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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10.03.25 1961년 뉴욕 풍경 컬러 2

아침에 오리엔테이션이 있는데, 오늘따라 늦잠을 자고 싶어서 일부러 일어나지 않고 계속 아침잠을 이어갔다. 일어나니까 11시가 넘은 시각. 오늘 아침에도 다시 인터넷 신청하러 내려오라고 했으니, 서둘러 씻고 나갔다. 이것저것 확인하고 기숙사에 와서 인터넷을 연결해봤는데 전. 혀 안되더라^^ 지수네 방에 가서 겨우 무선 연결해서 인터넷을 아주 느리고도 짧게 할 수 있었다. 이놈의 학교는 뭐 처음부터 제대로 해주는 것도 없고 짜증이 잔뜩 났지만, 오늘은 서호에 가는 날이니까 마음을 가다듬고!

여자 여덟 명과 남자 둘, 열명이 서호 관광을 나섰다. 택시를 타고 qingquxihudian xingbake, 서호점 스타벅스에 가달라고 했는데 xingbake가 너무 많다고 해서 진짜 놀랐다. 당연히 스타벅스는 단 한 개뿐 일줄 알았는데 서호에만 스타벅스가 4개정도 있다고 했다. 어쨌든 도착해서 우린 다 입을 떡 벌리고 기절할 뻔 했다. 청담동과 같은 명품거리가 있는데 대륙의 스케일은 정말 상상초월이다. Hermes Rolex Versace도 있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명품거리가 있더라. 하지만, 그보다 더 놀란 것은 서호의 정말 떡실신 할만한 경치. Hen piaolianga!




걸으면서 사진도 찍고 멋진 풍경에 감탄하다가 더위에 지쳐서 레이펑탑 까지는 관람차를 타고 갔다. 레이펑탑 입장료가 40원이라 좀 비쌌지만, 예전에 김의진 교수님이 여러분 중국에 가서 관람할 때 돈은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던 말이 문득 생각나서 돈이 얼마건 생각지 않고 들어갔다. 레이펑탑 꼭대기에 올라가니 눈앞에 항주 시내가 펼쳐졌는데 정말이지, 감격에 또 감격. 항주는 정말 너무 아름다운 도시인 것 같고, 이곳으로 공부하러 온 것이 정말 행운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도시 한 가운데 호수와 수많은 유적지가 있는 도시라니 정말 너무 낭만적이고 아름다웠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미개하고 낙후된 중국이 아니라 이곳 항주는 길가에 있는 음식점과 카페들이 마치 삼청동의 예쁜 카페들을 생각게 할 정도로 분위기와 낭만이 가득했다. 여기 머무는 잠시 동안 남자가 생긴다면 (?) 서호 근처에 예쁜 카페나 bar로 데이트 가고 싶다.
 


관광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pinghailu에 갔다. 야시장을 가기 위해서였는데 이곳에 도착해서 우리는 또 기절. 엄청나게 화려한 매장들이 즐비하게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한국보다도 더 좋은 것 같은 느낌? 야시장을 찾아 헤매다가 배고파서 우리는 FCC라는 음식점에 들어가서 밥을 엄청나게 먹고 야시장에 갔다. 이곳이 소위 말하는 한국의 명동 내지 동대문이라는 곳인데, 주의해야 할 점 한가지는 소매치기가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가방은 절대적으로 크로스 백을 매야 하고 만약 그렇지 않다면 무조건 가방을 끌어안고 다닐 것 다른 한 가지는 물건을 살 때 판매상인이 처음 제시하는 가격대로 사면 바가지 쓰는 것이기 때문에 입에 무조건 pianyidianr(쫌 깎아주세염)을 달며 물건을 사야 한다는 것. 물건도 많고 신기한 것도 많고 하지만 중국물건, 중국옷, 중국스타일이라서 촌스럽기가 극치였다. 그래도 눈이 즐거웠다. 재밌고 신기한 물건이 가득했으니까 게다가 신기한 중국인들의 패션도…… 어쨌거나 나는 기숙사 방 벽에 붙일 스폰지 밥 스티커와 양말 여섯 켤레, 검정 나시 하나, 장파오 모양 동전지갑을 샀다. 그리고 말 그대로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기숙사에 돌아왔다. 중국에 있었던 5일 중 오늘이 제일 즐거웠고 재미있던 날이었다. 관광다운 관광을 했고, 이런 멋진 곳에서 유학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다시 한번 감사함을 느꼈다.




