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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10.10.13 10월 1일 금요일 국경절 연휴 첫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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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10.09.14 9월 10일 금요일
  9. 2010.09.14 9월 7일 화요일
  10. 2010.09.14 9월 6일 월요일

최근 날 울린 곡들

2011. 4. 1. 23:44 from AMUSED BY MUSIC

 






















음악들으며 궁상떨기 part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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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sha kim :

혼잣말6

2011. 3. 1. 14:45 from DAILY ARCHIVE


-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건가? 감정낭비, 시간낭비, 돈낭비...
아무것도 안되는 관계인데 내가 뭐 때문에 yes라고 했을까?
그 때는 막상 헤어지기 싫었기 때문이었고 이성보다는 감정이 원하는대로 했었다.
나는 여기에 넌 거기에, 앞으로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날지도 모르는 관계인데 이건 연인이라기 보다는 아주 가까운 친구라고 표현하는게 맞을듯 싶다. 솔직히 그래, 난 너에게서 멀어져 간다. 그래서 그 날만을 기다리고 있어.
난 정말 못됬다.


- 제자반을 받은 사람이라고 믿기 못할만큼 중국에서 돌아온지 한달이 훨씬 지난 지금 아직도 회복을 못하고 있다.
이유는 오직 하나, 여전히 내 입술에서는 주님이라고 부를만한 용기도 없거니와 염치도 남아있지 않다.
이젠 맥주를 마시는 것까지 주님앞에서는 죄인것을 아는 머리가 되었으니, 지난날 나의 죄들은 절대 용서받지 못할것 같은 느낌이다... 두렵다. 도망치고 싶다. 하지만, 이런 내 마음을 위로하고 다시 부르시는것도 주님이다. 시간이라면 해결해줄까?
난 정말 쓰레기같다.


- 난 다른 친구들보다 특출나게 좋은 대학을 다니고 있는 것도 아니며 집안이 부자라서 여유롭게 살아오지도 못했다.
하지만, 내가 스펙 아닌 스펙이라고 치는게 있다면 남들보다는 이런저런 경험으로 다져진 깨달음이랄까...
어디가서 자신있게 외국어 하나쯤은 모국어처럼 구사할 수 도 있다고 말할 수 있고, 상사에게 아부하는 것이 무언인지 벌써 체득했으며, 시간관리의 달인이며 마음 먹으면 곧잘 지키는 성격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지만,
사회는 이런 나를 잘 몰라주는것 같다. 그럴 때 마다 드는 생각은
난 정말 무능력하다.


- 짜증나게 어제밤에 자려고 누웠는데 자꾸 옛사람이 생각났다. 나는 이제 더이상 과거를 회상하고 추억이나 쳐먹으며 살고 싶지 않은데, 자꾸 생각난다. 한동안 생각 안나다가 왜 어제 문득 생각이 났는지 모르겠다.
그러면서 동시에 든 생각은 그 사람이 만약 내 사람이라면 지금의 내 아주 작은 힘든 부분까지도 세심하게 다 알고 기도해줄텐데... 라는 생각이다. 또 파울로에게는 미안해져버렸다. 비교를 하게 되었으니...
난 정말 멍청하다.



오늘의 결론, 나 지금 뭐하고 있니? 넌 누구니? 너 말이야 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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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sha kim :

Re-charged!

2011. 2. 22. 15:22 from AMUSED BY MUSIC


중국에서 많이도 갔던 클럽 coco는 내가 경시해오던 소위 '클럽튠' 음악에 관심을 갖게 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었다.
그곳에서의 셀 수 없는 수 많은 추억은 모두 음악으로 대변된다.
예를 들어 Flo rida의 turn around가 나올 때면 나는 친구들과 - 플로라이다가 뮤직비디오에서 그랬듯 - 엉덩이를 때리는 춤을 추었고,
Sean kinston의 eenie meenie가 나오면 내가 만든 춤을 다 전파시켜 모두 다 같이 율동을 추도록 만들었다.
게다가 내가 감히 평가조차 할 수 없는 21세기 최고의 음악 We no speak Americano가 나오면 목청이 떨어지라 노래를 부르며 몸을 흔들었다.
 

그 여파는 한국에 돌아온 지금까지 계속 되어서 그동안 내가 무슨 음악을 듣고 살았나를 망각할 정도로 어느새 아이튠즈에는 'Coco'폴더가 생겼고, 하루종일 흥겨운 비트에 맞춰 춤을 추는 하루하루가 반복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뭔가 갈급함이 마구마구 생겨났다. 왜 일까 도대체 뭐가 채워지지 않는 걸까! 답답하던 찰나,
아이튠즈에 그림같이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common 오라버니의 electric circus를 한 번 듣고 나니 이야, 가슴속에 무언가가 용솟음 치며 올라오는 것이 아닌가!!


