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했던 5월의 어느날 예배를 드린 후, 그리니치 빌리지로 향했다. (사실 교회와 위치가 가까웠다...)
바야흐로 뉴욕에 봄이 찾아온 이 때, 가만히 있어도 천천히 걸어도 꽃내음에 취할 수 밖에 없었다. 아름다와-
그리니치 빌리지를 가기 위해서는 - 항상 걸어서 갔지만 -
L 라인 8 Ave나 1,2,3 라인 14 St 역에서 내리면 된다. 다른데선 좀만 걸으면 된다고들 하겠지만, 아니예요 좀 걸으셔야 되요.
House of cards and Curiosities
23 8th Avenue, New York, NY, 1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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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카드문화가 발달한 특징때문에 약국에서도 슈퍼에서도, 때에 맞는 독특한 문구와 디자인으로 된 카드를 팔긴 하지만
아무 생각없이 걷다가 발견한 이곳에서 파는 카드는 왠지 더 이쁜 것 같았다. 유난.
게다가 내가 환장하는 팬시나 피규어도 팔고 있어서 안좋아할 수가 없었다.
이 근처에 가면 물건을 사지 않아도 한번씩 들렀다.
걸을 때마다 삐걱삐걱 대는 나무 바닥소리와 아주 좁은 공간에 조밀조밀, 빼곡하게 들어선 카드와 피규어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시 가구 싶다...´(o_o)`
나로 말할 것 같으면 프리다칼로를 쫌 좋아하는 편인데, 특히 여기에 프리다칼로와 관련된 것들이 많았다.
책, 러그, 포스터, 그의 그림이 그려진 엽서, 액자 등등. 물론 가격이 착하진 않았지... 하지만 난 몇개 샀지. 난 착하지 않으니...(?)
미국에서 파는 카드는 너무 좋은게, 그 때 그 때 상황에 맞춰 카드를 골라 쓸 수 있다.
위에는 그 중 너무 웃겨서 가게 안에서 폭소했던 카드...
Get well란에 있었는지 Do right 란에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카드를 열면 안에
'I hope you put everything right' 이렇게 써있었던 것 같다. 그렇지... 제자리에 잘 가져다 놔야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여기가 더 좋은 이유는 다양한 피규어들을 볼 수가 있다.
커다란 크기부터 손톱만하게 타이니한 피규어까지! 종교적이거나 캐릭터이거나 동물 혹은 사람모양 등등.
아래는 엄지손톱만한 크기의 피규어인데, 계산대 바로 앞에 쌓아놓았다. 하나에 $1.5.
카드 쓰고 그 안에 하나씩 넣어주면 좋을 것 같아서 실행해봤더니, 아뿔사^^ 봉투가 찢겨지네 ...
미국에서 사온 엽서와 카드가 다 떨어져 가는데, 순간이동해서 다녀오고 싶다.
나이가 들수록 괜히 실용적이지도 않은 팬시나 장난감 아니면 나 보기 좋자고 엽서 모으기에 환장하는 것 같다.
하긴, 나이가 무슨 상관이람. ^,.^
오늘도 사랑하는 이에게 카드를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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