엄마랑 시은이가 보고 싶다. 난 내가 항상 돈과 시간이 있어도 해외여행을 가지 않았던 이유가 나만 좋은 것 보고 다니는 게 미안해서였는데, 정말 이곳에 와서 좋은 것들을 보며 우리 엄마도 여기 오면 좋아할 텐데 이런 생각이 가득. 나 정말 성공해서 매일 엄마 여행시켜드려야지. 보고 싶어 우리 엄마, 내 존재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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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sha kim :

눈을 뜨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오늘 뭐 하지?’

11시가 다 된 시간에 뒤 늦게 일어나서 고양이세수만 한 후, 1층 데스크로 인터넷을 신청하러 갔다. 제발 오늘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었으면 하고 정말이지 간절한 마음으로 갔는데, IP주소만 따고 다시 내일 노트북 가지고 오라는데 또 짜증이 잔뜩 났다. 무슨 말인지 모르는 데다가 뭐라고 말을 할 수 조차 없으니 알았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우리가 순순히 알았다고 하니까 더 쏘아붙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은근 기분이 나빴다. 순간 욱했지만, 나 지금 욱했다 라는 것을 표현할 말 조차 할 수 없으니 그냥 속된말로 짜져 있어야 하기에 군말 않고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아침에 고양이 세수만 했으니 다시 샤워를 깨끗이 한 후 바나나(shangjiao)와 사과(pingguo)로 아침을 가볍게 때웠다. 누구한테 보여줄 것도 아닌데 화장은 왜 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가볍게 입고 인터넷을 하러 카페로 갔다. 날씨가 너무 맑았다. 기분도 좋고 보송보송하고 인터넷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틀 전에 갔었던 IFE COFFEE집과 오늘 갔던 PANINI는 중국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정말이지 세련된 카페다. 자주 이용하고 싶지만 커피 한잔에 20원이나 하는 한국과 비슷한 물가의 높은 가격 때문에 가끔 가야겠?



샌드위치와 음료를 주문하고 폭풍 인터넷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날씨가 이상해졌다. 순식간에 비를 쏟아 붓는데 진짜 하늘에서 누가 세숫대야로 물을 퍼다가 붓는 것 같은 어마어마한 양이었다. 게다가 바람은 어찌나 불던지 나무 줄기와 잎사귀가 너무 흔들려 불쌍해 보일 지경이었다. 본의 아니게 인터넷을 너무 오랜 시간 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우산을 가지고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 많은 비를 맞고 돌아갈 용기는 없었기 때문에.




비가 잠시 멈춘 틈을 타서 다시 기숙사로 돌아왔는데 미영이와 나는 정말 와 이렇게도 할 일이 없을까, 아 어제 알아보겠다던 한국 마트는 결국 너무 멀어서 가지 못했다. 게다가 날씨도 저 모양이니 원.….. 침대에 누워 과자를 먹으면서 수다를 떨었다. 중국 판 오감자를 먹었는데, 맛은 한국이랑 똑같은데 역시 너무 짜다. 정말 너~무 짜다. 소태라고 표현하면 감이 올는지 모르겠지만. 근데 계속 먹고 있는 나는 누구인가? 어디서 왔는가?