오랫만에 느끼는 이 기분에 나는 연달아 주옥같은 음악들을 듣고, 내가 좋아하는 빌보드차트 정복하기에 돌입했다.
얼마전 그래미에서도 정보를 많이 얻었고 비단 힙합 뿐만 아니라 내 모공속에 숨어 있던 락 스피릿을 깨워주도록... (응?) 락 음악을 마구 들었다. 내가 클럽튠을 이전에 듣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단순히 귀의 즐거움으로 그치는 음악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의 musical spirit에 살을 붙여 주기에는 플로라이다의 단순함도 키샤의 발악도 통하지가 않는갑다.


지금 아이튠즈에서는 Florence and the machine 의 girl with one eye가 흘러나온다. 보컬 플로렌스 웰치의 날카로우면서도 Cranberries의 보컬을 연상시키는 목소리는 내 살을 채워주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그래미 오프닝 공연 때 너무 멋졌던 걸 감안한다면...어느샌가부터 미국에서도 인디밴드들이 오버클래스로 나와 활약을 펼치는 기회들이 많아진 것 같다. 매니악스러운 음악들이 이제는 대중이 듣고 같이 즐기는 음악이 되었으니 괜히 혁명이라는 말이 있는게 아니다. 이런 소소한 변화가 바로 음악계의 혁명이지... 


얼마전 동생이 내 앞에서 내가 중국에 있을 동안 혼자 연습했다던 곡을 기타로 치며 노래를 불러주었다. 나는 끝까지 듣고 입을 다물지를 못했다. 우리 시은이가 언제 이렇게 열심히 연습했대, 언제 이렇게 실력이 늘었대, 하지만 가장 궁금한 것은 그 노래가 뭐니 였다.
바보같은 이 언닌 그 곡이 내가 예전에 동생에게 추천해준 India Arie 앨범에 있는 곡이라는 것도 모르고 뭐냐뭐냐 했었다.
Back to the middle 이라는 곡인데, 인디아 아리의 가슴을 적시는 그 나즈막한 목소리, 기타소리 무엇보다
'그녀는 이제 스물다섯이야, 인생에서 반이 지나갔지, 그래서 그녀는 그녀의 마음을 말하기 두려워해, 그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야 그녀는 사실 엄청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말이야. 이제 그녀는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을 소개해. 그녀는 그것이 거만함으로 이어지지 않을거라고 봐, 그녀가 그것을 배우게 된다면 다시 중점으로 돌아게 마련이니까' 라는 여타 다른 시가 부럽지 않은 한 편의 시같은 이 노랫가사는 아, 그렇지 이런게 바로 음악이지, 예술이지 ! 하는 탄성과 함께 떨어져 나갔던 내 살들을 다시 붙여주었다.
게다가 제2의 스티비원더라는 수식어보다는 소울이 흘러 넘치는 천재라고 불리우는게 더 자연스러운 라울미동과의 무대는 으아, 눈물 없인 볼수없심다. 일단 감상...






한 순간도 음악이 내 귀에 들리지 않으면 뭔가 이 불안한 이 마음을 이제는 정신건강을 위해 듣는다라는 말로 대체할 수 있으려나,
어쨋든, 예전에는 이 세상이 너무 아름다워서 하나님께서 만드신 이 멋진 세상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자들이 불쌍했다면, 이제는 음악이라는 삶 가운데 절대 빠져서는 안되는 것을 듣지 못하고 그래서 느끼지 못하는 청각장애자들이 불쌍하다. 뭐 감히 나 따위가 누구를 불쌍하다고 말하는 것도 거만하기 이를데가 없구랴. 그래서 위에서처럼 인디아 아리 언니는 말씀하셨지 제발 중간으로 돌아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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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sha kim :



我来中国两个月了. 中国生活开始的时候,非常不习惯. 可是现在我很喜欢中国的一切. 
我有只一个愿意是想交很多的中国人所以说汉语得很好. ! ! !
每天我要写道日记. 不过, 常常忘了.
我的2010.



진부한 매일매일의 일기보다는 그냥 이렇게 쓰는게 낫겠다.
나... 나름 블로그 하는 여자였는데, 중국에 오면서부터 일기는 워드에 블로그에는 형식적으로 워드에 쓴 일기 ctrl+c, ctrl+v.........
진지하게 음악에 대해서나 뭐에 대해서 쓸만큼 마음의 여유는 없..........(다고 말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음^^...)기 때문에,
요로코롬 일기나 써둬야지. 내가 볼려고 만든 블로그니까



정말이지
잘 살고 있습니다.


