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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이. 게으름뱅이. 항주한인교회에 가려고 했는데, 일어나보니 12시였고, 게다가 물도 나오질 않으니 씻지다시 방에 와서 무한도전을 같이 시청하고 싸이질하고 수다 좀 떨었더니 금새 5시가 되어서 우리는 씻을 수 있었다.

씻고 우리는 서호에 다시 갔다. 현주와 나나언니 말에 의하면 서호의 야경에 죽여준다고 하길래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던 우리는 서호로 향했다. 밤에 관광객들이 더 많았다. 하지만, 야경은…... 어디에 있나요? 가로등이 하나 없어 깜깜해서 이건 본 것도 안본 것도 아니여. 음악에 맞추어 분수 쇼를 하길래 지켜보다가 스타벅스에 가서 음료를 시키고 위층에 올라가 바깥 풍경도 구경하면서 잠깐 여유를 가졌다. 그리고 좀 걷다가 번화가 쪽으로 해서 돌아왔는데 지금 시간이 난다 긴다 하는 중국 젊은이들이 움직이는 시간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스타벅스 밖에 앉아있는 남자들이 소위 압구정스타일의 훈남이라 일컫기에 무방할 정도로 세련된데다 여자애들도 명품에 옷도 백화점 DP되어 있는 것 같은 스타일을 빼 입고 앉아 chouyan를 하시는데 포스가 대단하더라. 그래 봤자 너흰 중궈더. 커커커커.




백화점에 들려 물건 사고 폭풍 윈도우쇼핑을 마치고 다시 한번 여유롭게 서호의 분수 쇼를 보고 택시 타고 기숙사로 돌아왔다. 오자마자 엄마와 폭풍 통화를 했다. 옥한흠 목사님의 소천이 우리 가족에겐 어떤 의미인지 다른 이들은 생각조차 못할 테지만, 이곳 외딴곳에 와서 그 슬픔이 피부로 느껴지지 않아 안타까울 뿐이다. 아버지 같은 분이셨는데, 옥 목사님의 존재만으로도 우리 가족에게 특히, 엄마에게는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데 그런 분께서 더 이상 살아계시지 않는다니 크게 보아도 작게 보아도 개인적으로도 엄청나게 슬픈 일이다. 하나님의 충성스런 일꾼이셨으니 주님 품에 안기셔서 다시 한번 한국교회를 위해 기도해주시길
……

내일은 수업이 시작되는 날이다. 같은 반에 제발 괜찮은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염원이 이루어질지 말지는 내일이 되어 봐야 알겠지만 오늘 밤 기대감에 부푼 가슴을 주체할 길이 없다. 어서 시간이 지나 수업이 시작되는 그 곳에 가서 앉고 싶다. 물론 인연도 중요하지만, 중국어 공부 열심히 해야지, 나를 위해 미래를 위해 엄마를 위해 주님의 영광을 위해.

새벽 늦도록 잠이 안 와서 한국에 있는 친구 몇 명과 문자를 주고 받았더니 벌써 3시가 되었다. 외국에 나가있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을 정도로 인터넷하고 연락하는 게 옳은 건지 아닌지, 이것을 옳다, 그르다의 기준으로 따져도 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제할 필요성을 느낀다. 이놈의 인터넷. 이놈의 핸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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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sha kim :

아침에 오리엔테이션이 있는데, 오늘따라 늦잠을 자고 싶어서 일부러 일어나지 않고 계속 아침잠을 이어갔다. 일어나니까 11시가 넘은 시각. 오늘 아침에도 다시 인터넷 신청하러 내려오라고 했으니, 서둘러 씻고 나갔다. 이것저것 확인하고 기숙사에 와서 인터넷을 연결해봤는데 전. 혀 안되더라^^ 지수네 방에 가서 겨우 무선 연결해서 인터넷을 아주 느리고도 짧게 할 수 있었다. 이놈의 학교는 뭐 처음부터 제대로 해주는 것도 없고 짜증이 잔뜩 났지만, 오늘은 서호에 가는 날이니까 마음을 가다듬고!

여자 여덟 명과 남자 둘, 열명이 서호 관광을 나섰다. 택시를 타고 qingquxihudian xingbake, 서호점 스타벅스에 가달라고 했는데 xingbake가 너무 많다고 해서 진짜 놀랐다. 당연히 스타벅스는 단 한 개뿐 일줄 알았는데 서호에만 스타벅스가 4개정도 있다고 했다. 어쨌든 도착해서 우린 다 입을 떡 벌리고 기절할 뻔 했다. 청담동과 같은 명품거리가 있는데 대륙의 스케일은 정말 상상초월이다. Hermes Rolex Versace도 있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명품거리가 있더라. 하지만, 그보다 더 놀란 것은 서호의 정말 떡실신 할만한 경치. Hen piaolianga!




걸으면서 사진도 찍고 멋진 풍경에 감탄하다가 더위에 지쳐서 레이펑탑 까지는 관람차를 타고 갔다. 레이펑탑 입장료가 40원이라 좀 비쌌지만, 예전에 김의진 교수님이 여러분 중국에 가서 관람할 때 돈은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던 말이 문득 생각나서 돈이 얼마건 생각지 않고 들어갔다. 레이펑탑 꼭대기에 올라가니 눈앞에 항주 시내가 펼쳐졌는데 정말이지, 감격에 또 감격. 항주는 정말 너무 아름다운 도시인 것 같고, 이곳으로 공부하러 온 것이 정말 행운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도시 한 가운데 호수와 수많은 유적지가 있는 도시라니 정말 너무 낭만적이고 아름다웠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미개하고 낙후된 중국이 아니라 이곳 항주는 길가에 있는 음식점과 카페들이 마치 삼청동의 예쁜 카페들을 생각게 할 정도로 분위기와 낭만이 가득했다. 여기 머무는 잠시 동안 남자가 생긴다면 (?) 서호 근처에 예쁜 카페나 bar로 데이트 가고 싶다.
 