지수네 방에 놀러 갔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오늘 저녁은 한국 식당에서 파는 닭갈비를 먹으려 했지만, 낮에 카페에서 돈을 너무 많이 쓴 이유로 싸게 학생식당엘 갔다. 창준오빠한테 추천을 받아서 주문을 했는데 하나는 먹을 만 했고, 하나는 정말이지…… 엄마~~~~~~~ shuanlatang 이라나, 시고 매운 탕. 대충 감이 오나? 도저히 안되겠어서 maladoufu를 하나 더 주문해서 밥에 열심히 비벼 먹었다.




한 사람당 5원 정도 들어서 나름 배부르게 먹고 소화시킬 겸 장을 보러 슈퍼에 갔다가 나나언니랑 현주가 사는 3인실 기숙사에 가서 또 맥주와 과자와 과일을 잔뜩 늘어놓고 먹으며 수다폭풍. 여자 넷만 모여도 그릇이 깨진다는데, 오늘은 여자 여섯이서 폭풍 수다를 잔뜩 떨고 다시 기숙사로 돌아왔다
.

, 딱히 한 일도 없고 다녀온 곳도 없지만, 나름 즐거운 하루였다. 일단 인터넷을 하고 싶다. 낮에 4시간동안 인터넷을 하는데 그제서야 내가 살아 숨쉬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였으니까. 나 같은 키보드 워리어라든가 덕후녀라든가 인터넷폐인이 이렇게 못하고 있으니 당연히 그런 기분이 들 수 밖에…… 내일은 꼭 인터넷을 지금 이 일기를 쓰고 있는 이 시간, 이 장소, 이 포즈 그대로인 채로 하고 싶다. 제발 플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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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sha kim :
 

새벽에 잠이 너무 안 와서 3시가 거의 다되어 잠이 들었다. 8 30분에 口述시험을 위해 일어났는데, 어제 청소를 너무 열심히 한 까닭인가 어깨에 5키로짜리 아령을 하나씩 메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씻고, 시험을 보러 갔다. 내가 솔직히 유창하진 않아도 듣기가 좋진 않아도 어느 정도는 가능한 데 시험 때는 왜 입을 도저히 못 열었는지 지금도 의문이다. 그렇다고 잘 치러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떨린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어찌되었든지 간에 레벨테스트는 차마 말하기 부끄러운 점수. 잠시 묻어두고 미영이와 아침을 먹으러 갔다. 한국 식당가를 다시 갔는데, 아침 일찍이라 그런가 청소하고 영업을 하지 않기에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옆에 있는 볶음밥과 국수를 파는 식당엘 들어갔다. 가장 기본적인 계란볶음밥과 소고기국수를 시켰는데, 음 늘 말했듯 기름과 소금으로만 간을 한 것 같은 맛이었다. 불평은 하지 않기로 했기에 볶음밥 한 접시를 후딱 해치웠다. 의외로 기름에 절인 밥맛이 나쁜 것만은 아니니깐…… 뭐 사람이 먹는 음식인데 먹을 만 했다.




아침을 그렇게 먹고 바로 슈퍼에 들어가 콜라를 사서 마셨다. 중국에 온지 몇 일 안되었지만, 탄산음료를 하루에 몇 병이나 마시는지 모르겠다. 음식이 느끼하니까 중국사람들도 차 아니면 탄산음료를 꼭 들고 다니며 마시는 것 같다. 어찌되었건 콜라를 들이키고 근처 과일집에 다시 들려 사과와 바나나, 거봉 한 송이를 사 들고 기숙사에 왔다. 今天的天氣熱死了. 중국에 온 3일 중 가장 더운 날씨였다. 에어컨 앞에서 땀을 식히고 필기 시험을 보러 다녀온 뒤 에어컨과 선풍기를 모두 틀어놓고 포도를 씻어 먹으면서 영화를 보았다. 노트북에 있는 단 한 편의 영화 <He’s just not that into you>. 이럴 줄 알았으면 화양연화나 중경삼림을 가져왔어야 하는 건데! 아쉽구랴. 영화를 보다가 미영이와 잠에 들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5시가 다 된 시간이어서 우리가 원래 오늘 하기로 했던 캠퍼스투어를 위해 서둘러 나갔다.