중국오기전에 걱정에 몸서리치게 떨며 잠을 이루지 못했던 몇일이 무색해질정도로 울면서 가족보고싶으면 어쩌지 걱정했던 나날이 우스워질정도로
정말이지, 중국에 너무 적응을 잘하고 있다.
우스갯소리로 중국에서 유학하던 사람들이 귀국날 공항에 들어가면 부모님들이 몸에서 중국 냄새 난다고 목욕탕을 데려간다는 말이 있는데,
나는 절대 그렇지 않을꺼야 싶어도 혹시 그건 모르는 일이다ㅡ.ㅡ 이미 내가 여기서 되돌릴 수 없이 중국화가 되고 있다면
귀국하고 바로 할 일은 치킨을 먹는 일보단 목욕탕을 가는일이 될 수도......

소름끼치도록 내가 중국에 적응한 것 같은 몇 가지 증거들을 들자면,

1. 처음에는 한 입먹고 토할뻔한 기숙사식당 음식들을 이제는 찾아서 먹고 너무 맛있다고 소리 지르기까지함.





2. 중국에서 살려면 '빨간불에는 천천히 건너고 초록불에는 빨리 건너세요^^' 라는 표어를 꼭 맘에 간직해야한다.
중국에서 신호등은 정말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 나도 이제 아무렇지도 않게 빨간불에 건너고 있뜸...

3. 한국에서는 손톱보다도 작은 벌레만 봐도 사색이 되서 지랄발광을 떨던 내게 바퀴벌레쯤은 벌레 축에도 끼는게 아니란 것이다.
식당에서 음식을 먹다가 나오는 벌레도 아무렇지도 않게 나왔네, 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떼어먹는 이 엄청난 변화는 중국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일수도.

4. 항주에 있는 클럽에 가면 정말 멋있는 남자들이랑 여자들이 줄기차게 드나드는데, 오랫동안 세련된 한국남녀들을 보지 못해서인지 이 중국청년들이
진짜 잘나보이기까지 한다. 머리는 97년도 쯤 유행하던 HOT문희준의 머리를 하고 유행이 훨씬 지난 은갈치 양복을 입고 있지만,
이미 차 기종에서 끝장남. 죄다 람보르기니에 포르쉐에 페라리임. 여기는 벤츠랑 BMW가 똥차수준임...

5. 짭을 사는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이미 내 지갑은 실제로는 한국돈 500만원을 주고도 못 산다는 에르메스 가죽지갑^^
상해에서 고이 모셔온 우리 아기~ 단돈 중국돈 백원!! 백원!! 게다가 어그 사장도 구별을 못 할만한 정교한 가짜어그님^^ 우리 아가들~ㅋㅋㅋㅋㅋㅋㅋ

6.이제는 중국 과자가 엄청나게 맛있고, 방부제 가득한 중국 음료수를 먹으면 기분이 날아갈듯 좋다.
스타벅스는 개나줘!!!!!! 중국산이 최고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치겠다. 나도 내가 왜이렇게 됬는지 모르겠따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중국에 온지 2달이 되어가고 돌아갈 때쯤이면 완연한 중국인이 되서 돌아가겠다. 목욕탕 일주일 다녀야 할지도 모르겠다.
중국냄새 난 좋다 그냥 다 좋다 여기가~ 돌아가고 싶지 않아!!!! ^.^*

아주~~~~~~~~~~~ 잘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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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sha kim :



10 1일 금요일

드디어 중국의 최대 명절 국경절 연휴 시작, 그 말은 곧? 우리가 상해로 간다는 사실! 꺄악!

아침7시에 나가야 했기에 서둘러 준비해서 나갔다. 그 전날 설레서 두근두근 하는 마음에 잠을 제대로 못 이루어 3시간밖에 잠을 못 잤지만, 피곤한지 전혀 모를 정도로 마음은 Hen gaoxing! 했답니다. 길가에 수없이 걸려있는 중국 국기를 보니 새삼 여기가 중국이구나 싶었다.



기차역에 도착하고 난 후 우리는 아침을 간단히 먹으러 컨더지(KFC)에 들어갔다. 벌써부터 엄청난 사람들 때문에 압박이 조금씩 가해지기 시작했지만 실감은 나지 않았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기차를 타러 갔다. 사람이 이렇게 많을 수가^^ 정말 속된 말로 개토 나오는 줄 알았다.




게다가 기차역의 규모는 용산역 저리가라 할 정도니 역시 대륙. 역시 중국! 다행히 마주보고 가는 열차라서 넷이서 옹기종기 모여서 상해까지 잠자면서 갔다. 입석제도가 우리나라에도 있지만, 실상 눈으로 본건 처음이어서 그런지 가는 내내 기차에 서서 가는 사람들을 보고 약간의 충격을 받기도 했다. 중국의 기차는 KTX만큼이나 좋았다. 아니면 그 이상?