관광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pinghailu에 갔다. 야시장을 가기 위해서였는데 이곳에 도착해서 우리는 또 기절. 엄청나게 화려한 매장들이 즐비하게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한국보다도 더 좋은 것 같은 느낌? 야시장을 찾아 헤매다가 배고파서 우리는 FCC라는 음식점에 들어가서 밥을 엄청나게 먹고 야시장에 갔다. 이곳이 소위 말하는 한국의 명동 내지 동대문이라는 곳인데, 주의해야 할 점 한가지는 소매치기가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가방은 절대적으로 크로스 백을 매야 하고 만약 그렇지 않다면 무조건 가방을 끌어안고 다닐 것 다른 한 가지는 물건을 살 때 판매상인이 처음 제시하는 가격대로 사면 바가지 쓰는 것이기 때문에 입에 무조건 pianyidianr(쫌 깎아주세염)을 달며 물건을 사야 한다는 것. 물건도 많고 신기한 것도 많고 하지만 중국물건, 중국옷, 중국스타일이라서 촌스럽기가 극치였다. 그래도 눈이 즐거웠다. 재밌고 신기한 물건이 가득했으니까 게다가 신기한 중국인들의 패션도…… 어쨌거나 나는 기숙사 방 벽에 붙일 스폰지 밥 스티커와 양말 여섯 켤레, 검정 나시 하나, 장파오 모양 동전지갑을 샀다. 그리고 말 그대로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기숙사에 돌아왔다. 중국에 있었던 5일 중 오늘이 제일 즐거웠고 재미있던 날이었다. 관광다운 관광을 했고, 이런 멋진 곳에서 유학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다시 한번 감사함을 느꼈다.




엄마랑 시은이가 보고 싶다. 난 내가 항상 돈과 시간이 있어도 해외여행을 가지 않았던 이유가 나만 좋은 것 보고 다니는 게 미안해서였는데, 정말 이곳에 와서 좋은 것들을 보며 우리 엄마도 여기 오면 좋아할 텐데 이런 생각이 가득. 나 정말 성공해서 매일 엄마 여행시켜드려야지. 보고 싶어 우리 엄마, 내 존재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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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sha kim :

눈을 뜨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오늘 뭐 하지?’

11시가 다 된 시간에 뒤 늦게 일어나서 고양이세수만 한 후, 1층 데스크로 인터넷을 신청하러 갔다. 제발 오늘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었으면 하고 정말이지 간절한 마음으로 갔는데, IP주소만 따고 다시 내일 노트북 가지고 오라는데 또 짜증이 잔뜩 났다. 무슨 말인지 모르는 데다가 뭐라고 말을 할 수 조차 없으니 알았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우리가 순순히 알았다고 하니까 더 쏘아붙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은근 기분이 나빴다. 순간 욱했지만, 나 지금 욱했다 라는 것을 표현할 말 조차 할 수 없으니 그냥 속된말로 짜져 있어야 하기에 군말 않고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아침에 고양이 세수만 했으니 다시 샤워를 깨끗이 한 후 바나나(shangjiao)와 사과(pingguo)로 아침을 가볍게 때웠다. 누구한테 보여줄 것도 아닌데 화장은 왜 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가볍게 입고 인터넷을 하러 카페로 갔다. 날씨가 너무 맑았다. 기분도 좋고 보송보송하고 인터넷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틀 전에 갔었던 IFE COFFEE집과 오늘 갔던 PANINI는 중국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정말이지 세련된 카페다. 자주 이용하고 싶지만 커피 한잔에 20원이나 하는 한국과 비슷한 물가의 높은 가격 때문에 가끔 가야겠?



샌드위치와 음료를 주문하고 폭풍 인터넷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날씨가 이상해졌다. 순식간에 비를 쏟아 붓는데 진짜 하늘에서 누가 세숫대야로 물을 퍼다가 붓는 것 같은 어마어마한 양이었다. 게다가 바람은 어찌나 불던지 나무 줄기와 잎사귀가 너무 흔들려 불쌍해 보일 지경이었다. 본의 아니게 인터넷을 너무 오랜 시간 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우산을 가지고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 많은 비를 맞고 돌아갈 용기는 없었기 때문에.




비가 잠시 멈춘 틈을 타서 다시 기숙사로 돌아왔는데 미영이와 나는 정말 와 이렇게도 할 일이 없을까, 아 어제 알아보겠다던 한국 마트는 결국 너무 멀어서 가지 못했다. 게다가 날씨도 저 모양이니 원.….. 침대에 누워 과자를 먹으면서 수다를 떨었다. 중국 판 오감자를 먹었는데, 맛은 한국이랑 똑같은데 역시 너무 짜다. 정말 너~무 짜다. 소태라고 표현하면 감이 올는지 모르겠지만. 근데 계속 먹고 있는 나는 누구인가? 어디서 왔는가?

지수네 방에 놀러 갔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오늘 저녁은 한국 식당에서 파는 닭갈비를 먹으려 했지만, 낮에 카페에서 돈을 너무 많이 쓴 이유로 싸게 학생식당엘 갔다. 창준오빠한테 추천을 받아서 주문을 했는데 하나는 먹을 만 했고, 하나는 정말이지…… 엄마~~~~~~~ shuanlatang 이라나, 시고 매운 탕. 대충 감이 오나? 도저히 안되겠어서 maladoufu를 하나 더 주문해서 밥에 열심히 비벼 먹었다.