정문 쪽으로 계속 걸어가는데,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우리를 한 번씩 쳐다보고 지나갔다. 한국에 있을 때 나도 외국 유학생들보면 신기하게 쳐다봤는지 기억은 잘 안 나는데, 얼굴에 나는 외국인이라고 써있는지 몰라도 고개를 돌리면서까지 모든 사람들이 쳐다보는데 그 수많은 시선이 감당이 안 돼서 말도 제대로 안 나오고 눈도 못 마주쳤다. 정문 밖에만 나와도 학생보다는 일반 중국 서민들이 많아서 무섭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짠하기도 하면서 중국의 낙후된 경제수준을 왠지 굳이 따지지 않아도 사람들의 모습만으로도 머릿속에 그려졌다. 해가 너무 일찍 져버려서 못다한 캠퍼스투어를 뒤로 하고 기숙사에 다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학교슈퍼에 들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에그타르트 칭따오맥주, 안주 몇 개를 사 들고 기숙사에 돌아와 또 바로 내가 잘하는 식도에 털어 넣는 짓을 하고 나니 오늘의 맥주타임.

여덟 명의 여자들이 한 방에 쭈그리고 모여서 칭따오맥주와 씨후맥주를 들고 무지막지한 대륙의 과자를 먹으면서 그야말로 폭풍 수다를 떨었다. 칭따오맥주의 맛은 음, 뭐랄까 한국의 코로나와 비슷한 맛이라고나 할까? 톡 쏘는 맛도 없고 밍밍하고 도수도 높지 않아 그냥 음료수 마시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나름 유명한 청도맥주인데, 맛은 봐줘야 하니까 나는 두 캔을 그냥 홀랑 다 마셔버렸다. 대륙의 과자는 간간히 맛있는 것이 있겠지만 서도 뭔가 이곳 사람들은 고기맛, 꼬치맛, 그냥 소금맛, 토마토맛 등을 특히 좋아하는 것 같다. 한국에서 먹던 스테이크 맛의 포카칩을 생각하고 과자를 잘 못 샀다가는 진짜 말 그대로 개토하는 경우가 있으니 모두모두 조심하길 바란다.

폭풍 수다를 한참 떨고 나니 시간은 이미 12시가 훌쩍 넘긴 시간. 여덟 명의 수다스런 아가씨들은 아무런 스케쥴도 없는 내일을 걱정하며 각자 방으로 돌아갔다. 햇반을 위해 내일은 한국슈퍼를 꼭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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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sha kim :

아침에 일어났는데, 온 몸이 쑤시다 못해 한대 두들겨 맞은 느낌이었다. 뭐가 되었든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다. 다음주 수업을 위해 등록을 하러 갔다. 절차가 뭐가 이렇게도 복잡한지, 솔직히 중문과에서 알아서 착착 해놓은 줄 알았는데 도대체 무엇을 해놓으신 걸까? 우리들이 기숙사등록하고 물론 예약도 안되어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에 우리 다 기절 수업등록하고, 인터넷신청하고 원래 이래야 하는 건가? , 불평은 그만!

