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나는 이별을 했다. 나는 그를 사랑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느 이별의 과정이 그렇듯 이별을
한 후 얼마간은 지금 걷는 길, 듣고 있는 음악, 마시고
있는 커피에서 모두 그가 묻어 나왔다. 닦아낸 것 같아도 아주 조금씩 묻어 나오기 마련이다. 나는 그를 사랑하지 않았지만 나는 그라는 향수를 잔뜩 뿌리고 다녔다.
나에게 자신을 잔뜩 묻히고, 난 그에게 얼마나 많이 묻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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