한 사람당 5원 정도 들어서 나름 배부르게 먹고 소화시킬 겸 장을 보러 슈퍼에 갔다가 나나언니랑 현주가 사는 3인실 기숙사에 가서 또 맥주와 과자와 과일을 잔뜩 늘어놓고 먹으며 수다폭풍. 여자 넷만 모여도 그릇이 깨진다는데, 오늘은 여자 여섯이서 폭풍 수다를 잔뜩 떨고 다시 기숙사로 돌아왔다
.

, 딱히 한 일도 없고 다녀온 곳도 없지만, 나름 즐거운 하루였다. 일단 인터넷을 하고 싶다. 낮에 4시간동안 인터넷을 하는데 그제서야 내가 살아 숨쉬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였으니까. 나 같은 키보드 워리어라든가 덕후녀라든가 인터넷폐인이 이렇게 못하고 있으니 당연히 그런 기분이 들 수 밖에…… 내일은 꼭 인터넷을 지금 이 일기를 쓰고 있는 이 시간, 이 장소, 이 포즈 그대로인 채로 하고 싶다. 제발 플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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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sha kim :
 

새벽에 잠이 너무 안 와서 3시가 거의 다되어 잠이 들었다. 8 30분에 口述시험을 위해 일어났는데, 어제 청소를 너무 열심히 한 까닭인가 어깨에 5키로짜리 아령을 하나씩 메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씻고, 시험을 보러 갔다. 내가 솔직히 유창하진 않아도 듣기가 좋진 않아도 어느 정도는 가능한 데 시험 때는 왜 입을 도저히 못 열었는지 지금도 의문이다. 그렇다고 잘 치러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떨린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어찌되었든지 간에 레벨테스트는 차마 말하기 부끄러운 점수. 잠시 묻어두고 미영이와 아침을 먹으러 갔다. 한국 식당가를 다시 갔는데, 아침 일찍이라 그런가 청소하고 영업을 하지 않기에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옆에 있는 볶음밥과 국수를 파는 식당엘 들어갔다. 가장 기본적인 계란볶음밥과 소고기국수를 시켰는데, 음 늘 말했듯 기름과 소금으로만 간을 한 것 같은 맛이었다. 불평은 하지 않기로 했기에 볶음밥 한 접시를 후딱 해치웠다. 의외로 기름에 절인 밥맛이 나쁜 것만은 아니니깐…… 뭐 사람이 먹는 음식인데 먹을 만 했다.




아침을 그렇게 먹고 바로 슈퍼에 들어가 콜라를 사서 마셨다. 중국에 온지 몇 일 안되었지만, 탄산음료를 하루에 몇 병이나 마시는지 모르겠다. 음식이 느끼하니까 중국사람들도 차 아니면 탄산음료를 꼭 들고 다니며 마시는 것 같다. 어찌되었건 콜라를 들이키고 근처 과일집에 다시 들려 사과와 바나나, 거봉 한 송이를 사 들고 기숙사에 왔다. 今天的天氣熱死了. 중국에 온 3일 중 가장 더운 날씨였다. 에어컨 앞에서 땀을 식히고 필기 시험을 보러 다녀온 뒤 에어컨과 선풍기를 모두 틀어놓고 포도를 씻어 먹으면서 영화를 보았다. 노트북에 있는 단 한 편의 영화 <He’s just not that into you>. 이럴 줄 알았으면 화양연화나 중경삼림을 가져왔어야 하는 건데! 아쉽구랴. 영화를 보다가 미영이와 잠에 들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5시가 다 된 시간이어서 우리가 원래 오늘 하기로 했던 캠퍼스투어를 위해 서둘러 나갔다.



정문 쪽으로 계속 걸어가는데,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우리를 한 번씩 쳐다보고 지나갔다. 한국에 있을 때 나도 외국 유학생들보면 신기하게 쳐다봤는지 기억은 잘 안 나는데, 얼굴에 나는 외국인이라고 써있는지 몰라도 고개를 돌리면서까지 모든 사람들이 쳐다보는데 그 수많은 시선이 감당이 안 돼서 말도 제대로 안 나오고 눈도 못 마주쳤다. 정문 밖에만 나와도 학생보다는 일반 중국 서민들이 많아서 무섭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짠하기도 하면서 중국의 낙후된 경제수준을 왠지 굳이 따지지 않아도 사람들의 모습만으로도 머릿속에 그려졌다. 해가 너무 일찍 져버려서 못다한 캠퍼스투어를 뒤로 하고 기숙사에 다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학교슈퍼에 들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에그타르트 칭따오맥주, 안주 몇 개를 사 들고 기숙사에 돌아와 또 바로 내가 잘하는 식도에 털어 넣는 짓을 하고 나니 오늘의 맥주타임.

여덟 명의 여자들이 한 방에 쭈그리고 모여서 칭따오맥주와 씨후맥주를 들고 무지막지한 대륙의 과자를 먹으면서 그야말로 폭풍 수다를 떨었다. 칭따오맥주의 맛은 음, 뭐랄까 한국의 코로나와 비슷한 맛이라고나 할까? 톡 쏘는 맛도 없고 밍밍하고 도수도 높지 않아 그냥 음료수 마시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나름 유명한 청도맥주인데, 맛은 봐줘야 하니까 나는 두 캔을 그냥 홀랑 다 마셔버렸다. 대륙의 과자는 간간히 맛있는 것이 있겠지만 서도 뭔가 이곳 사람들은 고기맛, 꼬치맛, 그냥 소금맛, 토마토맛 등을 특히 좋아하는 것 같다. 한국에서 먹던 스테이크 맛의 포카칩을 생각하고 과자를 잘 못 샀다가는 진짜 말 그대로 개토하는 경우가 있으니 모두모두 조심하길 바란다.

