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의 음악탐험_5

2011. 9. 28. 01:45 from AMUSED BY MUSIC

 




개강하면서 일상이 바빠지다보니, 컴퓨터 앞에 앉아서 무언가를 길게 쓰거나 검색할 시간도 없었고
더불어 블로그 할 시간도 없었고 그저 스마트폰(멍청이폰)을 이용하여 막간에 페북이나 트위터 하는정도.
글쓰기이라는 것도 상당한 시간의 고찰과 다량의 연습을 통해서만 실력이 배가 될 수 있는데,
나는 실질적인 고찰과 연습 대신 쓸데없는 잡생각들과 낙서들만 가득했다.
그래도 뭔가를 정리하고 싶어서 굳이 시간을 내어서 이렇게 노트북 앞에 앉았다.


또 음악 얘기를 쓰고 싶다.

내가 블로그에 포스팅을 심하게 하고 싶은 욕구 - 마치 클럽에서 수컷들이 암컷들을 자연스레 찾아 나서는 것과 같은(이라고 하면 자존심은 상하지만, 그런 1차적 욕구를 말하고 싶었기에) - 가 들 때는 첫째도 음악, 둘째도 음악얘기를 하고 싶을 때다. 셋째는 페북과 트위터에 쓰면 욕먹을 정도의 약간 진지한 내용을 쓰고 싶을 때. (?)



의식적으로 세상음악(이라는 단어가 거슬리는 사람도 있겠지만)을 멀리하려고 결심하고 나서는 사실 많이 못 들었지만,
그래도 못들었던 값진 노래를 일부러 찾아 들었던 것 같다. 
취향이 바뀐 건지 혹은 이제는 힙합 말고도 여러 종류의 음악을 들을 정도로 포용력이 커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취향이 바꼈다 치고,
그래서 뭘 들었나 살펴보니 사실 달라진게 별로 없네.



흠,
자 잉여의 음악탐험 다섯번째 시작됩니다.






1. Pitbull - Planet Pit (2011)
오예! 예! 얼쑤!
David guetta x LMFAO x Pitbull의 음악들로 인해 클럽음악이 부흥기를 맞이했었다.
각자 앨범 별로 불후의 명곡들이 몇 곡이 있지만, 사실 앨범 전체적으로 다 신나고 좋아서 거부감 없이 듣기에 딱 좋다.
그리고 스트레스 받은날 음량 대빵으로 해놓고 들으면 그냥 길이 클럽이고 강의실이 클럽이고 교회가 크...(이건 아님)
정규는 이제 나왔지만 Hey baby같은 싱글은 사실 내가 중국에서 한창 코코를 다니던 시절부터 일찍감치 내놓았던 트랙이고,
최근에 절정기를 맞은 Give me everything 피쵸링 니요 은 사실 클럽음악으로는 약간 약한 감이 있지 않나 싶다. 너무 멜로디컬해.
막 낸 또 다른 싱글 International love 피쵸링 크리스부라운 는 가사가 너무 서울대전대구부산 찍고 터닝과 같은 유치찬란한 가사.
Pause, Come N go, Took my love 요런 곡이 춤추기는 진짜 딱인데 아... 쓰다보니 또 클럽이 나를 부르네~~~~~~~~~~~~~~
암튼 오뽜 최고! 얼마전 VMA 무대도 너무 좋았다! >.<



2. Jay-Z & Kanye West - Watch the Throne
음, 오랜시간동안 힙합팬들을 기대하게 하고 설레게 만들었던 두 거물의 합동작업 그리고 결과물, 그에 따른 팬들의 반응. 모두 엄청났다.
트랙리스트가 공개 되었을 때는 사람들은 먼저 곡을 들을 수 없으니, 피쳐링진에는 누가 있나를 먼저 살펴보았고 Frank ocean이 두곡이나 피쳐링을 해서 항간에는 그를 칭찬하는 글이 많았던 기억이 난다. 게다가 힙합바닥이라는게 앨범 다 만들어놓고 발매일만 손꼽아 기다리다가도 어느샌가 유출되버리고 하는게 다반사인데, 어떻게 된게 이 앨범은 유출되었단 소리도 없이 어느날 모두에게 발매, 공개되었다.
참, 뭐가 달라도 다른것 같다. 똑똑이 두명이 만나니 유출 관리도 착실히 했나보다.
앨범 공개되서 얼마 지나지 않아 Otis 뮤직비디오도 공개됬는데, 진짜 스웨거스웨거가 절로 나오는 뮤직비디오렸다. 성조기 대문짝만하게 걸어놓고 마이바흐에 아가씨들 태우고 차에 불을 지르지 않나, 가사부터가 진짜 이제는 대놓고 자랑하는 듯 아주 둘이 주거니 받거니...
그래도 멋져요. 니들 힙합은 그런거 좋아하잖아요 스웨거 스웨거 놔 휩홥퍼야 놔 뉴욕쿼야~나 쩐많아 나 벤츠가 몇 대인줄 아뉘?
That's my bitch, Welcome to the jungle, Primetime 은 특히 내가 좋게 들었던 트랙 나머지는 쏘쏘.
그렇게 좋았던 트랙도 없고, 이미 예상했듯 제이지와 칸예가 만나 앨범을 낸다 하면 어떤 음악으로 차있을지 예상했던 그 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것 같다. 그니까 결론은 다 좋다는 얘기다.