드디어 상해 도착……하지만 엄청난 수의 사람들을 보고 진짜 씨껍. 택시를 기다리는 데에도 30분이나 걸렸다. 우리의 첫 목적지는 caobaolu에 있는 E-mart! 미스터피자가 있다기에 오기 전날부터 우리는 미스터피자, 미스터피자 노래를 불렀으니 당장 가야만 했다. 하지만, 기사 아저씨 어딘지 도통 모른다고 하시니 어쩔 수 없이 우리가 묶을 유스호스텔이 있는 jingansi로 향해야만 했다. 체크인 시간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남아서 먼저 정안사에 들어갔다. 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절이긴 한데 느낌은 아주 조금 달랐다. 절을 보는 것이 제일 지루하다. 개인적으로 불상을 보면 기분이 안 좋아지기도 하고 더욱이 그 앞에서 열심히 빌며 기도하는 사람들을 보고도 기분이 좋지만은 않으니까.


30원이나 되는 돈을 주고 보기에는 너무 작고 볼게 없었다. 찝찝한 기분을 뒤로 하고 유스호스텔로 향했다. 가는 길에 우리의 눈을 의심했다. 저거슨 커피빈????? 항주에서 그나마 xingbake에 익숙해진 우리는 커피빈을 보고 달려갔다. 왠지 우리나라 브랜드는 아니지만, 너무 반가워서 눈물이 왈칵. 바로 들어가서 먹고 싶던 블랜디드를 주문했다. 그것도 처음으로 카드를 사용해서! 히히 신난다! 신난다! 커피빈안에는 온통 외국인들밖에 없었다. 중국인은 정말 없더라. 신기했다. 진짜 외국 나온 기분…… 상해에서 또 하나 느낀 점은 외국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이다. 항주보다 서울보다 더 외국인들이 많다. 10명이 지나가면 1명이 외국인일 정도로 많다. 역시 대도시는 세계인들도 찾아오는 것 같다.



유스호스텔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고 방에 들어왔는데, 정말이지 너무 기분이 날아갈 듯 좋았다. 인테리어도 좋고 방도 아늑하면서 유스호스텔 전체적인 분위기가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느낌이라서 여기가 중국인지 런던인지 구분이 안 갈정도로 너무 좋았다. 더 있으면 피곤함에 잠이 들것만 같아서 얼른 대충 짐 풀고 나왔다.



첫 번째 행선지는 무조건 미스터피자였다. 그것만 바라보고 온 우리였기에 피자를 일단 먹고 움직여야 했다. 택시를 잡아탔는데, 아까 기사아저씨와는 정반대로 챠오바오루의 이마이더하니까 단번에 알더라. 기분이 좋아 버린 우리는 도착하자마자 미스터피자를 향해 뛰어들어갔고, 주문한지 한 시간도 채 안되 서로의 배를 두들기며 트림을 꺼억꺼억하고 있었다.





기분이 좋아져서 백화점을 한 바퀴 돌다가 더 늦어지기 전에 야경을 보러 갔다. 아무리 역과 버스를 찾아서 타고 가고 싶어도 물어보면 인간들이 한궈더하질 않나, 재수없어서 그냥 되는대로 택시를 잡아탔다. 하지만, 이 택시아저씨한테 낚여서 우리는 50원이 넘는 거금을 주고 난징루 입구까지 타고 가야만 했다. 아 아저씨 진짜.

도착한 난징루 한가운데에는 엄청난 크기의 신세계백화점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멀리서도 보일 만큼 큰 Samsung 로고에 약간의 감동을 받기도 했다. 정신 줄을 놓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길거리에는 사람들이 즐비하게 있었고 끝이 보이지 않는 화려한 길거리 끝에는 와이탄의 야경을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힘들지만 꿋꿋이 사람들 사이에서 걷기 시작했다. 예상했던 대로 길거리 자체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밀려서 걸어가게 되는 상황이랄까? 숨 막힐 정도로 힘들고 지쳤지만, 눈이 너무나도 즐거웠기에 그 정도 고통쯤은 감수할 수 있었다.




백화점의 규모는 엄청나게 컸다. 가게마다 사람들로 가득 차 있어서 비단 옷 구경을 못 했을 뿐만 아니라 그냥 무조건 걸어야만 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난잡해진 거리에 약간의 긴장감을 조성하려는지 공안들이 줄지어 서있었다. 들은 바에 의하면 중국에서는 공안들을 뽑을 때 얼굴도 본다고 했던 것 같은데 과연 공안들의 얼굴들이 여기 항주의 절강대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얼굴들이어서 나름 눈 호강했다고나 할까? 크크.