폭풍 수다를 한참 떨고 나니 시간은 이미 12시가 훌쩍 넘긴 시간. 여덟 명의 수다스런 아가씨들은 아무런 스케쥴도 없는 내일을 걱정하며 각자 방으로 돌아갔다. 햇반을 위해 내일은 한국슈퍼를 꼭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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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sha kim :

아침에 일어났는데, 온 몸이 쑤시다 못해 한대 두들겨 맞은 느낌이었다. 뭐가 되었든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다. 다음주 수업을 위해 등록을 하러 갔다. 절차가 뭐가 이렇게도 복잡한지, 솔직히 중문과에서 알아서 착착 해놓은 줄 알았는데 도대체 무엇을 해놓으신 걸까? 우리들이 기숙사등록하고 물론 예약도 안되어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에 우리 다 기절 수업등록하고, 인터넷신청하고 원래 이래야 하는 건가? , 불평은 그만!

등록을 마치고 아이들과 밥을 먹으러 나갔다. 이번에는 후문에서 오른쪽으로 가지 않고 왼쪽으로 걸어갔다. 사거리와 신호등, 표지판은 있지만 역시 대륙의 힘, 중국이네, 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막무가내인 교통질서에 그만 코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역시 어제 느꼈듯이 모든 것이 다 재미있다. 정처 없이 걷다가 우리는 <好又多>에 가기로 했다. 버스정류장에 가도 도대체 표지판을 읽을 수가 없으니 탈 수도 없고 결국 네 명씩 택시를 잡아탔다. 본의 아니게 기사 조수석에 앉아서 내가 말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펼쳐졌기에 나는 去好又多 라고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앞에 을 붙였어야 했더라. 뭐 어쨌건 택시를 타고 도착해서 우리는 핸드폰을 먼저 사러 갔는데, 정말이지 미안할 정도로 우리가 무슨 소리인지 전혀 못 알아듣고 서로 멀뚱멀뚱 바라보며 있었다. 뭐가 되었든 빨리 구입하고 그 자리를 떠야만 할 것 같았으므로 일단 내 핸드폰을 먼저 사고 맥도날드에서 빅맥런치세트(25)를 우걱우걱 먹고 난 뒤 장을 보러 갔다.



미영(Aka Roommate)이와 청소도구를 비롯한 살림살이를 잔뜩 사 들고 기숙사에 돌아왔다. 다시 배가 고파진 우리는 엄청난 시도를 했는데, 바로 학생식당에서 밥을 먹는 것. 30개가 넘는 메뉴가 있는데 정말 아~~무 것도 몰라서 옆에 추천메뉴라고 써있는 네 가지 음식과 스프라이트를 주문했다. 음식이 하나씩 들어올 때마다 우리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모든 음식이 기름과 소금으로만 만들어진 것 같고, 재료도 정체불명이라서 감히 먹지도 못하고 밥만 끄적거리며 먹던 찰나에 인아가 기숙사에서 고추장과 김, 장조림 통조림을 가지고 와서 우리는 눈물을 머금고 미친 듯이 먹었다. 역시 한국사람인가보다. 고추장이 어쩜 그렇게도 맛있는지 모르겠다. 눈물이 날 지경. 감사합니다. 조상님들
.

저녁을 먹고 다시 기숙사에 돌아와 드디어 화장실을 청소할 시간! 미영이와 나는 마음을 굳게 다지고 청소를 시작했다. 내가 차마 중간과정까지는 말하고 싶지 않다. 내가 표현력이 딸린 것인지 아니면 그 상태를 표현할 단어가 한글에는 없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역겨움을 넘어선 더러움이었다. 태어나서 그렇게 더러운 화장실은 처음 보았다. 이놈의 대륙의 대학에서는 전혀 청소를 안 하나 보다. 청소를 하면서 느낀 건데, 집 나오면 고생이고 엄마가 갑자기 너무 그리워졌다. 평소에 좀 도와드릴걸 흑흑.

청소를 마치고 우리는 구입한 핸드폰으로 가족에게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고 오래도록 침대에서 일어날 수 없었다. 마치 블랙홀처럼 침대에 잠에 빠져드는 것 같은 기분이 들거니와 녹초가 되어버린 몸을 일으켜 세울 수가 없었기에. 그렇게 둘째 날은 오로지 한가지 교훈 엄마가 화장실 청소할 때 도와드리자를 가슴 깊이 뼈저리게 심어두고 잠에 들었다.

덧붙이기: 중국의 락스는 진짜 개토가 나온다. 지금도 생각하면 진짜 어처구니 없는 웃음만 새어나올 정도로 냄새가 거의 살인수준이었다. 나 화장실 청소하면서 아 내가 이대로 골로 가는구나 를 절실히 느끼게 해줬던 냄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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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sha kim :

드디어 중국으로 출국하는 날. 실감이 나는 것 같으면서도 안 나는 것 같으면서도 그러면서 떨리고 긴장되고 두려운 마음이 가득했지만 기대감이 제일 컸기에 정말이지 복잡미묘한 기분을 가지고 공항으로 향했다. 비단 외국을 처음 나가서뿐만 아니라 인천공항에도 무슨 연유건 가본 적이 없어서 공항으로 가는 길조차 낯설었다. 마이언트메리의 공항가는날이라는 노래가 갑자기 떠올랐다고나 할까?