등록을 마치고 아이들과 밥을 먹으러 나갔다. 이번에는 후문에서 오른쪽으로 가지 않고 왼쪽으로 걸어갔다. 사거리와 신호등, 표지판은 있지만 역시 대륙의 힘, 중국이네, 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막무가내인 교통질서에 그만 코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역시 어제 느꼈듯이 모든 것이 다 재미있다. 정처 없이 걷다가 우리는 <好又多>에 가기로 했다. 버스정류장에 가도 도대체 표지판을 읽을 수가 없으니 탈 수도 없고 결국 네 명씩 택시를 잡아탔다. 본의 아니게 기사 조수석에 앉아서 내가 말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펼쳐졌기에 나는 去好又多 라고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앞에 을 붙였어야 했더라. 뭐 어쨌건 택시를 타고 도착해서 우리는 핸드폰을 먼저 사러 갔는데, 정말이지 미안할 정도로 우리가 무슨 소리인지 전혀 못 알아듣고 서로 멀뚱멀뚱 바라보며 있었다. 뭐가 되었든 빨리 구입하고 그 자리를 떠야만 할 것 같았으므로 일단 내 핸드폰을 먼저 사고 맥도날드에서 빅맥런치세트(25)를 우걱우걱 먹고 난 뒤 장을 보러 갔다.



미영(Aka Roommate)이와 청소도구를 비롯한 살림살이를 잔뜩 사 들고 기숙사에 돌아왔다. 다시 배가 고파진 우리는 엄청난 시도를 했는데, 바로 학생식당에서 밥을 먹는 것. 30개가 넘는 메뉴가 있는데 정말 아~~무 것도 몰라서 옆에 추천메뉴라고 써있는 네 가지 음식과 스프라이트를 주문했다. 음식이 하나씩 들어올 때마다 우리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모든 음식이 기름과 소금으로만 만들어진 것 같고, 재료도 정체불명이라서 감히 먹지도 못하고 밥만 끄적거리며 먹던 찰나에 인아가 기숙사에서 고추장과 김, 장조림 통조림을 가지고 와서 우리는 눈물을 머금고 미친 듯이 먹었다. 역시 한국사람인가보다. 고추장이 어쩜 그렇게도 맛있는지 모르겠다. 눈물이 날 지경. 감사합니다. 조상님들
.

저녁을 먹고 다시 기숙사에 돌아와 드디어 화장실을 청소할 시간! 미영이와 나는 마음을 굳게 다지고 청소를 시작했다. 내가 차마 중간과정까지는 말하고 싶지 않다. 내가 표현력이 딸린 것인지 아니면 그 상태를 표현할 단어가 한글에는 없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역겨움을 넘어선 더러움이었다. 태어나서 그렇게 더러운 화장실은 처음 보았다. 이놈의 대륙의 대학에서는 전혀 청소를 안 하나 보다. 청소를 하면서 느낀 건데, 집 나오면 고생이고 엄마가 갑자기 너무 그리워졌다. 평소에 좀 도와드릴걸 흑흑.

청소를 마치고 우리는 구입한 핸드폰으로 가족에게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고 오래도록 침대에서 일어날 수 없었다. 마치 블랙홀처럼 침대에 잠에 빠져드는 것 같은 기분이 들거니와 녹초가 되어버린 몸을 일으켜 세울 수가 없었기에. 그렇게 둘째 날은 오로지 한가지 교훈 엄마가 화장실 청소할 때 도와드리자를 가슴 깊이 뼈저리게 심어두고 잠에 들었다.

덧붙이기: 중국의 락스는 진짜 개토가 나온다. 지금도 생각하면 진짜 어처구니 없는 웃음만 새어나올 정도로 냄새가 거의 살인수준이었다. 나 화장실 청소하면서 아 내가 이대로 골로 가는구나 를 절실히 느끼게 해줬던 냄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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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sha kim :

드디어 중국으로 출국하는 날. 실감이 나는 것 같으면서도 안 나는 것 같으면서도 그러면서 떨리고 긴장되고 두려운 마음이 가득했지만 기대감이 제일 컸기에 정말이지 복잡미묘한 기분을 가지고 공항으로 향했다. 비단 외국을 처음 나가서뿐만 아니라 인천공항에도 무슨 연유건 가본 적이 없어서 공항으로 가는 길조차 낯설었다. 마이언트메리의 공항가는날이라는 노래가 갑자기 떠올랐다고나 할까?