점점 눈앞에 다가오는 저 멋진 건물은 바로 동방명주였다
.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 엄청난 야경에 내 눈을 다시 크게 한번 뜨고 바라봤다가 한번 눈을 훔쳤다가 다시 바라봤다 가를 반복했다. 믿겨지지 않을 정도였다. 앞쪽에는 동방명주를 비롯한 금무대하와 세계국제금융센터와 수십 채의 마천루 빌딩들이 엄청난 양의 조명들과 함께 그 위엄을 드러내고 있었다. 뒤쪽에는 마치 런던의 빅밴을 연상시키는 엄청난 크기의 시계탑이 달린 상하이 세관을 비롯한 여러 건물들이 노란색 조명을 내며 멋지게 서있었다. 감격 감동……



멋진 야경 사진을 찍고, 한 시간 동안 서서 그 멋진 야경을 감상했다. 사진으로는 다 담을 수 없어서 동영상도 찍었다. ,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어릴 때부터 미국추종자라고 불릴 만큼 미국을 엄청나게 좋아했고, 평생 꿈이라고 붙이기에는 민망하지만 뉴욕의 타임스퀘어 광장에 서서 내가 왔다! 하고 소리지르는 그 날을 참 오랫동안 꿈꿨는데, 내가 지금 있는 이 곳이 뉴욕도 그렇다고 유럽의 파리도 런던도 아닌 한국과 가까운 중국이지만, 이 야경의 웅장함이 나의 기를 제압해버렸다. 그리고 더 깊게 중국이라는 나라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내가 그 동안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였는지, 아무것도 몰랐던 바보천치였는지 깨달았다. 여행의 맛은 내가 몰랐던 나를 발견하고 세계에 더 큰 꿈을 품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그 뜻을 이제는 아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이곳, 중국, 상해의 야경이 나에게 주는 이 엄청난 도전의식과 어쩌면 약간의 경각심이 앞으로의 나를 기대하게 만든다.

한국에 돌아가기 전에 한번 다시 꼭 와야지. 그렇지 않더라도 조만간 다시 이 상해를 찾을 것이다. 그때는 지금 느꼈던 이 마음 그대로 아주 원대한 꿈을 품고 그대로 이루어낸 멋진 김시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멋진 광경을 혼자 보기가 너무나 아까웠다. 엄마와 시은이와 함께 이 멋진 광경을 본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정말 잘해야지. 노력해야지. 정신 바짝 차리고 좀 더 현실로 하지만 거침없이!

더 늦기 전에 20번 버스를 타고 정안사까지 왔다. 유스호스텔에 들어가는 길에 양꼬치집에서 꼬치를 몇 개 사고 맥주를 몇 캔 산 뒤, 먹으면서 하루를 정리했다. 이 모든 것이 추억이 되고 후에 이 달콤했던 추억을 곱씹으며 살아갈 그 이후의 삶이 왠지 궁금해지는 밤이다.

내일의 여행을 위해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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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sha kim :

드디어 중국에 온지 삼 주째. 시간이 빠른 것인가 생각보다 늦게 가는 것인가 잘 모르겠다만 벌써 9월의 둘째 주다. 9월은 내가 1년중 가장 좋아하는 달이기도 하다. Earth, Wind & Fire September는 누구나 아는 흔하디 흔한 노래일지도 모르겠지만, 아 이 곡 역시 나에게는 정말 큰 의미가 있기도 하거니와 정말 행복해진다. 고맙습니다. 오라버니들! 2009년 그날 공연이 생각나는군요!




이번 주는 저번 주처럼 허탕만 치는 하루가 되지 않길 간절히 빌며 다시 한번 새로운 마음으로 수업에 들어갔다. 중국어 공부는 정말 재미있기도 하지만, 왠지 똑똑해지는 기분이다. 중국은 생각하면 할수록 정말 매력적인 나라다. 진짜 미국 다음으로 좋다. 말로는 대륙이니, 중국이네, 하면서 얘기하곤 하지만 중국만큼 멋진 나라도 없는 것 같다. 일단 중국에는 5000년이라는 엄청난 역사가 있고 그 역사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 사람들에게서도 그 역사적 유습들이 남아있는걸 볼 때에 다시 한번 놀란다. 또 중국에는 감히 어디서도 따라 할 수 없는 유일한 느낌이 있다. 어쩌면 공산주의적 특색이 주는 느낌이라고 바꿔 말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마오쩌둥의 공산주의적 정책에 한 때 매료되었던 사람으로써 나라 전체적으로 chabuduo한 느낌? (천편일률적이지도 그렇다고 다르지도 않은)이 정말이지 너무 매력적이다.





오늘의 일과를 잠시 찌그리자면, 수업을 마치고 야스나리(무역회사에 취업했는데, 중국어 해야 된다고 해서 공부하고 있는 능력자 일본인 동갑내기친구)랑 놀려다가 귀찮아서 기숙사방에 혼자 있다가 지수랑 Jan(절대 자기 이름 Yan이라고 쓰면 안되며 Jan이라고 해서 쟌이라고 읽으면 안 된다는 머리 숱이 없어 30대로 착각하게 만든 독일인 동갑내기친구) 이랑 내 기숙사방에 와서 인터넷하고 시답잖은 농담이나 주고받으면서 놀다가 우리 배고파서 식당 가서 밥 먹고 지수랑 수다 떨다가 공부하러 갔는데, 20분 공부하다가 폭풍 잠에 빠져 다시 지수랑 기숙사에 돌아와 씻고 산책 다녀왔다가 씻고 지금 일기 쓰는 중.

