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수업이 시작되는 날.

정말이지 기대에 부푼 마음을 가지고 준비하고 교실에 딱 도착했는데, 엄마! 나 다시 돌아갈래! 1인실 기숙사 로비에 가면 어쩜 그렇게 괜찮은 외국인들이 많은지 놀랐었는데 우리 반에는 정말 한 명도 없네? ^^ 가자마자 무하트라는 독일남자애가 니하오 하면서 말을 걸길래 대답하고 다시 어색어색열매 쳐 묵고 수업 끝나니 서로 쌩~하고 헤어지고. 그래 첫날이니까 괜찮을 거야……

수업은 끝났는데, 할 일은 없고 이젠 인터넷도 지겹고 아 이렇게 6개월이라면 정말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집에서 죽치고 있다가 미영이랑 같이 닭갈비 집에 가서 밥을 먹었다. 한국음식이 조금 비싸긴 해도 어쩔 수가 없다. 맨날 고추장에 밥만 비벼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삼겹두루치기랑 김치찌개와 참이슬을 시켜놓고 둘이 폭풍흡입을 했다. 김치가 너무 맛있어서 눈물이 날뻔했다. 다 먹고 김치를 혹시 파느냐 물어보려고 했는데, 다행이 한국인 주인아저씨가 조금 싸주신다 길래 엎드려 김치를 받아가지고 돌아왔다. ! 이제 김치에 밥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신나게 했다. 오는 길에 과일가게에 들려서 포도랑 대추토마토랑 바나나를 사가지고 들어와서 또 쳐묵.

한 것도 없이 피곤하구랴. 이번 일주일은 이렇게 보내줘야 하는 건가? 아직 월요일인데……

인아가 밤에 방에 놀러 와서는 haoyouduo에서 학용품 잔뜩 사고 네일아트도 받았다며 자랑을 했다. 내일은 나도 거기에 가서 네일아트나 받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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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sha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