3. Radioamplifler - Mixed by JINMOO
360 sounds의 JINMOO의 믹싱앨범. 동생이 벙커파티 갔다가 받은 선물이라던데 누가 주었을까요? 오홍?
70-80년대 팝송이 주를 이뤄서 그런가 믹스테잎 명처럼 옛 시절 라디오 틀어놓고 그 앞에서 춤추던 우리네 아부지 어머니 시절이 눈에 보이는 느낌이다. 땡땡이 셔츠에 나팔바지에 오버사이즈 선글라스를 쓰고 디스코 디스코를 외쳐야 할 것 같기도 하고 복고느낌이 물씬 너무 신났다.
Yazoo의 Situation이나 Human League의 Don't you want me, Queen& David bowie의 Under pressure 같은 평소에 좋아했던 옛 곡들을 다시 DJ Jinmoo 버전으로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분 360 파티 뿐만 아니라 길거리에서도 지나가시는거 멀찌감치서 봤는데 인상도 좋으시고 음악도 잘 트시고 멋지십니당^^



4. Chaka Khan - Epiphany, the best of Chaka khan
샤카칸 음악을 사실 주욱 들어왔던건 아니고, 이름만 알고 있었다. 간간히 그래미와 같은 큰 무대에서 노래하는 모습만 봤을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소울싱어 라싼패터슨(Rahsaan patterson)이 샤카칸을 되게 좋아한다. 맨날 샤카칸 타령한다.
과연 존경받아 마땅한 소울계의 대모가 아닐까 싶다. 아레사 프랭클린과 더불어.
아레사와 동시대에 같이 활동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대충 시기가 비슷하겠지?
앨범이 너무 많아서 다 들어보진 못하고 죄송스럽지만 토렌트로 베스트 앨범이나 다운 받아 든는 주제에 리뷰를 쓴다고 하지만,
아 좋은건 좋은거니깨~(;;;)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와 곡의 선율, 분위기 그리고 노랫말까지 모두 과연 그 수많은 소울, 알앤비 싱어들의 마음을 움직였음직하다.


5. Lenny Kravitz - Black White America
니콜키드먼의 구남친으로도 유명한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락커 레니 크래비츠의 신보! 이 얼마만인가!
10년만인걸로 아는데? 맞겠지? 맞을거야.
저는 개인적으로 래니크래비츠의 빠순이로도 유명합니다...는 오바고 어쨋든 여러번 꿈꿨을 정도로 열혈팬이다.
예전 VMA에서 보여줬던 무대로 어린 내 마음에 불을 지폈던 그, 니콜키드먼과 사귄다는 소식에 밤새 앓았을 정ㄷ...는 구라고 쨌든 속이 많이 탔었던 기억이 나는군. 그런 그가! 오랜만에 정규 앨범으로! ! ! 일부러 3월 그리고 6월인가에 걸쳐서 나온 싱글도 안듣고 정규만 기다렸다.
Are you gonna go my way, Rock and roll is dead 같은 곡에서 보여줬던 박력있는 기타연주는 많지 않지만 기존 색깔은 충분히 유지하되 다양한 퍼커션, 신디소리를 사용한 곡들이 많아졌다. 제2의 Storm을 겨냥하고 Jay-z와 작업한 곡도 나쁘지 않았는데, 좀 곡 자체가 뜬금없는 느낌? dj 목소리가 너무 처음부터 거부감 들었음.  In the black, Liquid jesus, Looking back on love는 진짜 너무너무 좋았고, 마지막트랙 Push는 Again을 연상케했다! 으메. 난 개인적으로 또 귓속 가득 메우는 레니의 목소리가 너무 좋다.



6. Rahsaan patterson - Bleuphoria
이 사람도 참 오랜만에 정규앨범 낸것 같다. 기다렸는데 사실 기다린것 만큼의 만족감은 크지 않았다.
뭘 말하고 싶은 앨범인지 사실 잘 모르겠다. 진짜 많이 듣고 또 듣고 했는데 좋긴좋았는데, 뭐 하나로 요약이 안되네...
절반은 기존앨범에서도 느꼈음직한 곡들이지만, 예를들어 Easier said than done, Stay with me, Makin' love 와 같은 곡.
그런데 좀 심하게 뜬금없는 곡들이 있다. 오랜만에 앨범 내는거 만큼 여러 작업도 거쳤던것 같고 진짜 쌩뚱맞은 효과음들이 들리는걸로 봐서는 뭔가를 열심히 한것 같은데, 뭔가 전체적으로 다른 곡들이랑 조화가 안되... 곡 하나하나는 좋은데 말이야.
어쨋든, 긴말 필요없이 난 항상 노래목록에서 들을거 없으면 결국 라싼패터슨으로 귀결된다.
실력만큼 이름 좀 많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소원이다 진짜.


