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경험

2012. 9. 7. 20:23 from DAILY ARCHIVE
12살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미국을 너무 좋아해서 모든 책 표지로 잘 나오지도 않는 프린트로 미국 연예인 사진을 굳이 뽑아 붙였고, 외국 가수들 노래를 들으면서 받아적어 내려가던 그 순간이 너무 좋아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었다.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노래를 들으며 내 감성을 다듬어갔고, 연예인에 미쳤다가 그들을 직접 보던 그 순간 밀려오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눈물로 밤을 지새던 날도 있었다. 
하루에도 수백번씩 바뀌는 감정을 다스릴 수 있었던 건 음악을 듣고 다이어리에 글을 잔뜩 쓰는 일뿐이었다. 
어린 나이부터 지금까지 제일 잘해왔던 건 당장 1년 뒤를 생각하는게 아니라 1년 뒤를 꿈꾸는 것이고, 똑똑하고 지혜롭게 세상을 헤쳐나가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과 다른 세계에서 헤엄치는 것이었다. 
난 웃고, 울지만 세상은 생각하고 선택하게 한다. 나는 달콤한 꿈에서 깨기 싫지만 세상은 계획하고 실행하게 한다. 

내가 제일 잘하는 그것을 포기할 생각은 없지만 오늘 나와 반대되는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것 앞에서 처음으로 '거절' 이라는 걸 한 후 마음이 너무 좋지가 않다. 삶은 살아가라고 있는데, 나는 너무 꿈만 꾸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런 것들이 나를 송두리째 흔들고 있는 것 같아 힘들다. 
Posted by shasha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