엄마는 게이트에 들어갈 때까지는 같이 계시지 않고 가셨는데, 자꾸 울면서 잘하고 오라는 말씀을 반복하셨다. 도저히 눈물이 안 나오고는 베길 수가 없더라. 그렇게 엄마랑 진한 포옹을 뒤로 6개월간의 엄마의 모습은 마음속에 묻어둔 채 시은이와 함께 있었다. 게이트로 들어가야 해서 시은이와도 마지막 인사를 했는데, 늘 걱정했듯 시은이와의 이별이 너무 슬펐다. 울음을 참으려고 해도 잘 참아지질 않았으니까…… 시은이와도 그렇게 작별을 고하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륙을 하면서 바라본 한국의 육지에 한번 뭉클, 한 시간 사십 여 분이 지나고 육안으로 보이는 중국의 육지에 또 다시 뭉클했다. 내가 중국에 오다니 집순이 김시화가 이곳, 이 넓디 넓은 중국이라는 땅에서 6개월동안 머물러야 한다니. 새삼 다시 한번 실감이 안 났다.  

몇 시간이 지나고 浙江 대학교에 도착.

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모든 광경들이 신기하기만 했다. 신문에서만 사진에서만 보던 중국의 모습이 내 눈앞에 그대로 보이는 그 현실 자체가 믿기지가 않았다. 익히 보아왔고 들어왔던 중국이 미개하다는 말은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한국에 비하면 객관적인 경제수준이나 사람들의 수준이 떨어질지언정 미개한 것 까지는 잘 느껴지진 않았다. 다만, 충격을 받은 것은 인명경시사상이 널리 퍼져있는 까닭인지는 몰라도 한마디로 무법천지라고 표현이 가능한 풍경이었다. 충격이었지만 그 말은 곧 신기하면서 재미있다는 말로 충분히 대체 가능하니.

기숙사에 짐을 풀고, 아이들 몇 명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내가 묵는 기숙사는 절강대학교 옥천캠퍼스 31동기숙사인데, 기숙사 바로 앞에 후문이 있고 후문에서 오른쪽으로 쭉 걸어가면 한국식당이 몇 개 있다. 그 중 <한미관>이라는 식당에 들어가서 김치찌개와 순두부찌개, 김치볶음밥과 돌솥비빔밥을 시켜서 맛있게 먹었다. 내가 이곳 중국에 오면서 마음을 다진 것이 한 개 있다면 중국문화, 특히 식문화에 있어서 맛이라든지 모양이라든지 따지지 않기로 한 것. 이곳 <한미관>에서 파는 음식도 한국음식이지만 중국인 입맛에 맞춰져 있어서인지 늘 먹던 그 맛이 아니었다. 하지만, 불평이 나오진 않았다. 잠깐 여행도 그렇다고 수련회도 온 것이 아닌 내가 중국을 좋아해서 선택한 전공공부를 하러 온 것이기에 하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기숙사에 돌아와 걸레질을 한 다음 짐을 풀었다. 바닥과 화장실의 위생상태는 정말 최악이었다. 내가 살기 전에 누가 살았든, 청소를 아예 하지 않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기숙사 상태에 그만 떡실신. 청소할 마음도 없었다. 솔직히 역겹기까지도 했다.



이걸 어쩌나 일단은 생각하지 말자, 그렇게 침대에 누워 마음을 다스리며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올렸다.

모든 것이 은혜이고 감사다. 지금으로서는 이런 상태로 6개월을 보낸다면 정말이지 끔찍할 것만 같지만, 일단 두고 보기로 했다. 재미있는 마음이 있고 앞으로 이 마음이 더 커질 것만 같은 그래서 적응할 것만 같은 자신감도 드니깐. 힘내보자 김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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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sha kim :
















꼭 뉴욕에 가리!
뉴욕, 이름만 들어서 설레는 그곳 뉴욕!
진짜 가고싶다!

Posted by shasha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