지금 김연우의 신곡 후회을 거의 10번 이상 반복해서 듣고 있다. 바보같이 중국 올 때 제일 중요한 김연우 앨범과 Rahsaan patterson의 앨범을 가져오지 않았다. ^^ 그래서 지금 미치겠다. 앨범을 다운 받을 수도 없는데…… 난생 처음 태어나서 멜론 9월 첫째 주 인기 곡 100.alz’을 듣고 있다. 참으로……

오늘의 느낀 점은






역시 중국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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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sha kim :

오늘은 원래 다른 캠퍼스 투어 하기로 철썩 같이 계획을 잡았던 날이었는데, 그 전날 폭풍 수다를 떨어 우리 모두 5시에 잠이 들어버려서 일어나니 12시가 넘었고 그래서 투어는 다음 기회에^^………

씻고 일단 모였는데, 다들 귀찮아하는 눈치여서 어디가자고는 못하겠고 일단 나가자고 했는데 나오니 의외로 기분이 좋아서 그냥 다시 서호로 향했다. 항상 후빈루에서 내렸다면 이번에는 늘 가고 싶었던 허팡제 옛 거리, 남산루에 갔다. 후빈루보다 훨씬 예쁜 음식점과 카페와 지우바가 즐비하게 늘어서있고, 거리는 역시깨끗했고 화려했다. 도착한 허팡제 거리에 우리 모두 소리질렀다. 정말 너무 예뻤다. 인사동 같은 느낌이지만 또 다른 내가 좋아하는 옛 중국 느낌이 물씬~ 여러 상점들과 음식점들이 늘어서있고 거리에선 공연이 조명은 화려했고 건축들은 신기하고도 아름답기 이를 데가 없었다.





물건도 싸면서 절대 다른 곳에서는 구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아서 몇 개 샀고, 한 상점에는 온통 빨간 물결이라 관심이 갔는데, 생각보다 나는 공산주의의 상징인 빨간색에 굉장히 익숙하고도 친숙한 것 같다. 여기서 잘못하면 나 빨갱이로 몰리는 게 아닌가 싶음……. 어쨌든 구경을 하다가 지친 우리는 음식점을 들어가려다가 너무 느끼해서 오랜만에 마이땅라오(맥도날드)에 가기로 했다. 맥도날드의 햄버거와 감자튀김이 중국에서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될 줄이야. 한국가면 많이 사랑해줄게.





서둘러서 택시를 타고 왔다. 중국에 와서 나의 주 교통수단은 나의 발과 택시…… 버스는 정말 복잡해서 모르겠다. 와서 우리는 맥주를 한 캔씩 하기로 했기에 1층 외국인기숙사 앞 그곳은 늘 외국인들이 바글바글 에서 혜수랑 다른 애들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양놈 한 명이 nihao 하길래 보니까 Jan…... 이 자식. 그 옆에는 Jan의 친구라고 자신들 매우 열심히 소개하던 외모는 정말이지 훈훈했던 덴마크 남자애 캐스퍼. Women zaizher dasuan he pijiu(우리 여기서 맥주 마시려고)라고 했는데, 뒷주머니에서 맥주 꺼내던 너희 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기절할 뻔. 완전 웃겼다. 애들 와서 맥주 마시고 캐스퍼는 여자친구들이랑 클럽에 가버렸고 미영이랑 혜수도 들어가서 나랑 지수랑 Jan 이랑 덩그러니 계단에 남아있었다. 그런데 자기 차가운’ – 중국에서 차가운 음료를 찾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참이슬이 있다며 가지고 내려온단다. 두 병 다 가지고 와서 셋이서 안주도 없이 완전 깡 소주를 마시면서 정말이지 시답잖은 농담이나 하고 얀 새끼의 총명함을 발견해서 우리 둘 다 식껍했다. 독일사람이니 독일어는 당연히 할 줄 알뿐더러 영어는 기본이요 중국어도 잘하고 우리나라말 다 알아듣는다. 나랑 지수랑 하는 말 못 알아듣는 척 하면서 다 알아들어 완전 귀신 같은 놈.

그러다가 옷을 갈아입고 나오시더니 나랑 지수만 덩그러니 내버려둔 채 친구들이랑 클럽엘 갔다. 왠지 좀 기분이 나빴다. 지수랑 나는 에라이, 너도 어쩔 수 없는 서양인이구나 쳇 하며 꿀꿀한 기분을 서로 풀어준 후 달콤한 잠에 들었다.  