엄마는 게이트에 들어갈 때까지는 같이 계시지 않고 가셨는데, 자꾸 울면서 잘하고 오라는 말씀을 반복하셨다. 도저히 눈물이 안 나오고는 베길 수가 없더라. 그렇게 엄마랑 진한 포옹을 뒤로 6개월간의 엄마의 모습은 마음속에 묻어둔 채 시은이와 함께 있었다. 게이트로 들어가야 해서 시은이와도 마지막 인사를 했는데, 늘 걱정했듯 시은이와의 이별이 너무 슬펐다. 울음을 참으려고 해도 잘 참아지질 않았으니까…… 시은이와도 그렇게 작별을 고하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륙을 하면서 바라본 한국의 육지에 한번 뭉클, 한 시간 사십 여 분이 지나고 육안으로 보이는 중국의 육지에 또 다시 뭉클했다. 내가 중국에 오다니 집순이 김시화가 이곳, 이 넓디 넓은 중국이라는 땅에서 6개월동안 머물러야 한다니. 새삼 다시 한번 실감이 안 났다.  

몇 시간이 지나고 浙江 대학교에 도착.

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모든 광경들이 신기하기만 했다. 신문에서만 사진에서만 보던 중국의 모습이 내 눈앞에 그대로 보이는 그 현실 자체가 믿기지가 않았다. 익히 보아왔고 들어왔던 중국이 미개하다는 말은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한국에 비하면 객관적인 경제수준이나 사람들의 수준이 떨어질지언정 미개한 것 까지는 잘 느껴지진 않았다. 다만, 충격을 받은 것은 인명경시사상이 널리 퍼져있는 까닭인지는 몰라도 한마디로 무법천지라고 표현이 가능한 풍경이었다. 충격이었지만 그 말은 곧 신기하면서 재미있다는 말로 충분히 대체 가능하니.

기숙사에 짐을 풀고, 아이들 몇 명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내가 묵는 기숙사는 절강대학교 옥천캠퍼스 31동기숙사인데, 기숙사 바로 앞에 후문이 있고 후문에서 오른쪽으로 쭉 걸어가면 한국식당이 몇 개 있다. 그 중 <한미관>이라는 식당에 들어가서 김치찌개와 순두부찌개, 김치볶음밥과 돌솥비빔밥을 시켜서 맛있게 먹었다. 내가 이곳 중국에 오면서 마음을 다진 것이 한 개 있다면 중국문화, 특히 식문화에 있어서 맛이라든지 모양이라든지 따지지 않기로 한 것. 이곳 <한미관>에서 파는 음식도 한국음식이지만 중국인 입맛에 맞춰져 있어서인지 늘 먹던 그 맛이 아니었다. 하지만, 불평이 나오진 않았다. 잠깐 여행도 그렇다고 수련회도 온 것이 아닌 내가 중국을 좋아해서 선택한 전공공부를 하러 온 것이기에 하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기숙사에 돌아와 걸레질을 한 다음 짐을 풀었다. 바닥과 화장실의 위생상태는 정말 최악이었다. 내가 살기 전에 누가 살았든, 청소를 아예 하지 않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기숙사 상태에 그만 떡실신. 청소할 마음도 없었다. 솔직히 역겹기까지도 했다.



이걸 어쩌나 일단은 생각하지 말자, 그렇게 침대에 누워 마음을 다스리며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올렸다.

모든 것이 은혜이고 감사다. 지금으로서는 이런 상태로 6개월을 보낸다면 정말이지 끔찍할 것만 같지만, 일단 두고 보기로 했다. 재미있는 마음이 있고 앞으로 이 마음이 더 커질 것만 같은 그래서 적응할 것만 같은 자신감도 드니깐. 힘내보자 김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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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sha kim :

혼잣말4

2010. 8. 21. 14:16 from DAILY ARCHIVE








- 난 여름이 정말 정말 좋은데 이번 여름은 솔까 짜증만 가득한 여름이었다. 찬물로 그것도 얼음물로 샤워를 해도 나오면 바로 땀이 나는 이 더운 세상!
한편으로는 지구가 나 아파 하며 신음섞인 몸부림을 치고 있는것만 같아서 미안하다. 인간은 지구에게 해만 되는 존재같다.

- 잘지내요? 라는 물음에 잘지낸다고 대답하는 것에 담긴 속뜻을 과연 너는 알까?
반면에 잘 지내지 못해 라는 대답을 한다면 그것에 대한 너의 생각과 반응은 어떨까?
어찌되었건 나는 너의 모든 질문과 안부인사에 대한 답은 진심을 담았으되 진실은 담기지 않았다는 것.
알랭 드 보통의 소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에 보면 여자 주인공 클로이가 어느 날 사랑하는 남자가 샤워를 하러 간 사이 그를 위해 정성을 다해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데, 막상 그가 감탄하자 이렇게 말한다.
"그렇게 기분 좋아할 필요 없어. 이건 특별히 차린 게 아니거든, 나는 주말마다 이렇게 먹는단 말이야."
물론 그 말은 거짓말이다. 클로이는 낭만적인 것을 비웃고, 감상적인 것을 배격하고, 사무적인 태도를 취하는 데에 약간의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속으로는 반대였다. 그녀는 실은 이상주의적이고, 베풀려하고, 입으로는 질질 짜는 것이라고 배격하는 모든 것에 깊은 애착을 갖고 있었다.
누군가를 맘에 품는다는 것이 그 사람앞에서는 거짓말쟁이가 되버리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모르겠다 나도.

- 이제 대충 준비는 끝났다. 뭔가 아직도 실감은 제로다. 비행기를 타고 중국 항주에 도착할 때까지도 실감이 안날지도 모르겠지만 어쨋든 드디어 가긴 가나보다.
그곳에서 펼쳐질 세상이 솔직히 엄청 기대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바라보는 것은 중국에서 있을 6개월의 시간이 아니라 한국에 돌아온 이후의 삶에 있다는 것.

