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원래 다른 캠퍼스 투어 하기로 철썩 같이 계획을 잡았던 날이었는데, 그 전날 폭풍 수다를 떨어 우리 모두 5시에 잠이 들어버려서 일어나니 12시가 넘었고 그래서 투어는 다음 기회에^^………

씻고 일단 모였는데, 다들 귀찮아하는 눈치여서 어디가자고는 못하겠고 일단 나가자고 했는데 나오니 의외로 기분이 좋아서 그냥 다시 서호로 향했다. 항상 후빈루에서 내렸다면 이번에는 늘 가고 싶었던 허팡제 옛 거리, 남산루에 갔다. 후빈루보다 훨씬 예쁜 음식점과 카페와 지우바가 즐비하게 늘어서있고, 거리는 역시깨끗했고 화려했다. 도착한 허팡제 거리에 우리 모두 소리질렀다. 정말 너무 예뻤다. 인사동 같은 느낌이지만 또 다른 내가 좋아하는 옛 중국 느낌이 물씬~ 여러 상점들과 음식점들이 늘어서있고 거리에선 공연이 조명은 화려했고 건축들은 신기하고도 아름답기 이를 데가 없었다.





물건도 싸면서 절대 다른 곳에서는 구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아서 몇 개 샀고, 한 상점에는 온통 빨간 물결이라 관심이 갔는데, 생각보다 나는 공산주의의 상징인 빨간색에 굉장히 익숙하고도 친숙한 것 같다. 여기서 잘못하면 나 빨갱이로 몰리는 게 아닌가 싶음……. 어쨌든 구경을 하다가 지친 우리는 음식점을 들어가려다가 너무 느끼해서 오랜만에 마이땅라오(맥도날드)에 가기로 했다. 맥도날드의 햄버거와 감자튀김이 중국에서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될 줄이야. 한국가면 많이 사랑해줄게.





서둘러서 택시를 타고 왔다. 중국에 와서 나의 주 교통수단은 나의 발과 택시…… 버스는 정말 복잡해서 모르겠다. 와서 우리는 맥주를 한 캔씩 하기로 했기에 1층 외국인기숙사 앞 그곳은 늘 외국인들이 바글바글 에서 혜수랑 다른 애들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양놈 한 명이 nihao 하길래 보니까 Jan…... 이 자식. 그 옆에는 Jan의 친구라고 자신들 매우 열심히 소개하던 외모는 정말이지 훈훈했던 덴마크 남자애 캐스퍼. Women zaizher dasuan he pijiu(우리 여기서 맥주 마시려고)라고 했는데, 뒷주머니에서 맥주 꺼내던 너희 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기절할 뻔. 완전 웃겼다. 애들 와서 맥주 마시고 캐스퍼는 여자친구들이랑 클럽에 가버렸고 미영이랑 혜수도 들어가서 나랑 지수랑 Jan 이랑 덩그러니 계단에 남아있었다. 그런데 자기 차가운’ – 중국에서 차가운 음료를 찾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참이슬이 있다며 가지고 내려온단다. 두 병 다 가지고 와서 셋이서 안주도 없이 완전 깡 소주를 마시면서 정말이지 시답잖은 농담이나 하고 얀 새끼의 총명함을 발견해서 우리 둘 다 식껍했다. 독일사람이니 독일어는 당연히 할 줄 알뿐더러 영어는 기본이요 중국어도 잘하고 우리나라말 다 알아듣는다. 나랑 지수랑 하는 말 못 알아듣는 척 하면서 다 알아들어 완전 귀신 같은 놈.

그러다가 옷을 갈아입고 나오시더니 나랑 지수만 덩그러니 내버려둔 채 친구들이랑 클럽엘 갔다. 왠지 좀 기분이 나빴다. 지수랑 나는 에라이, 너도 어쩔 수 없는 서양인이구나 쳇 하며 꿀꿀한 기분을 서로 풀어준 후 달콤한 잠에 들었다.  

오늘 정말 즐거웠다. 유쾌했다. 웃음이 절로 지어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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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sha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