오늘 정말 즐거웠다. 유쾌했다. 웃음이 절로 지어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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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sha kim :

우리 모두 수업이 2시 반에 끝나서 오후에는 쇼핑을 가기로 했다. 쇼핑이라고 해 봤자 또 근처 서호 주변 상점들 아니면 핑하이루에 있는 야시장에 가는 것뿐이어서 오늘도 역시 서호에 갔다.

오늘은 택시가 아닌 버스를 타고 가보기로 했는데, - 사실 그러려고 했다기 보다 택시가 너무 안 잡혀서 경배덕분에 다행히 서호 근처에 가는 버스를 탔다. 하지만, 길을 잃어 우리는 버스에서 내린 후 서호까지 거의 30분을 걸어서 도착했다. 우와 힘들다. ^^…… 그런데 완전 좋은 곳을 발견했는데, 이름 하야 G+BAR 라는 곳. 중국에서 난다 긴다 하는 애들이 가는 클럽 겸 Pub인 것 같은데, 그 앞에 람보르기니며 포르쉐며 페라리가 작살나게 줄 서있었다. , 이거시 바로 대륙의 스케일이구나. 이거시 대륙의 부자들이구나. 다음을 기약했다.

오늘 도착한 서호는 늘 가던 곳과는 다른 쪽이었는데 훨씬 아름다웠다. 날도 흐린 듯 맑은 듯 하며 습기는 있었지만, 시원했던 날씨였다. 우리는 좀 걷다가 서호 나룻배를 탔다. 한 배에 80이라 가격도 괜찮고 시원할 것 같아서 탔지만, 20분도 안되 끝나버렸고 무섭기만 했다. 그거슨 곧 재미있었다는 소리임^_^ 좀 걷다가 원래 가기로 했던 쇼핑거리를 찾아서 또 한참을 걸어 내려갔다. 분명 우산루 여성패션의류거리라는 곳을 지도에서 발견하고 찾아갔는데 못 찾아서 우리는 또 지쳐서 배고파 밥이나 먹자며 음식점을 찾던 도중에 익숙하던 서호 후빈루까지 와서 기분이 좋아서 비싼 음식점에 들어갔다. 어딘지는 몰라도 잘 돌아다닌다며 서로를 격려하는 차원에서. 크크크크. 들어갔던 음식점은 외관이나 내관이나 으리으리했다. 역시 가격도 한 사람당 238이라는 말도 안 되는 가격…… 바로 나와서 다른 곳에 갔는데, 외관 내관 멋졌지만 가격이 비싸지 않아 우리는 또 도전을 하기로 맘을 먹었다. 커우쉐이위(口水魚)를 처음으로 주문했다. 탕추리지와 똥포로우도 주문했다. 생각보다 음식이 너무 맛있고 괜찮아서 또 미친년들처럼 흡입했다.



맛나게 먹고 자라를 비롯한 옷 가게에 들어가서 쇼핑을 좀 하고 나는 ZARA에서 49
이나 하는 흰 나시를 과감하게 구입했습니다 다시 택시 타고 돌아왔다. 오늘 원래 저녁에 맥주타임을 가지려고 했는데, 이놈의 동네는 편의점도 없고…… 학교슈퍼는 11시면 문을 닫아버리고……. 그래서 우리는 상비해놓고 있던 과자를 다 꺼내놓고 기숙사 1층에 있는 자판기에서 4종류의 탄산음료를 뽑아놓고 수다를 떨었다. 맨날 보는데 무슨 그렇게 할말들이 많은지 계속 쉬지 않고 입을 놀려댔다. 잠을 자려고 시계를 보니 이미 5……

그뤠요. 난 여기서도 이러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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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sha kim :

수업 둘째 날.

역시 같은 반 아이들은 서로 인사를 하지 않고 게다가 같은 한국인끼리도 서로 얘기를 잘 안 하는 이 시추에이션을 도대체 어떻게 받아드려야 하는 것인가. 너무 조급한 마음에 수업중간에 다솔이에게 문자를 했다. I can’t make foreign friends. Should I talk to them first? 라고. 한참이 지나도 답장이 안 오길래 이년이! 했는데, 수업 끝나고 돌아와서 미니홈피 방명록을 확인해보니 인간이 책 한 권 될법한 내용을 컬러메일로 보내려다 안 가서 방명록에 썼단다. 어쨌든 아무도 이런 얘기를 나눌 친구가 없다 생각하면 슬픈데, 우리 이다솔이라도 있으니 힘이 났다. 그리고 밑에 엄마의 방명록도…… 주책 맞게 울어버렸다. 보고 싶다.