- 대학부 리더 언니와 원투원을 했는데, 음악에 관해 대화를 하던 중 이런 질문을 받았다.
"시화 네가 느끼기에 다른 사람보다 음악적으로 예민하고 무언가를 더 잘 느끼고 쉽게 감동받고 그 속에 말할 수 없는 뭔가가 꿈틀대는 것 같아?"
질문을 듣고 바로 대답을 하지 못했다.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남들'처럼' 혹은 남들과 '같이' 음악을 좋아한다고만 생각했지 남들'보다' 음악적으로 예민한지에 대해서는 정말 처음 생각해봤다. 그런데 의외로 얼마 생각해보지 않고 대답을 할 수 있었다.
"네 남들보다 심하게 반응하는 것 같아요.'
자만은 아니라 생각하고 글을 쓰지만 (그렇게 봐도 상관은 없음) 나같은 사람이 음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좀 낭비같다. 푸학

- M spiriters 활동기간이 2년으로 연장되었다. 하지만 남은 1년 중 반은 참여를 못하니 아쉬울 따름이다.
그곳에서 많은 사람을 사귀진 못했고 다른 엠스들보다 많은 걸 누리진 않았지만 나름 엠스1기로써 느낀점 하나, 세상엔 정말 별의 별 사람들이 다 있구나. 느낀점 두울, 역시 남녀가 모이는 곳은 불꽃이 튀는 군. 느낀점 세엣, 그런데 다들 가식같아.

- 왕가위 감독의 영화는 말로 표현이 안될 정도로 예술의 경지에 올랐다. 그걸 너무 뒤늦게 알아버렸다. 물론 예술은 '아는 것' 아니고 '느끼는 것' 이니까~
아비정전의 뒤를 이어 화양연화, 동사서독, 해피투게더, 2046, 중경삼림 등의 영화를 연달아 보기 시작했는데 예술의 경지에 이른 매 작품 작품들의 엔딩크래딧과 함께 눈물이 뚝뚝 흘렀다. 그리고 한참동안 그치지 않았다.
왕가위 감독과 양조위, 장만옥의 결합은 어느 헐리우드 영화를 견주어도 절대 뒤지지 않을 것이다.

- 이렇게 더운데 나가기 귀찮다. 홍대까지 언제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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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sha kim :

잉여의 음악탐험_2

2010. 8. 17. 14:20 from AMUSED BY MUSIC



사실 요새는 잉여라고 하기에는 아주 초큼 바빠졌기 때문에 '잉여'를 붙이고 싶지 않았지만,
그래봤자 난 천성자체가 잉여로우니까.

저번에 이어서 최근 들었던 앨범 몰아서 리뷰! 고고씽






먼저, 조원선느님.
롤러코스터의 음악을 좋아하지도 그렇다고 싫어하지도 않았지만 조원선의 목소리는 늘 좋아했다.
차분하면서 발랄하기도한 정말 개성있는 목소리로 가득찬 솔로 앨범.
잠이 안왔던 새벽에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목소리가 더 촉촉해진것 같고 음악도 차분히 마음을 정화시켜주는것 같다.
<도레미파솔라시도> 같은 발랄한 트랙보다는 첼로소리와 피아노 소리때문에 더 절절하게 느껴지는 <아무도, 아무것도> 같은
트랙이 너무너무 좋았다!

제풀에 식어버릴 철없는 사랑에 나는 왜 생각없이 전부를 걸었나
나는 왜 바보처럼 전부를 걸었나
나는 왜 바보처럼
나는 왜 ....

자조적인 가사지만 아, 첼로소리때문에 그 절절함이 배가 되었다.



첫트랙부터 강한 바이올린과 첼로소리로 시작되는 Peter Pan Rip.
제목부터 완전 맘에드는 트랙 내안에 피터팬증후군이여 물러가라! 너에게 사망을 고하노라.
Kula Shaker하면 딱 떠오르는게 진짜 Hush 말고는 아~~~~~~~~~~무것도 없자너~했지만,
이번 지산락페를 계기로 노래를 들었는데 Hush에서 느껴지는 상큼발랄한 음악이 아니고 음울하며 음침하며 방방 뛰며 놀만한 곡은 없었다.
물론 이 Pilgrims grogree 앨범의 색깔이 그런것인지는 몰라도.
버스에서 이 앨범 돌리다가 끝없는 수면의 밑자락으로 빠져들었........

하지만, 지산에서 쿨라쉐이커 무대는 뮤즈 다음으로 기억된다.
와 진짜 이런말 하기 싫지만 쥰내 신나더라....
보컬인 크리스피언 밀스의 무대의 미칠듯한 파워가 그대로 전해져 손발을 가만히 둘 수가 없었다.
70년대 블루스의 색채도 묻어나면서 동양의 신비로움에 감명을 받으셨는지 그 특유의 동양적 소리가 귀를 자극시켰다.



김연우.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막 뛴다.
언제부터였는지는 몰라도 (사실 아는데 별로 따지고 싶지 않아서) 김연우는 내가 국내에서 가장 좋아하는 가수가 되었다.
목소리는 말하지 않아도 듣는 어느누구든지 감동을 시킬만한데, 내가 좋아하는건 가사이다.
2집 연인 앨범도 참 잘들었지만 개인적으로 이 앨범을 더 좋아한다.
트랙 제목을 하나하나 살펴보아도 가슴이 저릿저릿한데 그 가사는 아흑.

