...라고 말하면 옆에서 동생이 죽일것 같아서 아무소리 안했지만!
쨋든쨋든!!
오늘 눈 뜨자 마자 들은 노래는 Kid Cudi - Pursuit of happiness.
하지만 이 앨범 너무 들어서 이내 지겨워졌다. 그래서 씨디장에서 50cent 2집 <Massacre>를 크게 틀어놨다.
동생이랑 정신차리구 음악들으면서 아침밥을 먹었다.
Intro 에 총소리가 나오는 부분에서 '아 너무 좋다.' 라고 했더니 옆에 있던 동생이 '진짜 이상하다고' 한마디를 던졌다.
이상한걸 무기삼고 살아가는 나한테 이상하다고 해봤자~ㅎㅎ



방학 2달동안 강남역을 벗어난적이 없다.
슬픈걸까 행복한걸까?

모르겠다.
그냥 나는 강남역이 좋고 북적거려서 좋고 공기가 탁해서 좋고 차가 막혀서 좋고 건물이 많아서 좋고...
그냥 이 곳이 다 좋다.ㅋㅋ


그리고 나름 사랑스러운 논현동의 하늘! 전기줄은 지저분하지만 봐줄만하다.!
6시~8시 사이에는 볼거리가 많고 새벽에는 소란스러워 참 별로이다가도 단지 강남역이 가깝다는 이유로
모든 단점들이 순식간에 희석되버리고 만다.! 좋다 이곳이!




인생에 관한 명언은 참 많다.
죽은시인의 사회에 나왔던 '현재를 즐기라! Carpe diem' 이라던지,
셰익스피어가 누누히 말했던 '사는 것과 죽는 것, 그것이 문제로다',
'집안이 나쁘다고 탓 하지마라.
나는 아홉 살 때 아버지를 잃고 마을에서 쫓겨났다.
가난하다고 말하지 마라.나는 들쥐를 잡으며 연명했다.
배운 게 없어 힘이 없다고 탓하지마라.나는 내 이름도 쓸 줄 몰랐으나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 현명해지는 법을 배웠다.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
나를 극복하는 그 순간 나는 '칭기즈 칸'이 되었다.' 라고 그럴듯하게 말한 칭기즈 칸 등등.

인생을 논하기에는 아직 너무 어린 나이지만,
1년, 1년 살면서 조금은 다르게 또 조금은 깊게 성숙하게 생각해가는 내 모습을 본다.
그런 나에게 인생이 어떤 의미일까?
고통뿐인 인생 이라고 하기엔 행복한 나날들이 너무 많고,
행복으로 가득찬 인생이라고 하기에는 밤을 새며 울었던 지난날들이 발버둥을 칠지 모른다.

인생은 힘들다.
벽에 부딫칠때마다 단적으로 단기간 위로를 주는 심리학책이나 인터넷에 수많은 명언들,
그리고 어떤 무엇보다 위로가 되는 성경을 찾아 읽긴 하지만 그래도, 확언컨대 인생은 힘들다.
단순히 살아가기에는 머릿속에서는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생각들을 하고 있고
하나하나 따져가며 생각을 하기엔 사람들은 참 쉽게 사는것 같기 때문에 가끔 딜레마를 느끼곤한다.

여러가지로 힘든 일들이 많다. 인생이라는 여정 가운데는...
마음속에서 그만좀 하고 싶다고 아우성치고 있지만 머리로는 답이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이렇게 그냥
let the life go on.
힘들때는 힘든대로 기쁠땐 최선을 다해서 기뻐하기, 짜증날땐 짜증도 부리고
생각의 수도꼭지를 잠궈놓고 싶다는 생각조차 불가능하단걸 인정하고 또 그렇게 계속 생각의 구렁텅이에서 헤엄도 쳐보고.
세상에 부딫쳐보고 사람들에게 당해보고 가슴터지도록 사랑도 이별도 경험해보고
돈이 없어서 당장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도 쳐해보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슬픔도
나를 정말 사랑해주는 친구들을 보며 행복감도 느끼고
아침에 온 가족이 밥상에 모여 밥을 먹고 난후 갖는 커피타임에 괜시리 미소도 지어보고
왜 저 사람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걸까 라는 간절함에 매일밤을 끙끙앓아보기도 하고.
순간순간 느껴지는 모든 생각들 또한 그저 흘러가는 강물처럼 일시적인 것이 될게 뻔하니
거기에 매달리지 않도록 하는것을.

인생이 별거 있나.
어려워도 그냥 살아지는 거지.
매순간매순간 최선을 다하기 순간에 기뻐하고 순간에 슬퍼하기.
어쩌면 우리는 가장 쉬운 길을 가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다른사람과 비교를 하거나 괜한 반발심에
인생은 어렵다 라고 불평을 하며 살고 있는건 아닌지 말이다.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늘어놓았나.


그냥
매일매일 생각이 너무 많아서 정말 큰다이어리를 샀는대도 공간이 부족해 쓸곳이 없어
결국 택한 블로그라는 이 곳이 어쩌면 최고의 다이어리가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을 했다.

나의 진로와 취업걱정.
거의 3년 동안 짝사랑한 한 사람.
2학기때 중국연수갈때 필요한 돈들.
그리고 인간관계.
현재 살쪄있는 내 몸상태.

생각할게 너무많고 힌트도 답도 어디서도 찾을수는 없지만,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 오하라가 그러지 않았는가?!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테니깐!'

그날 그날 열심히 생각하고 열심히 즐기길 간절히 바라며.
요즈음 어떤 것에서도 위로를 얻지 못하는 내 자신에게 이렇게 허접한 위로의 한마디를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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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sha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