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레드클리프가 The Tonight show with Jimmy Fallon에 나와서 랩을 했단다. 

페이스북 뉴스 피드에 도배가 되어서 안들어볼 수가 없었다.

해리포터와 랩이라니. 잘해도 웃기고 못해도 웃기다. 



옆에서 들떠서 방정맞아 보이는 지미팔론이 더 웃긴다.

난 아직도 뉴욕에서 지미 팔론 마주쳤을 때 포옹이나 몸이 부스러지게 한번 할걸 하고 후회한다. 

글이 산으로 가버리네. 내가 지미팔론 애찬가라... 


이 랩 굉장히 어려운걸로 알고 있는데, 생각보다 잘해서 놀랬다. 

사람들은 의외의 모습을 보일 때 그 매력이 더 커보이는 것 같다. 

키도 작고 털복숭이에 생긴건 인상파 배우처럼 생겨가지고 유일한 커리어 필름으로는 아직 해리포터밖에 꼽을 수 없는

다니엘 레드클리프가 하는 블랙칼리셔스 알파벳 에어로빅이라니. 

내가 참 좋아하는 뮤지션과 곡이라서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이렇게 포스팅을 한다. 푸하.


그나저나 

더 놀라운건 내가 근 3년동안 블랙칼리셔스 앨범을 듣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미쳤다. 

새로운 음악을 디깅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있던 앨범을 귀에 딱지 앉도록 듣는게 더 내가 좋아하는 건데.


오늘 다시 집에가서 블랙칼리셔스 앨범 다 넣어야지. 

고맙다 해리포터.



"Alphabet Aerobics" LYRICS


(Now it's time for our wrap up

Let's give it everything we've got

Ready? Begin)


Artificial amateurs, aren't at all amazing

Analytically, I assault, animate things

Broken barriers bounded by the bomb beat

Buildings are broken, basically I'm bombarding

Casually create catastrophes, casualties

Cancelling cats got their canopies collapsing

Detonate a dime of dank daily doin dough

Demonstrations, Don Dada on the down low

Eatin other editors with each and every energetic

Epileptic episode, elevated etiquette

Furious fat fabulous fantastic

Flurries of funk felt feeding the fanatics

Gift got great global goods gone glorious

Gettin godly in his game with the goriest

Hit em high, hella height, historical

Hey holocaust hints hear 'em holler at your homeboy

Imitators idolize, I intimidate

In a instant, I'll rise in a irate state

Juiced on my jams like jheri curls jockin joints

Justly, it's just me, writin my journals

Kindly I'm kindling all kinds of ink on

Karate kick type brits in my kingdom

Let me live a long life, lyrically lessons is

Learned lame louses just lose to my livery

My mind makes marvelous moves, masses

Marvel and move, many mock what I've mastered

Niggas nap knowin I'm nice naturally

Knack, never lack, make noise nationally

Operation, opposition, off, not optional

Out of sight, out of mind, wide beaming opticals

Perfected poem, powerful punchlines

Pummelling petty powder puffs in my prime

Quite quaint quotes keep quiet it's Quannum

Quarrelers ain't got a quarter of what we got uh

Really raw raps, risin up rapidly

Riding the rushing radioactivity

Super scientifical sound search sought

Silencing super fire saps that are soft

Tales ten times talented, too tough

Take that, challengers, get a tune up

Universal, unique untouched

Unadulterated, the raw uncut

Verb vice lord victorious valid

Violate vibes that are vain make em vanished

? well would a wise wordsmith just

Weaving up words weeded up, I'm a workshift

Xerox, my X-ray-diation holes extra large

X-height letters, and xylophone tones

Yellow back, yak mouth, young ones yaws

Yesterday's lawn yards sell our (yawn?)

Zig zag zombies, zoomin to the zenith

Zero in zen thoughts, overzealous rhyme ZEA-LOTS!....


(good....can you say it faster?)

Posted by shasha kim :

설렜다. 

정말 설렜다.

진짜 정말 설렜다.


지금 다시 토해내라 하면 내가 뭘했지? 고개를 양쪽으로 갸우뚱할 법한 지난 1년 6개월동안의 시간

별별 일들이 다 있었고, 갖가지 감정들이 오고 갔었을 지난 그 시간 중 그래도 기억이 남는 단 한가지는

내가 다시 누군가를 보고 설렐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서 시작된 약간의 두려움을 느낀일 일 것이다.


핑계를 좋아하는 나로서 핑계를 대자면

마음도 크지 않았고, 기회도 없었고, 자신도 없었다. 