04. 네가 없어도
매일 이렇게 지내 하루도 다르지 않아 추억속에 니가 사는걸 믿지 못해서
너를 어떻게 잊어 네 숨소리보다 더 많이 더 깊이 사랑한 우리가 있는데
05. 청소하던 날
다 잊은듯 살아도 늘 두려웠던거야 문득 떠올라서 너무 보고싶어 못견디는 그 날들이
미칠듯 찾고 있어 니 사진한장 있을지 마치 널 만나는 순간처럼 떨려오는 손끝이 찾아내 너의 얼굴

제일 좋아하는 두곡인데, 이런 가사를 어떻게 쓸 수 있지? 아 진짜................
새벽에 들으면 진짜 딱인 앨범이다.



Damian Marley, 정확히 Damian "Junior Gong" Marley.
1996 년에 낸 첫 솔로앨범인 것 같은데 역시 말리 가문은 너무 레게시니까...
레게에 레자도 몰랐던 내게 <Distant Relatives>앨범이 가져다준 후 폭풍으로 인하여 찾아 듣게 된 레게앨범 중에 하나다.
분명 레게는 신나는 음악장르인데 나는 왜이렇게 지루할까 ㅡ.ㅡ
같은 리듬이 계속 반복되니까 클라이막스부분도 없고 빵 터지는 부분도, 그렇다고 베이스소리가 깊에 깔린것도 아니라서 지루함의 연속.
아, 나따위가 감히 이 앨범이 구리다 좋다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그냥 나는 그랬다고.
워낙 레게라는 장르는 호불호가 명확한 장르이기도 하고 나도 또 워낙 음악편식을 하는 인간이니까...
일단은 두번정도 돌려들었는데 기억에 남는건 11번 트랙 Me name Jr.Gong 3분 50초의 러닝타임 내내 뒤에 깔린 요상한 목소리.
Wyclef Jean이 잘 내는 저 목소리 완전 싫어하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묘하게 중독이라 따라해봤는데 시망.



가...감히.... 나 따위가 Al green의 앨범을 리뷰한다는 것 자체가 건방진 일이므로 그냥 여기서 생략.
아.........................  70년대 초 알앤비의 개척자이신 알그린옹.
진짜 제일 사랑한다. 나만의 '꼭 봐야할 공연 리스트'에서 당당히 1위 하신분!
돌아가시면 안되요. 절대 안되요.



지산가기전에 예의상 들어봤다가 탄성지른 Belle and Sebastian의 2006년 앨범.
1995년에 결성한 스코틀랜드 출신 밴드인데 음울한 자켓사진과는 반대로 통통튀는 곡들이 대부분이다.
근데 그 느낌을 정말 독특하게 받았는데, 어떤 곡에서는 블루스풍의 느낌이 나고 어떤곡에서는 70년대 영국의 글램록의 느낌이 나고
또 어떤 곡에서는 예를 들면 song for sunshine에서는 swing jazz 혹은 funk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각 곡의 느낌은 다 다른데그렇다고 전체적으로 통일성이 없는것도 아닌 어쨋든 묘하면서 신나는 앨범이다.
그래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은 For the price of a cup of tea라는 곡! 통통튀면서 상큼하고 아 너무좋다!!!!



아, 그 이름도 촌스러운 Pete rock.
힙합음악 듣기 시작했을 초반 깝치느라 올드스쿨 듣는다고 들었던 Pete Rock& CL Smooth의 All souled out 앨범에 기절할뻔.
아 정말 내 스타일이 아니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쫌 시간이 지나고 다시 들어봤을 때는 Go with the flow에 맞춰 엉덩이를 쉐킷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긴 했지만 뭐 암튼 피트락에 관한 첫 이미지는 좀 별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사를 확인할 길이 없던 (사실 별로 궁금하지도 않았던) 피트락이 2001년에 instrumental 앨범을 냈다 하길래 들어봤는데,
머리를 한대 맞은것 처럼 감격적이지도 그렇다고 한번듣고 쑤셔박을 만큼 구리지도 않고 그저 그랬다.
어쨋든 앨범 보내주신 광원님께 감사 *_*



Promoe - Kraksangen 이거슨 오오! 이거슨!! 전설아니고 레전드쯤 되는 앨범!!
레게에 급 관심이 생겨서 처음으로 찾아본 레게 앨범이 밥말리가 아니고 듣보잡이었던 Promoe의 이 앨범이었는데
어머 이거슨 신세계?
스웨덴출신 랩퍼인데, 자국에서는 Nas급으로 추앙받는 랩퍼라나 뭐라나 암튼 그런 정보를 듣고 다시 보니 아 대박.
눙물이 절로 나는 앨범이다. 말은 당연히 스웨덴 말이라서 한개도 알아들을수 없었지만 (아, 한마디 알아들었구나 you mutherfucker.......)
곡만으로도 충분히 레게 게이지 충전이효~ 이건 진짜 앨범 보내준 사람들마다 좋다고 칭찬일색 히히히히^^



내가 Sia 를 좋아한 이유는 Breathe me나 Little black sandals같은 곡에서 묻어나오는 특유의 우울한 톤의 목소리였는데,
그래서 정말 많이 목이 빠지도록 이 앨범도 기다렸던 건데
공개된 첫 싱글 Clap your hands를 듣고 실망한번, 앨범 발매 후 다 들어보고 실망 두번.
언니 목소리는 밝은 노래보다는 어두운 노래가 딱인데 왜 갑자기 앨범색깔이 이렇게 달라졌는지 직접 찾아가서 묻고 싶을 정도.
그래서 본의 아니게 골라듣게 됬는데 그나마 방정맞지 않은 Be good to me, I'm here 요런것만 듣는다.
언니 다시 돌아와요~~~~~~~~~~~~~~~~~~~~~~~~~~~~~~~~~~~~~~~~~~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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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sha kim :






Oh                                         Oh
 스티비원더 내한공연
Oh                                         Oh








아 진짜 말도 안되는 일이...
예전에 스티비원더 내한공연이 잡혔다가 취소되었던 일이 있었기 때문에 솔까 이번에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물론 티켓은 진즉에 사놓긴 했지만 취소되지 않을까? 근데 되면 안되는데 하면서 의심반 하루하루 공연날짜를 꼽으며 드디어
8월 10일! 진짜로 스티비원더가 공연을 했다.