7. Junggigo - Blind
Nowarnocry에 이어 오랜만에 싱글앨범! 공개되자마자 들었는데 역시 목소리로 곡이 반이 먹고 들어간다.
다 각설하고, 정기고는 목소리 창법 진짜 너무 좋은것 같다. 진짜 내스타일이야.
처음에 들리는 플룻+건반 소리 너무 좋아서 그부분만 계속 들었다. 플룻인지 오보엔지 암튼 너무 좋더라!
정기고 라이브도 최고, 언제 기회가 되면 이 곡 라이브도 들으러 가야겠다.


8. 4 to the bar - Samba bianco
보사노바 보사노바~ 여름엔 보사노바~ 가을에도 보사노바~ 독일 보사노바 밴드 4 to the bar.
피아노 소리가 너무 좋아서 중간에 절대 멈출수 없는 앨범. 정말이지 너무 상콤하다. 여자보컬 목소리 진짜 너무 좋다.
특히 더 대박인게, 내가 제일 좋아하는 트랙이 Flight 647인데, 엄청나게 반복재생을 하다가 그 이유를 알았다.
Stevie wonder의 Another star 샘플링. 난 처음에 이게 같은 노래인가 싶었는데, 아무래도 보사노바 버전으로 연주하다보니 아리까리한 부분이 있었던것 같다. 난 내 귀를 믿으니까 아마 그곡 샘플링 맞을거야. 어쨋든,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너무 상콤해서 땡땡이 스커트입고 잔디밭에서 책읽으면서 들어야 할 것 같다. (뭔 상관이지?)


9. Incubus - If not now, When?
저는 인큐버스의 아주 오랜 빠순이로 유명합니다. 이것은 진실 true 真实的!
내가 중학교때 엠넷에서 인큐버스 뮤직비디오를 보고 브랜든 보이드라는 말도 안되게 잘생긴 보컬에 빠져서 그 이후로 인큐버스의 빠순이가 되었습니다. 전 앨범, 전 곡 물리도록 듣고 다 외우기 까지 했는데, 내한때 못갔으니, 빠순이는 못되는건가. 아.
대망의 2011년 신보! 생각보다 무난한 첫 싱글을 발표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발매된 정규 앨범.
지난 앨범 Light Grenades를 들어본 사람이면 알겠지만,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업비트, 풍성하면서 시끄러운 사운드가 최대한 배재된 잔잔한 혹은 심플한 곡들이 많다. 근데 또 절대 그렇지 않다는거! 멜로디, 가사, 사운드 하나같이 다 너무 좋다. Defiance 같은 곡은 정말 괜찮은 변화(?)인것 같다.
'지금 아니면, 언제?' 라는 제목 그 내면엔 '이제 변화를 시도하겠다' 라고 선언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앨범 색깔도 예전보다는 많이 달라진 것 같기도 하고. 그나저나 팬심을 떠나 브랜든 진짜 나랑 결혼하자.


10. Zaz - zaz
아는 프랑스 가수라곤 에디뜨 피아프나 미셸 폴라레프, 패트리샤 카스 뿐이었는데 ( 실제로 즐겨 들었음)
참 오랜만에 괜찮은 프랑스 여가수가 나온 것 같다. 얼굴만 봐서 난 그냥 I'm fed up을 부르던 한때 프랑스 아이유였던 알리제(Alizee) 정도의 가수인줄 알았는데, 악! 엄청난 미스언더스투드였다. 제대로 21세기 샹송을 개척할 엄청난 사람이었다.
톤 자체가 일단 좋은데, 창법이 그리고 고음에서 살짝 갈라지면서 나오는 허스키한 목소리가 정~~~~~~말 좋다. 
유투브에서 라이브 영상도 몇개 봤는데, Je veux 초반부에 나오는 소리가 그 예전에 나뭇잎 말아서 입술에 대고 불면 나는 바로 그 소리인줄 알았는데, 그냥 생 生 입술로 내는 소리여서 진짜 까무라칠뻔했다. 
오 샹드리제~~ 오 샹드리제~~ 만 흥얼거렸던 나는 이제 zaz의 노래를 흥얼거릴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오늘의 추천곡!

Chaka Khan - I'm everywoman


Lenny Kravitz - Liquid jesus


Incubus - In the company of wolves



Zaz - Les passants





끝.

'AMUSED BY MUS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Hate it or love it !  (0) 2012.05.04
애증의 가을  (0) 2011.11.04
Common - Ghetto Dreams (Feat. Nas) MV  (0) 2011.08.12
다시 Mamas Gun  (8) 2011.08.09
잉여의 음악탐험_4  (0) 2011.08.03
Posted by shasha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