그렇다. 남자 얘기하는거다. 지금. 


누군가를 보고 내가 설렐 수 있을까 하는 그 두려움이 아니길 바랬고 그걸 증명해야만 했다.

어디서 어떻게 할까, 고민에 빠져있던 찰나 예상치 못한 소개팅으로 한 남자를 만나게 되었다. 


설렜다.

정말 설렜다.

진짜 정말 설렜다.


지금 마음이 여러모로 뒤숭숭하다. 

어렵고 모르겠고 짜증나고 열받고 약해지고 조바심이 나지만 이것만은 확실하다.

없어진 줄만 알았던 그 설레는 감정이 정말 나 조차 당황스럽도록 여전히 살아있어서. 


자,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해야하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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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sha kim :

몰아쳤던 제안이 끝나고, 

맡았던 브랜드 하나도 털어버리니

요즘은 일이 없다. 


일이 많을 땐 딱 죽고 싶었는데, 

할일이 많지 않으니 그것또한 곤욕이더라.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퇴근 후 여유를 조금 부릴 수 있는 요즘이여라. 



가로수길도 많이 변했다. 

지겹도록 왔던 곳인데 아직 나에게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 후두룩이다. 

그런 곳중 한 곳, Arco Coffee에 들렀다. 


오렌지 라떼가 가히 일품이었다.

슈퍼커피의 오렌지 비앙코 맛이겠거니, 춥기도 하고 상큼한 맛을 입에 적시고 싶어서 주문을 했다. 

기대 이상이다. 

진한 라떼에 오렌지 과즙 맛이, 그리고 상큼해 미칠 것 같은 그 향이 마시는 내내 끊이질 않는다. 



대부분의 가로수길의 카페는 이런 느낌이 많다.

각 각 다 다른데, 생각해보면 전체적으로 다 비슷한 것 같은 느낌. 

욕은 아니지만, 물론 칭찬도 아니다. 


인테리어도 역시 유행을 좇는다. 



며칠 전 다솔이가 갑자기 카톡으로 입이 근질거리면서 못참겠다고 했다.

무슨일이지? 

도대체 나와는 비밀이 전혀 없는 이다솔이 입이 근질거리면서까지 나에게 감추려했던 것이 무엇이지? 

짧은 순간 별의 별 생각을 다 했다. 


꼬치 꼬치 캐 물으니 전송된 사진 한 장. 

스폰지밥 파우치. 


스폰지밥을 보자마자 내 생각이 났다며 만나면 깜짝 선물로 주려고 했단다. 

이 깜찍한 것을 어쩌면 좋지? 이다솔도 이 스폰지밥도. 



사실 나는 고등학생 때부터 둘째가라면 서러울 스폰지밥 덕후였다. 

모든 것이 다 노랬다. 

처음엔 귀여워서, 모으다보니 욕심이 생겨서, 욕심이 생기다 보니 오기로. 


나이가 들어 내 관심은 스폰지밥이 아닌 좀더 때가 묻고 순수하지 않은 것에 쏠렸지만, 

다솔이가 건네준 스폰지밥 파우치로 인해 다시 그 관심을 돌리려고 한다. 

집에와서 남아있는 스폰지밥 물건들을 다 꺼내보았다. 


얼마 없으니 이제 열심히 모아야겠다.

욕심이 생긴다. 

그리고 내 삶에서 찾아볼 수 없는 오기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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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sha kim :

일시정지.

2014. 10. 16. 22:50 from DAILY ARCHIVE


출근 길 그리고 퇴근 길, 알싸한 바람으로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내가 끔직이도 싫어하는 계절 가을이 왔다.

항상 시간을 원망했다. 속절없이 빠르게 가는 놈, 날 한 시도 기다려주지 않는 매정한 놈.

그런데 돌아보면 시간은 어쩌면 그 어떤 것보다 배려있다. 

내가 인지하고 있은 채 흘러간 시간은 나몰래 많은 것을 담아낸다. 그러다가 주기적으로 어느 때가 오면 그것을 내 앞에 쏟아붓는다.

내가 이만큼이나 담았어. 지금 너한테 보여줄거니까 다시 다른 걸 담으러 가기 전 서둘러 다시 곱씹어보고, 생각하고, 느끼라고.


오늘이 시간이 나에게 모든 걸 다 쏟아놓는 그 날인가보다. 

잠깐동안 무엇이 재생되었고 어떤 트랙들이 지나갔는지 돌아보게 만드는 일시정지상태. 

이대로 한참동안 멈춰있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shasha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