그리고 애들과 다시 haoyouduo에 갔다. 사실 마트를 너무 가서 살 것도 없을뿐더러 haoyouduo는 두 번밖에 안 갔는데 왜 지겨운 걸까? 알 수가 없다. 아무것도 안 사고 팥 찐빵이 있길래 갔는데 으아 정말 한국만한 게 없다. 맛없어서 쫌 먹다가 다 버렸다. 이렇게 야금야금 사서 못 먹고 버린 음식이 지금까지 얼마나 되는지 감이 안 온다. 진작에 좀 제대로 만들지 음식들이 어쩜 그 모양일까?

배가 너무 고파진 우리는 한국식당에 들어갔다. 메뉴를 보고 소리지르고 밑반찬을 먹으며 소리질렀고 본 음식이 나와 맛을 본 후 환호성을 지르며 정말 온몸에 땀을 흘리면서까지 밥을 후딱 먹어 해치웠다. 한국에서 먹는 불고기덮밥이었고, 엄마가 해주던 김치찌개 맛이었고, 내가 좋아하는 돌솥비빔밥이었다. , 순두부찌개는 고추기름이 너무 과하게 들어가서 얼마 못 먹었다. 배부르게 먹은 우리는 나와서 네일아트를 받으러 갔다. 조폭같이 생긴 남자애가 해주고 있는데, 어떤 잘사는 것 같아 보이는 중국 여자가 지가 먼저 왔다고 개 정색을 하면서 도도한 척을 하시는데 한대 쳐주고 싶었다. 20분 기다려야 한다기에 그냥 돌아가기로 했다. 하지만 거기서부터가 문제였다. 중국은 거리에 가로등이 거의 없다. 되게 캄캄하다. 우리가 haoyouduo에서 나왔을 때는 이미 해가 다 진 이후였는데, 걸어왔던 그 길대로 걸어가는 게 생각보다 힘들었다. 보이지가 않기 때문에 자꾸 다른 곳으로 빠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걷다가 이상한 골목으로 들어갔는데 진짜 미영이랑 씨껍하고 나왔다. 약간 조폭 같은 남자들이랑 조금 cheap 해 보이는 여자들이 있고 분위기가 너무 무서웠다. 나와 다른 길로 걷다가 이상한 술집거리로 들어가서 또 너무 무서워서 거기 서있는 공안한테 물어봤는데, 내 발음이 졸라 구린가? 못 알아듣길래 계속 계속 얘기했더니 그제서야 길을 알려줬다.

중국은 아직까지는 무서운 나라다. 재미있고 흥미롭긴 해도 아직은 잘 모르기에 쫌 무섭긴 하다. 게다가 이렇게 가로등도 없는 길에서 헤맨다면 그 공포심이 배로 늘어가! 기숙사에 돌아와서 포도를 먹으면서 미영이와 폭풍 수다를 떨고 잠에 들었다. 내일은 아침 수업이다. 일찍 일어나야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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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sha kim :

드디어 수업이 시작되는 날.

정말이지 기대에 부푼 마음을 가지고 준비하고 교실에 딱 도착했는데, 엄마! 나 다시 돌아갈래! 1인실 기숙사 로비에 가면 어쩜 그렇게 괜찮은 외국인들이 많은지 놀랐었는데 우리 반에는 정말 한 명도 없네? ^^ 가자마자 무하트라는 독일남자애가 니하오 하면서 말을 걸길래 대답하고 다시 어색어색열매 쳐 묵고 수업 끝나니 서로 쌩~하고 헤어지고. 그래 첫날이니까 괜찮을 거야……

수업은 끝났는데, 할 일은 없고 이젠 인터넷도 지겹고 아 이렇게 6개월이라면 정말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집에서 죽치고 있다가 미영이랑 같이 닭갈비 집에 가서 밥을 먹었다. 한국음식이 조금 비싸긴 해도 어쩔 수가 없다. 맨날 고추장에 밥만 비벼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삼겹두루치기랑 김치찌개와 참이슬을 시켜놓고 둘이 폭풍흡입을 했다. 김치가 너무 맛있어서 눈물이 날뻔했다. 다 먹고 김치를 혹시 파느냐 물어보려고 했는데, 다행이 한국인 주인아저씨가 조금 싸주신다 길래 엎드려 김치를 받아가지고 돌아왔다. ! 이제 김치에 밥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신나게 했다. 오는 길에 과일가게에 들려서 포도랑 대추토마토랑 바나나를 사가지고 들어와서 또 쳐묵.

한 것도 없이 피곤하구랴. 이번 일주일은 이렇게 보내줘야 하는 건가? 아직 월요일인데……

인아가 밤에 방에 놀러 와서는 haoyouduo에서 학용품 잔뜩 사고 네일아트도 받았다며 자랑을 했다. 내일은 나도 거기에 가서 네일아트나 받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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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sha kim :