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렜다.
정말 설렜다.
진짜 정말 설렜다.
지금 다시 토해내라 하면 내가 뭘했지? 고개를 양쪽으로 갸우뚱할 법한 지난 1년 6개월동안의 시간
별별 일들이 다 있었고, 갖가지 감정들이 오고 갔었을 지난 그 시간 중 그래도 기억이 남는 단 한가지는
내가 다시 누군가를 보고 설렐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서 시작된 약간의 두려움을 느낀일 일 것이다.
핑계를 좋아하는 나로서 핑계를 대자면
마음도 크지 않았고, 기회도 없었고, 자신도 없었다.
그렇다. 남자 얘기하는거다. 지금.
누군가를 보고 내가 설렐 수 있을까 하는 그 두려움이 아니길 바랬고 그걸 증명해야만 했다.
어디서 어떻게 할까, 고민에 빠져있던 찰나 예상치 못한 소개팅으로 한 남자를 만나게 되었다.
설렜다.
정말 설렜다.
진짜 정말 설렜다.
지금 마음이 여러모로 뒤숭숭하다.
어렵고 모르겠고 짜증나고 열받고 약해지고 조바심이 나지만 이것만은 확실하다.
없어진 줄만 알았던 그 설레는 감정이 정말 나 조차 당황스럽도록 여전히 살아있어서.
자,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해야하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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