사람마다 자기들이 좋아하는 뮤지션에 남다른 사연이 있고 애착이 있듯이
스티비원더도 나에게는 정말이지 사연많은 뮤지션이고 정말 많이 좋아하는, 내가 음악을 들으며 눈물을 흘린 몇 안되는 뮤지션중 하난데,
아 이렇게 내 귀로 직접 들을수 있어서 미친듯이 행복했다.


말이 필요 있을까?


공연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
예상밖으로 젊은층 관객들이 많았다. 나같이 음악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많은것이리라 어쩌면 기분이 좋기도 했다.
내가 산 티켓은 B석이었는데, 옆에 있던 분이 자기 여자친구랑 보겠다고 자리를 바꿔주겠단다.
그것도 날 A석으로 보내버리는것이었다. 나는 좋다구나! 하고 바로 A석 맨 앞자리로 달려가 앉았다. 말 바꾸기 전에 ㅋㅋㅋ


깜깜한 조명가운데서 어쿠스틱기타소리가 들려왔고 단순히 기타를 누가 치나보다...했는데 조명이 켜지는 순간 터진 환호성.
원더옹께서 신디를 두드리고 계셨다. 아 진짜 말도 안되! 진짜 스티비원더야ㅠㅠ





My eyes don't cry로 첫 스타트를 끊었다. 사람들이 다 일어나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나도 엉덩이가 가만히 있질 않았는데 아직은 예열이 덜 된것 같아서 박수만 열심히 치고 있었다.

그러다가 Sir Duke나올때 갑자기 흥분해서 자리를 박차고 나와 겁나게 엉덩이를 흔들어 제꼈다.
그리고 이어진 마잭의 The way you make me feel에 미친듯이 따라부르며 꿈같은 그 시간을 즐겼다.
Superstition이랑 Isn't she lovely 할 땐 사람들 거의 난리 났었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My cherie amour가 나오니 아. 정말 눈물이 절로 나왔다.
Another Star를 마지막으로 원더옹께서는 공연을 마쳤다.

60이라는 나이에 녹슬지 않은 체력으로 너무 멋진 공연을 보여주셨다.

 

























(디카화질 시망이네요 죄송죄송)



Lately에서 가슴을 울리는 목소리와 피아노 선율에도 넋을 놓았다...
아 지금 이걸 쓰고 있는 동안에도 공연때의 그 모습이 생각나 가슴이 울컥울컥 한다. 정말이지 너무너무 좋았다!!
한마디로 Wonder 했던 공연이었다.


공연전에 공개된 Set list를 살펴보고 갔지만, 그래도 아쉬웠던건 내가 듣고 싶던 노래가 없었다.
개인적으로 Ribbon in the sky, Shelter in the rain, So what's the fuss, From the bottom of my heart, Seasons of love, Moon blue를
직접 라이브로 듣고 싶었는데, 안타깝지만 다른 멋진 곡들을 들었으니 충분해 충분해!



이거슨 Isn't She lovely 떼창!^^


Lately...............................................아 믿을수가 없구만




올해는 정말 행복한 한해인것 같다.
내가 죽기전에 꼭 봐야할 공연중 두개를 이미 봤으니!! 아 정말 눈물나게 행복하도다!!!
한자리에 같이 어딘가에 있었을 그 사람과 2년전 스티비원더 노래를 같이 들으며 행복했던 그때가 떠올라 가슴이 뭉클하기도 했다.
사람이 싫고 좋고를 떠나서 지금의 이렇게 열정적인 나를 만들어준 사람이니까 :)
나와 똑같은 행복감을 느꼈길 바란다 아무쪼록...



아 정말 행복합니다!


Another star 반주에 맞춰 사랑합니다~사랑합니다~~~마지막 인사하시는 스티비원더!







원더옹 사랑해요 흑흑 고마워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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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튠즈에는 (혹은 아이팟) 보통 힙합음악이 80이면 록음악이나 가요는 20 남짓했었는데,
최근 그 비율이 현저하게 바뀌고 있다.


내가 대한민국에서 누릴 수 있는 음악축제를 최대한 누리겠다- 라고 스스로 공표한 후,
갔던 공연들의 반 이상이 록음악 관련 공연이었는데
이것은 비단 록음악이 좋기도 할 뿐만 아니라 사실 힙합페스티벌이란 것은 아직 한국에 없으니까 어쩔 수 없는 것일지도.

나름 록음악도 많이 들었다고 자부할수는 있겠지만 최근 듣고 있는것은 인디밴드들의 음악이다.
관심을 가질 루트조차도 없었는데 역시 사람은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그 사람이랑 공유할 것을 스스로 찾아보고 하는것 같다.
내가 지금 그렇거든..........................................
타임투락을 기점으로 킹스턴루디스카, 국카스텐, 불나방소세지클럽, 윈디시티, 몽구스, 문샤이너스 등등
수많은 한국 밴드들의 음악을 접하고 있는데 예상외로 음악들이 너무 좋아서 푸욱 빠지게 되었다.
비단 누군가와 공유할 거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진짜 이젠 듣고 싶어서 듣게 되버렸으니!!


그중 가장 빠져버린 네온스!!!!!!!그 이름 몬구!!!!!!!!!!!!!!!!!
지산가서 완전 홀딱 빠졌으니까!
아 이런 초귀요미가 또 있을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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